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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착한소비생활 #30 현지의 삶과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정여행>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유길준의 <서유견문>,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한 번쯤 들어봄 직한 이 책들의 공통점은 바로 ‘기행문’ 입니다. 말 그대로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자유롭게 쓴 글이지요. 특히, <동방견문록>은 13세기 유럽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쉬이 떠날 수 없는 여행에 대한 호기심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지요. 


여행이 밥 먹는 것만큼 쉬워지고, 누구나 떠날 수 있는 오늘날. 포화상태라고 봐도 좋을 여행 시장에서 남다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데요. 1980년대부터 유럽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에서 물꼬를 트기 시작한 ‘착한 여행법’이 있습니다. 여행을 가는 사람도, 여행자를 맞이하는 사람도 모두가 똑같이 행복할 수 있는 여행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 바로 공정여행입니다.







언뜻 눈치챈 분도 계실 텐데요. 공정여행은 ‘공정무역’과 개념을 같이 합니다. 즐기기만 하는 여행은 그만! 나의 여행이 그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죠. 나의 즐거움을 위해 누군가가 고통받고 힘든 여행은 이제 멈춰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가령,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그들이 먹는 음식을 먹으며, 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정당한 대가를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인데요. 더 큰 행동으로는 지구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나 도보로 여행하는 것도 포함된답니다. 국내와 해외, 그 어떤 지역도 모두 해당되지요. 


공정여행은 그곳의 환경도, 그곳의 사람도 해치지 않고 보듬는 여행이에요. 그래서 ‘착한 여행’, ‘책임 여행’ 등으로도 불리는데요. 나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여행이기 때문이에요. 내가 여행지에 남긴 흔적이 생채기로 남으면 안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디로’ 보다 ‘어떻게’ 여행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데요. 기존의 정형화되고 소모적인 여행 패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현지의 문화와 삶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기에 그 어떤 발걸음보다 뜻깊을 거예요.


하지만 그저 ‘여행’하는 것이 꼭 공정여행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집짓기, 우물 파기, 학교 짓기 등 자원봉사도 공정여행의 한 형태라 할 수 있어요. 즉, ‘도움을 주는 여행’은 무궁무진하고, 경계도 없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이 아닌 상품으로 등장한 ‘공정여행 1호’는 여행사 최초의 사회적 기업으로도 유명한 트래블러스 맵(Traveler’s Map)이 있답니다.







공정여행을 계획하게 된다면,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여러분을 공정여행으로 이끌어줄 <공정여행 십계명>입니다.


■ 공정여행 십계명


1. 비행기 이용은 줄이고, 전기와 물은 아껴 쓰자

2.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음식점, 교통편, 여행사를 이용하자

3.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로 만든 기념품(조개, 산호, 상아)은 사지 말자

4. 동물을 학대하는 쇼나 투어에 참여하지 말자

5. 과도한 쇼핑을 자제하고 공정무역 제품을 이용하며 너무 깎지 말자

6. 현지 인사말과 노래, 춤을 배워보자

7. 현지인의 생활 방식과 종교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자

8. 적선보다는 기부를! 여행 경비의 1%는 현지 단체에 기부하자

9. 약속한 사진이나 물건 보내기 등 현지인과 한 약속을 지키자

10.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고 공유하자


공정여행에 대한 마음가짐이 되었다면, 공정여행의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겠죠? 공정여행 계획에 도움이 될 만한 공정여행 정보 사이트를 알려드릴게요.


■ 공정여행 정보 사이트


1. 트래블러스 맵 (클릭)

- 국내외 다양한 공정여행 상품이 가득


2. 풍덩 (클릭)

- 국내 마을을 중심으로 대안적인 삶의 의미를 공유


3. 공감만세 (클릭)

- 대전을 기반으로 하는 공정여행


4. 거위의 꿈 (클릭)

-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생태여행






가치 있는 삶, 하루를 살아도 의미 있는 삶을 원한다면, 공정여행 어떨까요? 물론 불편한 점도 있겠죠. 하지만 즐겁기만 했던 나의 여행으로 인한 흔적이 누군가에겐 아픔과 슬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그들이 기억하는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는 순간, 낯 뜨거운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죠. 모두에게 공평한 여행이라면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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