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났다는 말은 어릴 때부터 줄곧 들어온 말이지만, 그땐 잘 이해하지 못했죠. 백 번 듣는 게 나을 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스마트폰과 VR(Virtual Reality)의 등장은 콘텐츠 앞에 항상 수동적이던 자세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360도로 고개를 돌리기도 하고, 허공에 대고 마구 가로지르기도 하며 능동적인 콘텐츠 소비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영화, 드라마, 게임 할 것 없이 디스플레이에 의존하는 모든 장르가 이에 속하게 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교육 분야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하며 그 잠재력에 시장은 주목하게 되었어요.
교실 책상에 앉아 일제히 VR 기기를 쓴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데요. 교실이라는 단어로 떠오르는 따뜻한 추억은 찾아볼 수 없죠. 차갑고 딱딱하기만 해 보이지만, 책장 속에 갇혀 있던 학생들의 상상력에 생동감 넘치는 체험 환경이 조성된답니다.
예컨대, 책장 속 흑백 사진으로만 접했던 유물이나 문화재, 해외 유적지 등을 VR을 통해 시간,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데요. 덕분에 역사책에 주저리 적혀있는 전쟁의 한 페이지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가능해졌어요.
VR기기를 이용하면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거나 화학, 물리 실험 등 재료를 구비하지 않고도 가상의 공간에서 안전하게 해 볼 수 있어요. 즉, VR의 활용 방법에 따라 모든 과정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오감을 자극하는 VR 체험 학습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는 물론, 학습 몰입도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교육 기재자 및 관련 솔루션 확산 속도는 점차 빨라지는 추세예요. 기존 암기식, 주입식 교육에 사로잡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기도 하죠.
일찍이 가능성을 엿본 구글은 이미 작년부터 자사 대표 VR 기기인 카드보드를 교육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어요. 같은 해 9월부터는 익스페디션 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VR 교육에 필요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시장을 리딩하고 있고요.
캘리포니아, 뉴욕 등 6개 주와 호주, 브라질, 뉴욕, 영국에 우선적으로 프로그램 시작했는데요. 두 달 만에 10만 명의 아이들이 VR을 활용한 교육을 경험하게 되었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구글은 적용 지역을 15개로 확대했어요.
구글은 구체적으로 몇 개의 학교에 얼마만큼의 기기를 지원한다는 내용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국가와 학생들이 구글 교육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구글의 선다 피차이 대표도 한국을 방문해 VR기기가 교육 환경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고요.
그렇다면 이론적인 활용 방안을 넘어 VR 기기는 실제 교육 현장에선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는 새로운 도시 건설 프로젝트와 설계 등에 가상현실을 이용하고 있어요.
미국 톨레도 대학교의 경우, 의학 전공 학생들이 가상현실을 이용해 해부학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특히, 가상해부는 물론, 마치 영화처럼 인체 기관 안으로 들어간 듯한 체험까지 할 수 있다고 해요. 알베르타 대학교 역시 의료와 재활 공부를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상현실이 활용되고 있어요.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 어떤 상황에 부딪히게 되는지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죠.
싱가폴에 소재한 난양 폴리텍 대학교에서는 터빈에 대한 학습을 가상현실로 합니다. 가스터빈이 어떻게 생겼는지, 엔진 안은 어떤 모습인지 등에 대해 입체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죠. 심지어 싱가폴 초등학교에서는 미식축구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훈련에 참여한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교육열 하나만큼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한국도 VR 교육 상업화에 여느 나라보다 관심이 높은데요. 각종 체험관, 전시회, 컨퍼런스 등을 통해 VR과 관련된 교육 솔루션 및 학습 기재자 등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에요. 구글 익스페디션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죠.
ETRI 등에서도 가상 체험 교육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저작도구를 개발해 다양한 분야의 가상 체험 교육 콘텐츠 적용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삼성 역시 자사의 기어 VR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더불어 교육 산업 진출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요.
한국 못지않은 교육열로 유명한 중국을 살펴볼게요. 중국도 가상현실(VR)과 연계한 교육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 온라인 게임·교육업체 ‘넷드래곤웹소프트’는 VR 활용 교육 상업화는 대표적인 예죠. 넷드래곤은 지난해 영국 온라인교육기업 ‘프로메테안월드’를 1억 3,000만 달러(약 1,422억 원)에 인수해 현재 4000만 명의 학생들과 2200만 명의 교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또한, 중국 학교에 VR기기를 나눠주며 교사들이 현장에서 VR 활용교육을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지요.
중국 기반 IT기기 제조기업 레노버도 교육기술회사 스톤웨어를 인수해 양방향 초학문적 학습을 추구하며 교육용 태블릿, 교실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도입했답니다. 물론 중국만이 VR 활용 교육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점점 더 많은 기술기업이 VR을 활용한 교육 발전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가상 현실과 교육산업의 결합이 만들어 낼 무한한 잠재력은 지겨운 책 속에서 학생들을 빼내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실제 공간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오큘러스 창업자 팔머 럭키(Palmer Luckey)가 한 말입니다.
어지러움, 사생활, 보안 등 분명 VR에 따른 부작용도 있어요. 하지만 팔머 럭키의 말처럼 학생, 의사, 군인, 운전자 등 다양한 직업과 분야에 미칠 긍정적 유익함은 앞으로 변화될 교육 환경, 나아가 우리 내 삶까지 기대하게 하고 있지요. 현실이 됐든 가상이 됐든 어디까지나 '경험'만큼 좋은 선생님은 없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VR을 통한 교육 시장은 더욱 커질 예정인데요. 어서 대중화가 되어 아이들이 즐겁게 체험하며 공부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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