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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부에서 만난 사자 원숭이 그리고 물고기들 경험에 따르면 동물원에 다녀와서는 늘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속 동물들이 흡사 마약중독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불쌍하고 불행해 보여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그런 기분은 나 뿐이었던 걸까. 인간을 압도할만한 에너지와, 월등한 그들만의 유전자와, 땅을 박차고 튀어 오르는 생명력을 과시할 동물들을 보고 싶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아프리칸사파리. 내가 벳부를 찾은 첫 번째 이유. 당신의 반응 충분히 예측하고도 남는다. 일본에 왠 아프리칸사파리? 미니어처 좋아하는 일본이 아프리카 흉내 낸 동물원이겠지. 당신의 가설은 빙고, 당신의 예측은 아마도 사실과 다름. 벳부시에 있는 아프리칸사파리는 케냐의 자연동물원을 본 따 만들었다. 그런데 모양새를 따라 만들었다기 보다는 동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최대한 재현.. 더보기
지구상 마지막 남은 파라다이스 갈라파고스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린다. 긴 여행 기간 동안 다양한 국적의 비행기를 타봤는데 이처럼 심하게 흔들린 적은 처음이다. 파라다이스로 들어가기 위한 기체의 몸살이 심하다. 이 지역은 난기류가 많아 자주 있는 일이라지만 두 번 겪다가는 쪼그라든 심장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다. 본토인 에콰도르에서 뚝 떨어져서 태평양 한가운데 옹기 종기 모여있는 섬들이 갈라파고스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만들어 주었던 이 외딴 섬들은 섬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다에 조금이라도 맛을 들인 스쿠버 다이버라면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 만드는 곳이 바로 야생 동물의 천국인 갈라파고스 제도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가장 큰 타운인 푸에르토 아요라에 짐을 풀었다. 갈라파고스의 주 섬들을 모두 도는 7박 8일짜리 크루.. 더보기
머리를 비우는 까페 vs 머리를 채우는 까페 눈 앞에 시간은 째깍째깍 가는데 당장 이거다 싶은 스파클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커피 한 잔 하러 가자. 예로부터 카페는 예술가, 사상가들이 사랑하는 아지트였다. 베네치아의 플로리안이라는 카페는 괴테, 바이런, 바그너, 모네, 마네, 하이네, 니체, 릴케, 토마스만 들이 시대를 거쳐가며 즐겨 찾았다. 고흐, 사르트르, 나폴레옹 도 카페 없인 못살아 족이었다. (참고: 유럽카페산책/ 저자 이광주) 카페가 없었다면 그들의 어떤 문장은, 사상은 존재하지 못했을지 모른다…가 전혀 가능성 없는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적어도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는 말이다. 21세기 서울, 의도하지 않았으나 그 역사를 이어받아 기묘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두 카페가 있다. 두 여자가 각각의 카페에서 전혀 다른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