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락페에서 솔라 프로젝트(궁금하시다면 지산락페 1,2,3탄을 읽어보시길^^)를 성공리에 마친 박대리는 '정상인으로 다시 태어나기'라는 새 프로젝트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일에만 열중하느라 누렇게 뜬 피부, 피폐해진 정신세계, 스타일 완전 구겨진 헤어까지 그야말로 인간갱생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거죠. 물론, 보약도 한재 짓고 비타민도 잔뜩 복용할 계획입니다. 일단 가장 손쉬운 비타민 부터 하나가득 챙긴 박대리. 그냥 마구 드링킹 해도 되는걸까요?
모 케이블채널에서 방송하는 '화성인'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약 신봉녀 화성인은 하루에 알약 50개를 먹지 않으면 불안해서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먹지 않어도 될 약까지 복용하고 있어 그녀의 염려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보통의 사람들도 비타민 한 두 개쯤은 복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타민제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죠. 집집이 비타민제가 마치 필수품인 양 갖춰져 있습니다.
비타민은 외부의 식품이나 약물을 통해서만 공급되기 때문에 적절한 비타민 복용은 매우 중요해요. 특히 식품으로 비타민을 원활하게 공급받기 어려운 이들에게 적절한 비타민제나 보조 식품은 최선의 건강 도우미가 될 수 있지요.
하지만 좋은 약도 과하면 독이 된다는 사실. 비타민을 복용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으니,
비타민은 '보조제' 일뿐이라는 거죠.
비타민, 성별·나이·몸 상태에 따라 달리 복용
인체가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비타민은 정상적인 식사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이 발표한 바로는 한국인들은 비타민 B와 칼슘을 제외하고는 충분한 비타민을 음식을 통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하루 세 끼 충분히 먹는다면 비타민 결핍이 될 확률이 극히 낮으므로 별도의 비타민제를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충고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바나나, 귤, 배 등 과일 뿐 아니라 비빔밥 등을 주로 먹기 때문에 영양이 충분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비타민제 복용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어요. 가령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비타민 소모가 많으므로 종합 비타민제 복용이 권장됩니다. 평소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 또한 비타민 C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죠.
1) 사무실만 오면 조는 김과장님
자주 피곤하거나 기운이 없고 탈모와 빈혈, 소화불량, 식욕부진, 입안과 입술에 염증이 잦은 사람이라면 비타민 B 영양제 섭취가 권장되구요.
2) 술자리 많은 박부장님
또 잦은 회식으로 술자리가 잦은 사람도 비타민 B 영양제가 필요해요. 알코올 섭취가 지나치면 간 기능에 무리가 올 수 있고 이에 따라 비타민 B가 결핍될 수 있으니까요.
3) 변비로 고생하는 정대리님
이밖에 모발에 윤기가 없고, 갈라지고 변비나 설사 증상이 있으며, 두통이나 손발이 저린 증상이 있는 경우 비타민 B와 비타민 C가 함유된 영양제를 섭취하면 도움이 될 거에요.
4) 출산 앞둔 유과장님
임산부나 출산부도 비타민제 복용이 권장됩니다. 임신 기간에 늘어난 영양 필요량, 입덧으로 인한 영양부족, 출산으로 인한 출혈 및 수유 중인 모체의 영양결핍을 방지하고 균형 있는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음식으로만 보충하기 어렵게 마련이죠.
특히 엽산 섭취는 필수적입니다. 가정학과 전문의 이승남 박사가 그의 저서 <착한 비타민 똑똑한 비타민 제대로 알고 먹기>에서 '기형아 출산이나 조산, 유산을 예방하고 젖 분비량을 늘리는 엽산은 임산부와 수유부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이다. 임신 3개월 전부터 매일 권장량의 2배를 복용하면 이분척추 같은 신경관 결손증 아이가 태어날 확률이 많이 줄어든다.'고 말할 정도로 엽산은 매우 중요합니다.
좋다면 무조건 먹다 보면 '독' 되는 비타민!
임산부가 비타민 A 함량이 높은 종합 비타민제를 먹으면 기형아 출산 위험이 커지며, 폐경기 여성이 종합 비타민제 외에 골다공증 예방 목적으로 비타민 D 영양제를 더 복용하면 변비, 현기증, 구토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요.
수술이 예정돼 있거나, 혈전 용해제를 복용 중이거나,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혈액응고와 지혈작용을 하는 비타민 K영양제를 피해야 합니다. 통풍이나 신장결석이 있는 사람은 필요 이상의 비타민 C영양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적당한 섭취가 중요해요
비타민은 세포 생성과 신진대사에 관여합니다. 극미량이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대부분 체내 합성이 안 되어 식품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몸에 좋은 비타민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성별과 나이,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성분과 섭취량을 알맞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비타민의 부작용(?) 때문에 복용해도 되는지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그래서 다음과 같이 체크리스트를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체크리스트 중 하나라도 해당하다면 영양제가 필요한 상태라고 봐도 좋다고 해요.
□ 고혈압 약, 당뇨병 약, 고지혈증 약, 항우울제, 갑상샘 약, 골다공증 약 등을 복용하고 있다.
□ 혈압이나 혈당, 호르몬 수치 등이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비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 원인모를 심한 만성 피로가 있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거나 불면증이 있다.
□ 생리통이나 생리 전 증후군이 있다.
□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고 가스가 자주 차고, 소화불량이 있는데 약을 먹어도 그 때뿐이다.
□ 가려움증이나 알레르기가 있다.
□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입 주위에 단순 포진 감염이 잦고, 뾰루지가 잘 생긴다.
□ 땀이 나고 우울하며 두근거리는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 아이가 키가 크지 않는다.
<자료 제공: 차움 푸드 테라피센터>
글 / 이정은
*이 내용은 대한생명 웰빙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the BEST'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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