본문 바로가기

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아빠의육아일기 #30 ​셀프 돌잔치, 촬영부터 필요 용품, 상차림까지!






 

유러비의 예정일은 2015 12 30일이었어요. 태어나서, 이틀 뒤면 바로 한 살이 된다는 게 너무 아쉬워서, 어떻게든 2016년 생으로 만들고 싶었었는데요.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유러비는 예정일이 지나도록 그 흔한 가진통도 없었답니다. 흔히 태아의 위치가 배 아래 쪽으로 내려오면 출산이 임박했다고 하는데, 유러비는 그런 것도 없었어요. 폭풍 태동으로 엄마 배 속을 신나게 움직이던 유러비! 하지만 작은 체구의 엄마에겐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몸집과 몸무게라서 40 5일만에 응급 수술로 유러비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시간! 유러비는 우렁찬 울음 소리를 내며 아빠에게 인사를 건냈고, 그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팔에 안겨 울고 있는 아이를 보니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도 했고, 이제 진짜 슈퍼맨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유러비의 대학병원 중환아실 입원이 더욱 마음 아팠었죠.

 





다행이 유러비는 3주 뒤에 건강하게 퇴원해서 따뜻한 가족 보금자리로 왔답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퇴원만 하면, 집에 온 가족이 함께 있으면 완벽한 육아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떨어져 혼자 힘든 시간을 겪었던 아기라 그런지 많이 예민해서 육아가 만만치 않았어요. 게다가 산소포화도가 일정하지 않았던 아기라 살짝 울기만 해도 혹시라도 뭐가 잘못 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조마조마하기도 했답니다. 아마 초보 아빠라 이 모든 상황에 당황하고 대처하기가 힘들었던 거겠죠? 그래도 하루하루 유러비가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을 보며 감사했어요.






 

대부분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이젠 육아가 적응되고 편해진다고 하죠?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손가락 꼽으며 기다렸는데 뒤집기, 배밀이, 스스로 기어가기 등 몸 놀림이 자유로워지니 확실히 6개월 기준으로 육아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면서 장거리 여행도 쉽게 계획할 수 있고 이유식에 간식도 먹일 수 있으니 매일 매일이 새로웠어요그런데 둘째를 임신한 아내의 손목 통증이 심해지며 회사에 있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은 유러비에게 집중하게 되었답니다. 다음날 먹일 이유식도 직접 만들고, 이유 없이 칭얼대고 보채는 유러비를 어르고 달래고 씻기고 재우는 모든 일까지! 그러다 보니 어느덧 2016 12월이 되었고, 돌 잔치를 준비할 때가 왔어요.

 



 






만삭인 아내는 둘째가 혹시나 12월 생이 되어 유러비와 동년 생이 될까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저는 유러비 돌 잔치는 어떻게 하지 고민 했는데요. 그때 부모님이 아이디어를 주셔서, 소박하게 가족들이 식사하면서 유러비의 돌을 축하하기로 했답니다. 유러비의 진짜 생일은 1 4일 평일이라, 가장 가까운 주말인 1231일에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소규모로 돌 잔치를 진행하는 경우 돌상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식당도 많았지만, 12월이라 예약하기 쉽지 않아서 집에서 셀프 돌 잔치를 하기로 했답니다.

 





 

이번에 셀프 돌 잔치를 준비하며 촉박한 시간에 검색을 열심히 했는데 돌상 대여 하는 곳과 돌 한복 대여 하는 곳들은 금액에 따라, 소품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그 중에 가격, 조건 등을 따져보고 상차림 주문을 하고 돌 한복을 대여했어요. 셀프 돌 잔치라 많이 걱정했는데 가족들은 상차림이 예쁘고 고급스럽다고, 우리 유러비가 너무 예쁘다고 다들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거기다가 유러비 할머니가 사랑과 정성을 담아 메인 음식도 준비해 주셨답니다.

 





  

화려하고 거창하진 않지만 익숙한 공간에서 정말 우리 유러비의 첫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가족들과 있으니 이만큼 완벽한 셀프 돌 잔치 준비는 없을 거라며 괜히 뿌듯해지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유러비가 울지 않고 도와줘서 더욱 만족스러웠답니다.





 

 

돌 잔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돌잡이죠! 셀프 돌 잔치를 준비하다 보니 요즘 돌잡이 용품들은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대여한 돌잡이 용품에 엄마의 손바느질로 하나 하나 만든 용품까지 함께하니 가짓수도 많아졌는데요. 과연 우리 유러비는 뭘 잡을지 내심 기대가 되었어요








유러비는 뭔가를 물고 빨거나, 소리 나는 걸 좋아해서 둥근 물건을 바로 잡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엽전을 먼저 집어 짤랑짤랑 흔들고, 다른 손으로는 마패까지 집어 들더라고요. 덕분에 함께 지켜보던 외 증조 할머니께 돈도 많이 벌고 정계에 진출하겠다며 우리 증손자 잘 키우라는 덕담까지 들었답니다.

 


 



 

이제 생후 12개월이 된 유러비는 젖먹이의 영아기에서, 조금 더 독립성이 발달하게 되는 유아기로 조금 더 독립적인 유아기로 접어들었어요. 군대로 치자면 이제 훈련병을 떼고 자대 배치를 받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느 정도 적응은 되었지만 제 2 라운드를 알리는 육아 라이프, 거기에 다시 훈련병으로 돌아가는 둘째 출산! 이미 한 차례 육아 훈련병 시절을 보냈기에 둘째의 영아 시절은 무난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되네요.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