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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혼자 노는 즐거움! 맥주를 부르는 금요 영화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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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출근 길 발걸음이 이상하리만큼 가볍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군요. 하늘을 가리고 있는 먹구름도 반갑고, 버스 옆자리에 앉은 무뚝뚝한 아저씨도 반갑습니다. 왜이리 기분이 좋냐구요?

오늘은 모든 직장인이 기다려오는 시간, 프라~이데이 나잇(Friday Night)! 이기 때문이죠!
직장인에게 금요일은 저마다의 약속을 잡고 1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나 피로를 풀곤 하는 신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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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도남인 전 그런 북적거림이 싫답니다. 진정한 차도남의 스트레스와 피로는 혼자만의 고독으로 더 잘 풀 수 있다는 것이지요~ (긴급편집자주 : 다시 한 번 등장합니다. 앞서 언급한 '차도남'은 자칭이지, 만인이 인정하는 그런 차도남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쿨럭~!)

그래서 이번 영화 특집에서는 금요일밤의 차도남에 어울리는 ‘홍콩영화 3편’을 준비했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진중한 남자들의 매력에 흠뻑 젖어있는 홍콩영화 속으로 다같이 들어가보시죠!

1. 영웅본색(A better tomorrow,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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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가 생활을 하던 송자호(적룡 분)는 경찰의 길을 걷는 동생 아걸(장국영 분) 때문에 손을 씻으려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음모에 말려 체포 당해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자호의 친구 마크(주윤발 분)는 그의 복수를 하다 한 쪽 다리를 저는 불구가 되고 말죠.

영웅의 복수는 삭혀야 제 맛!
3년의 시간이 흐른 후 홍콩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자호는 예전 부하였던 아성(이자웅 분) 밑에서 다리를 절며 자동차 세차를 하고 푼돈을 받고 있는 마크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크는 의리를 저버리고 암흑가의 보스가 된 아성으로부터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고 제안하죠. 하지만 자호는 그 제안을 승낙하지 않고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새 보스인 아성은 자호의 석방 사실을 알고는 경계심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성은 자호를 몇 차례 회유하려 시도해보지만 자호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자 아걸의 집에 킬러를 보내 아버지를 살해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걸은 형 자호가 아직 완전히 손을 씻지 않았다는 걸로 생각하고 형을 증오하게 돼 두 형제 사이가 더욱 멀어지게만 되는데요…

여기서 잠깐, 웨이~ 웡소씽~ 오이~ 쑤잉~ ♪ 내용은 몰라도 이렇게 흥얼거렸던 영웅본색 주제가 한 번 들어보실까요? 오늘따라 그 분의 이름을 외치고 싶습니다.

따거~~~~~!


영웅본색의 흥행은 변두리에서 시작됐다?
사실 영웅본색은 지금의 유명세와는 달리 처음엔 그리 흥행하지 못한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개봉 당시 제가 3살 이었으니까요 들은 이야기…;;;) 영웅본색이 당시 서울 3대 극장(화양, 명화, 대지)에서 10만도 안 되는 흥행 참패를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상영되는 변두리 극장에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주윤발이 책받침에 등장하고 성냥개비 물기, 선글라스 등 유행이 번졌다는 겁니다. 거기에 지금은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는 남자들 만의 스토리까지. 급기야 주윤발은 국내 CF에도 등장하게 됩니다! (기억 나시나요? 싸랑해요~! X키스~!)

영화의 영어 제목인 ‘A better tomorrow’, 직역하자면 ‘더 나은 내일을 위해’라는 의미가 와 닿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영웅본색의 백미는 바로 홍콩의 야경이겠죠. 거기에 주인공들의 화려한 액션 씬 등 재미난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영웅본색은 남자들의 이야기,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맥주가 아니라 위스키 한 잔 하면서 봐도 좋을 영화일 듯싶네요!


      “홍콩의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군... 이렇게 아름다운 걸 잃다니 정말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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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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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출신의 두 남자 보영(장국영 분)과 아휘(양조위 분)는 새로운 삶을 위해 홍콩의 반대편인 아르헨티나로 오게 됩니다. 우연히 사게 된 등 속에 그려진 폭포에 매료된 둘은 함께 이과수 폭포로 가기로 하죠. 폭포를 찾던 중 두 사람은 다투게 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보영은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시작하자”라는 말을 남긴 채 아휘를 떠납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아휘는 홍콩으로 돌아갈 비행기 값을 벌기 위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바에서 호객꾼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보영을 만나게 되죠. 보영은 아휘를 찾아와 다시 시작하자고 하지만 아휘는 상처받는걸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보영의 손이 다친 것을 보고는 집으로 데려와 보영을 돌봐주게 되는데요…

그들의 동성애는 아름다웠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아직 못 보신 분들도 영화 포스터나 줄거리를 보면 대략 감이 잡히죠?!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입니다. 남자 혼자 분위기 잡으면서 영화 한 편 보려는데 웬 동성애 영화냐구요?! ^^ 이 영화에 접근하는 걸 동성애라는 자극적인 뉘앙스에서 벗어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절대 고독의 관점으로 다가서 보자는 겁니다. ^^

반복되는 만남과 헤어짐, 그 앞에서 매사에 진지한 아휘에게는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보영이 감당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더 이상 그에게 얽매이기를 거부했죠. 하지만 언제나 위험한 상황에 스스로 빠져드는 보영을 버려두지 못하고 물가에 내 놓은 어린아이처럼 걱정하며 일일이 챙겨줍니다. 이 때 보영과 아휘가 탱고춤을 추는 유명한 장면이 나오죠.


또다시 보영은 아휘를 떠나가고 아휘도 이제는 지쳐 괴로워하며 기다리다 홍콩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냉정히 아휘를 떠났던 보영은 아휘와 살았던 집으로 돌아가 남겨진 아휘의 흔적을 보며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보영은 사랑에 대한 감정만큼은 끝없이 단순하고 솔직하지만, 감정 기복이 너무나 심하고 구속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큰 영혼을 가진 인물입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의 고독감이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끝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보영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결국 아휘와 보영은 사랑했지만 보영의 이러한 성격 탓에 이루어지지 못했던 거죠.


이 영화의 원제는 춘광사설(春光乍洩)입니다. 뜻은 “구름 사이로 잠깐 비친 봄 햇살” 인데요, 두 사람이 만나는 동안의 시간이 결국 먹구름으로 가득 찬 두 사람의 고독에 비친, 황금과도 같은 빛이 아니었을까요? 해피투게더라는 영어제목도 결국 바라는 바 일테구요. 비록 영화는 동성간의 사랑을 이야기 했다지만, 우리 차도남들은 연애 안 해도 잘 살잖아요! 한 번 고독을 곱씹으며 영화를 즐겨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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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간도(無間道,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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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의 비밀 요원인 진영인(양조위 분). 경찰학교에서 훈련을 받다가 발탁된 그는 범죄 조직 ‘삼합회’에 잠입해 10년째 조직원을 위장한 스파이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과 8범에 2번의 형기를 치른 완벽한 범죄자가 되어 있는 그는 현재 보스 한침이 가장 신임하는 심복이기도 하죠.

서로 다른 신분, 엇갈리는 운명의 시작
‘삼합회’의 숨은 조직원 유건명(유덕화 분). 18살 때부터 경찰에 잠입해 스파이로 활동해온 그는 현재 경찰 내에서 가장 뛰어난 강력반 요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경찰로서의 경력이 벌써 10년째에 이르는 그는 이제 그만 조직원으로서의 신분을 버리고 싶어합니다.

진영인과 유건명은 ‘삼합회’ 보스의 범죄를 캐내는 대대적인 작전 중에 서로의 존재를 감지하게 됩니다. 유건명의 정체를 밝혀 떳떳한 경찰이 되려는 진영인과 스파이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스를 제거하고 진영인의 비밀 기록을 없애려는 유건명. 숨막히게 서로를 추적해 가는 두 사람의 운명은 점점 다른 방향으로 엇갈리는데...


둘 다 똑 같은 경찰학교 동기로 시작하지만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결국엔 서로 같은 처지. 그리고 둘은 서로 들켜서는 안 되는 적. 경찰의 조직과 스파이. 여기까지만 해도 뭔가 복잡하고 비장한 느낌이 듭니다. ^^; 영화 시작 시 초반부에 “무간”에 대한 뜻이 나옵니다. “무간… 지옥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지옥. 죽어서도 고통받는 곳” 이라구요. 위의 배경 설명과 영화제목의 뜻을 보니 조금 감이 오시나요? ^^


"나는 누구인가?"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영화의 주인공인 영인과 건명은 그들 삶 자체가 모순적인 것이죠. 내가 누구를 위해 살아가는지, 왜 살아가는지. 이러한 각자의 삶이 바로 지옥이고, 둘은 그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한 그들의 삶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몰입되게 만들고 안쓰럽게 해 흔히 영화에서 보여지는 ‘착한놈’과 ‘나쁜놈’의 구별이 사라지게 되죠. 영화의 주제가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혼란해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홍콩 영화 특유의 영상 미학으로 잘 보여주고 있죠. 특히 말보다 눈빛과 표정으로 고뇌를 보여주는 양조위와 유덕화 두 배우의 연기력은 말 할 것 도 없구요. ^^

이러한 두 주인공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는 치밀한 추적과 거짓말로 아주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긴장감 또한 늦출 수가 없지요. 거기다 영인과 여의사의 아주 조용한 러브스토리까지. “이젠 죽었다”고 생각했던 홍콩 느와르가 부활했다고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홍콩 느와르 영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꼭! 꼭! 봐야 할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간도를 세 번 째 영화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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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다리 Tip~ 왜 ‘홍콩 느와르’ 인가?

개인적으로 홍콩영화를 참~ 좋아라 해 이번 기사를 올리게 되었는데요, 뭣 땜에 제가 홍콩영화에 빠지게 되었는지 심심해서 찾아본 적이 있었답니다. ^^

그래서… 그게 뭐냐면! 홍콩 느와르의 역사는 홍콩 반환 시기와 함께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영국 지배하에 지내왔던 100년을 뒤로하고 원래 나라인 중국으로 반환된다는 것은 충분히 혼란스러운 일이고, 체제가 완전히 다른 두 나라 사이에 앞으로의 일들이 무척이나 걱정스럽고 불안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홍콩 느와르 전반적으로 도시의 어두운 이미지, 그리고 그 반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화려한 네온사인이 많이 등장하고 밤에 일어나는 갱 들의 이야기인 느와르가 이러한 홍콩의 배경에 결부돼 홍콩 느와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낳게 된 것이죠. 헥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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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느와르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 바로 이러한 역사적 특수성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영웅본색, 해피투게더, 무간도 모두를 이러한 배경에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영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 특히 영웅본색에서 소개했던 “홍콩의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군... 이렇게 아름다운 걸 잃다니 정말 아까워…”라는 주윤발의 대사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이죠.

전체 홍콩 영화 시장에서 봤을 때 홍콩 반환 이후 성룡, 주윤발, 견자단 같은 인기 배우가 헐리우드에서 큰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장국영 같은 배우는 홍콩 영화의 쇠퇴에 함께 스스로도 무너져 갔던 슬픈 배우이기도 하죠. (장국영은 홍콩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던 배우였다고 알려져 있죠) ㅠ.ㅠ 각론 하고~! 금요일 밤 차도남이 머리 식히면서 볼 때는 그냥 몰입해서 보지만 가끔은 이런 배경도 살펴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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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섭 ㅣ 한화건설 홍보팀

전 인류와 우주가 커뮤니케이션 가능한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한화데이즈를 통해 한화건설의 소식은 물론
영화와 음악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