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직장인 졸음 쫓는 '매운 음식' 맛집 BEST 5

‘매운맛’ 만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맛이 또 없습니다. 여러분도 매운 맛의 중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아시죠? 사실 매운맛은 미각보다는 통각에 해당하는데요. 매운맛의 대표 성분 중 하나인 ‘캡사이신’이 혀의 말단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이 느낌을 맵다는 미각으로 느끼게 된다고 하네요.

맵고 짠 음식 하면 아무래도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편견이 있는데요. 오히려 매운 맛은 가라앉은 기운과 원기를 북돋아주는 구실을 한다고 해요.

‘캡사이신’이 몸의 체온을 높여줘 지방분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일본에서는 ‘캡사이신 다이어트’가 유행하기도 했고요. 이 성분이 발암물질의 활성화를 억제해 세포 조직의 손상을 막아준다고 해요. 맵고 짝 음식이 위 점막을 자극해 위를 좋지 않게 만들 것 같지만, 오히려 적당량의 매운 음식이 위 건강에 더욱 좋다는 거죠. 

이 때문에 특히 추운 겨울철에 매운 음식을 찾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는데요.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매운 음식. 매우 맵기로 소문이 자자하면서도, 그 감칠맛에 중독돼 계속 찾게 되는 매운 맛집 여행을 한 번 떠나보실까요? 


1. 스타를 울리고 쓰러트린 그 맛집,  신길동  매운 짬뽕

제대로 된 간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운 짬뽕이라는 상호명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근방에서 이미 ‘신길동 매운 짬뽕집’ 으로 소문난 이 곳. 

이미 무한도전, 스타킹 등 유명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녀가 많은 분들이 소문 정도는 익히 들어보셨을 곳이예요. 함부로 도전하지 말라는 말이 딱인 이 곳은 짬뽕, 자장면, 우동 세 가지를 판매하지만, 아마 자장면을 드시러 가는 분은 한 두 명이나 있을까. 그것도 차마 짬뽕은 도전 못해 자장면으로 눈 돌리는 분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곳 앞 슈퍼도 신길동 매운 짬뽕 덕분에 우유 판매로 대박이 났다고 하니, 평일 저녁, 주말에는 한 시간 웨이팅은 기본. 대신 강남역 근처에도 분점이 생겼다고 하니, 강남역 매장을 찾아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http://blog.hanwhadays.com/519

연예인중엔 유일하게 강호동씨가 도전에 성공했던 이 짬뽕은 매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주위에만 가도, 간판이 보이지 않아도 ‘바로 여기구나’ 라는 걸 알 수가 있을 정도로 그 매운 냄새에서부터 차원이 달라요. 평소 매운 맛을 즐겼던 분들도 K.O돼서 나간다는 바로 이 곳. 우유 지참은 기본, 들고 오지 않으면 사장님이 혼을 낸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곳이니까, 여러분 우리 정말 자신있을 때, 건강할 때 가자구요!
 

위치 :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165-5

2. 올해 서른된 폭탄냉면집, 신천동 해주냉면

1983년 신천역 앞 포장마차에서 냉면집을 시작해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해온 ‘해주냉면’. 딱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맛집이 없는 신천역 근처의 유일한 맛집이예요. 폭탄냉면집으로 인기인 ‘해주냉면’은 신길동 매운 짬뽕과 함께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프로그램에도 등장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매운 맛집으로는 특히 유명하죠. 역시 평일에 가도 20분 정도의 웨이팅은 기본.

우리가 도전해볼 음식은 바로 ‘비빔냉면’. 양념장에 고춧가루를 쏟아부은듯한 화끈한 매운 맛이 혀를 자극할 거예요. 

오기로 한그릇 싹 비우고 싶은 분께 전해드리고 싶은 TIP!

1. 냉면을 받고 10분에서 15분 사이에 서둘러 다 먹어버려요. 
시간이 지체될수록 먹기가 힘들어져요. 통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견디기 힘들어진다는 거.
 
2. 아무리 매워도 물이나 육수를 중간에 마시지 마세요.
물먹는 순간, 냉면의 매운 맛이 입안 가득 퍼지기 때문에, 먹는 도중 물을 마시는 건 도전을 포기하겠다는 말과도 같답니다. 저 같은 경우, 해주냉면이 크게 맵지 않아 우유도 잘 마시지 않는 편인데, 굳이 맵다면 냉면을 먹기 전에 우유 한 팩을 다 드시고 시작하는 게 오히려 좋아요. 
 
3. 다 먹고 나서 매운 게 올라올 때 설탕 한 스푼을 떠 혀 위에 올려놓아요.
테이블 위에 설탕용기가 있는데요. 한 스푼을 혀 위에 올려놓으면 순간 매운 맛이 사라져요.

굳이 냉면은 여름에만 어울리는 음식이 아니랍니다. 해주냉면의 비빔냉면은 사계절 늘 생각나는 저의 핫플레이스. 자꾸만 생각나는 비빔냉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위치 :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183-4

3. 20분 내 먹으면 공짜, 대방동 온누리에 생돈까스전문점

역시 스펀지의 식신로드나, 정준하씨가 진행하는 식신로드에 소개되어 유명한 대방동의 매운 맛집.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 곳인데요. 웬만한 식신 아니면 다 못비운다는 ‘대왕돈까스’ 와, 얼마나 매우면 이런 이름을 달았을까 싶은 ‘디진다돈까스’ 덕택이지요.

이 두 메뉴는 ‘도전’을 해야 먹을 수 있으며, 20분 안에 다 먹게 되면 ‘무료’. 정말 말 그대로 아무나 도전했다가는 ‘피’보기 쉽상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도전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매콤한 정도인 양념돈가스를 주문했었는데, 사장님께서 손님들에게 ‘디진다돈까스’를 한 점씩 시식해보라고 나눠주시기도 해요. 그래서 달랑 손톱만한 돈까스 한 점을 먹었는데, 이건 정말 그간 맛봤던 매운 맛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한 점 겨우 먹는데, 입안에 불이 나요. 왜 사장님께서 20분 안에 다 먹으면, 무료로 주겠다는 자신감 있는 이벤트까지 걸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도 제가 먹었던 그 돈까스 한 점은 시식용이라 덜 맵게 만들어진 거고, 실제 도전용 돈까스는 이보다 두 배가 더 맵다고 하시네요. 저야 매운 음식을 잘 먹는 편이라, 매워도 잘 참을 수 있었지만, 돈까스 한 점씩 먹고 난 테이블은 모두 아수라장. 

혹시나 도전해보고 싶은 강심장이 계시다면, 먼저 다른 돈까스로 배를 채운 뒤, 시식용 돈까스 한 점을 드셔보신 후에 도전하시길.

위치 :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355-23

4. 선릉 트럭떡볶이 전설을 재현하는 영등포 옛날 맛 떡볶이

오피스 상권이 중심인 선릉역 근처의 직장인들을 사로잡은 포장마차 떡볶이. 특별한 상호명도 없이 선릉역 1번출구 앞에 있어 ‘선릉역 1번 출구 트럭 떡볶이’ 등, 다채로운 상호명으로 불리는 이 떡볶이 집의 노하우와 옛날 맛 떡볶이 사장님의 노하우를 결합해 만들어진 떡볶이를 판매하는 포장마차입니다. 선릉역 1번 출구의 떡볶이도 엄청 맵기로 소문이 났는데, 이보다 더 맵다고 하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는 없더라고요.

역시 이 곳 역시 캡사이신 성분이 가득 들은 고춧가루를 통째로 들이부은듯한 맛으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소개해드린 다른 매운 맛집이 다들 그렇지만, 특히나 무조건 우유 한 팩은 꼭 지참해야 하는 곳. 

매운 맛 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인 떡볶이를 특히 더 맵게 조리해 영등포역 근처의 고객들의 눈물을 쏙 빼고 있다고 하니. 역시나 매운 맛에 자신 있는 분들께서 도전하러 가셔야 할 듯 해요. 

위치 : 영등포역 4번출구로 나와 쭉 직진하다가, 팡팡 찐빵' '형제약국' 골목으로 들어가주세요.
          쭉 직진하다가, 놀부보쌈 보이는 곳으로 좌회전 틀어주면, '옛날맛떡볶이' 

5. 매운맛 마니아 기준 '덜 매운' 명동 아그라

한국인은 역시 밥심! 맛있는 매운 음식들도 좋지만, 배를 채울 밥이 들어가는 메뉴를 찾으신다면!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다른 음식에 비해 위에 덜 부담이 되어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들도 화끈하게 맛있는 매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아그라를 소개해드려요. 

아그라는 인도요리 전문점으로, 그 중에서도 인도 커리가 인기 있는 메뉴예요. 요즘엔 일본의 커리가 인기가 많아져서, 커리하면 일본이 생각날 정도이지만, 역시 커리의 고향은 인도. 인도요리 전문점에서 맛보는 커리를 먹어보지 않고서는 커리를 논하지 말라~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ㅎ

이 중, 매운 메뉴는 ‘빈달루’. 특히 ‘램 빈달루’는 스펀지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고 하니, 얼마나 매울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데요. ‘치킨 빈달루’ 역시 매워서 반사신경마냥, 뜨거운 음식도 아닌데 호호 불어가며 숟가락을 떠야 한답니다.

함께 나오는 난은 부들부들하고 달콤한 맛이라, 매운 ‘치킨 빈달루’ 커리에 찍어먹으면, 달콤한 맛과 매운 맛이 맛있게 조화되어 자꾸만 손이 가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너무 매운 음식으로 위에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가끔은 적당한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특히 매운 걸 못 드시는 분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매운 맛이니, 한번 도전해보세요.

위치 :  서울 중구 명동2가 52-13 명동빌딩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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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슈보) | 한화프렌즈 기자단  슈보는 슈퍼스타보람이라는 뜻인데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 먹으며, 행복한 얘기를 나누는 게 가장 즐거운 early eater입니다. 맛있는 거 먹으며, 행복한 얘기 같이 나누실 분들은 모두 환영입니다. [블로그] 슈보의 adora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