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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여름휴가지 추천! 1박2일로 떠나보는 울릉도 여행


 
독도를 제외하고 육지에서 가장 멀리,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섬 울릉도로 가는 길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울릉도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달랑 한 가지! 오로지 배편을 이용하는 방법 뿐이거든요. 바다의 기상은 육지와는 달라 시시각각 변하기 일수이고 파도라도 심한 날에는 배편이 취소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울릉도 여행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원래의 일정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가져야 해요. 애초부터 정확하게 짜여진 일정대로 움직이겠다는 생각은 적어도 울릉도 여행에서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죠. 여행길은 힘이 들지만 여행지에 도착하는 순간 힘이 돋는 울릉도로 함께 떠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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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KBS '1박2일']

 

 


 
울릉도로 가는 배편은 현재 포항과 묵호, 후포, 강릉 네 곳에서 출발하며 대아고속해운과 씨스포빌(주)에서 운영 중입니다. 포항과 묵호, 강릉에서는 3시간, 후포에서는 3시간 반이 소요된다고 하지만 뱃길이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여유가 필요합니다. 실제 울릉도 여행에서 기상상황 때문에 포항에서 출발했다가 묵호로 나와야 하는가 하면, 묵호로 나올 때 배 아랫부분에 그물이 걸리는 바람에 무려 4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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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로 향하는 배편

 

포항, 묵호, 강릉  1일 1회 오전 출발 (성수기는 1일 2회 운항하기도 함)

후포 일주일에 2~3회 비정기 운항

홈페이지 www.ulleung.go.kr


 

 


세 시간 남짓, 출렁이는 파도와 함께 푸르고 푸른 바다를 지나면 드디어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에 도착합니다. (강릉 출발시 저동항으로 입항) 이제 워밍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울릉도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지요. 울릉도는 그리 크지 않은 섬입니다. 즉 마음만 먹으면 해안도로를 따라 차로 슬슬 달려도 한나절이면 충분해요. 하지만 이렇게 울릉도를 그냥 지나쳐 가기엔 숨겨진 속살이 너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길지 않은 여행 일정이라 울릉도의 면면을 샅샅이 파헤치기 힘들다 하더라도 꼭! 밖에서 한 번, 안에서 한 번 만나기를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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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일주 유람선은 울릉도 밖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기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도동항에서 출발해 울릉도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오는 해안 일주 유람선은 두 시간이 소요되며,  하루 2~4차례 운행됩니다. 배를 타고 통구미, 남양, 학포, 태하, 저동 순으로 울릉도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코끼리바위, 송곳바위, 딴바위, 삼선암, 죽도, 곰바위 등과 함께 울릉도의 빼어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유람선의 가장 큰 장점! 새우깡을 던지면 끊임없이 따라오는 갈매기를 구경하는 일도 쏠쏠한 재미고요. 다만 멀미를 하는 사람이라면 울릉도로 들어올 때 그랬던 것처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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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울릉도를 만나보았다면 이젠 울릉도 안에서 제대로 느껴볼 차례입니다. 도동항을 시작으로 통구미와 태하, 현포를 거쳐 나리분지까지, 그리고 저동항을 중심으로 봉래폭포, 내수전 전망대, 행남해안산책로의 일정이면 무난합니다. 아침 일찍 여행을 시작한다면 하루 만에 둘러보아도 가능한 코스이고, 좀 더 여유를 즐기고자 한다면 이틀에 나누어도 좋고요. 나리분지를 조금 더 지나 동쪽으로 오는 방향은 해안도로가 끊어져 있기 때문에 트레킹을 하거나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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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관광정보 홈페이지

 

 

 


 
본격적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일주를 시작하기 전 들러보아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독도를 바라볼 수 있는 독도 전망대와 그 역사를 알 수 있는 독도 박물관입니다. 물론 울릉도에서 배를 타고 독도로 갈 수도 있겠지만 기상상황이나 뱃멀미 혹은 여행 일정으로 독도까지 갈 수 없다면 그 아쉬움을 이곳에서 달랠 수 있어요. 다만 이것마저 그리 쉽지는 않은데요. 자욱한 안개로 인해 1년에 50일 정도만 멀리 독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이곳에서 독도를 바라보는 것 역시 행운이라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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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해안도로 일주를 시작합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시골마을 같은 풍경을 지나 통구미에 도착하면  거북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한 마리 혹은 그 이상의 거북이가 마을로 들어가는 모습을 띈다고 해서 '통구미'마을이라 한데요. 거북이는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이라 이 거북바위를 만지면 장수를 한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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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다를 끼고 달리면 태하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경사가 가장 급하다는 태하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태하향목전망대에 도착하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경치가 펼쳐지는데 울릉도의 3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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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하향목전망대의 감동을 뒤로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면 북쪽 해안도로에 진입, 동쪽에 있는 촛대암의 그림자가 바다에 비치면 바닷물이 검게 보인다는 현포(玄圃)에 다다릅니다. 관광버스들이 한 번씩 꼭 멈추는 전망대에 서면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코끼리 바위와 완만한 경사의 현포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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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해안도로를 벗어나 울릉도의 유일한 평야지대인 나리분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생각보다 나리분지로 향하는 길은 아주 가파른 편이라 눈이라도 내린 겨울에는 그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죠. 눈뿐만 아니라 안개가 자욱한 날도 어렵긴 매한가지. 저는 '오리무중'이라는 말의 뜻을 나리분지로 향하는 길에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나리분지에서는 울릉도 특유 가옥인 투막집을 볼 수 있으며, 울릉도에서 채취한 산나물이 듬뿍 들어간 산채비빔밥도 맛볼 수 있습니다.


나리분지에서 내려와 해안도로를 따라 좀 더 나아가 도착하게 되는 섬목 선착장이 현재 해안도로의 끝. 여기서부터는 섬목 옛길을 따라 걷거나, 아니면 차를 돌려 되돌아 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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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 일주를 마치고 나면 이제는 저동항 주변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오징어 배들이 열맞춰 늘어서 있는 저동항을 시작으로 울릉도민의 중요한 상수원이 되는 봉래폭포로 향합니다. 성인봉 골짜기에서 떨어지는 3단 폭포인 봉래폭포는 낙차가 30M나 되는 엄청난 규모를 보여줍니다. 폭포 주변에는 천연 에어컨이라는 풍혈이 있어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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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와 소나무가 터널을 이룬 완만한 오르막길을 지나면 동해의 수평선과 죽도, 관음도, 섬목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내수전 전망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정으로 이곳에서 저동을 거쳐 도동까지 이르는 해안도로, 행남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오직 울릉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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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을 만나는 즐거움 그 이상의 것이 바로 여행에서 맛볼 수 있는 그 지역의 먹거리입니다. 울릉도 여행에서도 예외일 순 없지요. 바다내음을 가득 품은 홍합밥따개비밥. 그 어디에서 맛보았던 것보다 훨씬 싱싱한 오징어회와 오징어 내장을 통째로 넣어 끓인 오징어 내장탕은 울릉도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합니다. 이뿐인가요? 약초를 먹여 키웠다는 약소불고기와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명이나물 정도는 맛 보아야 제대로 울릉도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 맛집이 어디인지 미리 정보를 알아오지 못했다고 난감해할 필요는 없어요. 다른 여행지와는 달리 울릉도는 대부분 많은 식당들이 도동항 근처에 자리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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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비해 울릉도의 숙박시설은 그닥 좋지 않습니다. 최근 추세에 맞추어 캠핑이 가능한 카라반도 있다고는 하지만 유일한 리조트인 대아리조트와 상호만 호텔 혹은 펜션인 몇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오래된 여관 혹은 민박이고 시설 또한 낙후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관광지와는 비교 불가지요. 오죽하면 '그래도 비는 안 샌다'는 말이 있을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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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에서도 울릉도만의 매력을 뽐내는 곳은 분명 있습니다. 바로 절벽 위에 위치한 추산일가인데요. 이곳은 울릉도 지방의 가옥 형태인 너와 지붕을 볼 수 있는 펜션입니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정원과 건물 뒤로는 추산의 절경이 펼쳐지고 운 좋게 날씨 좋은 날 이곳에서 머물게 된다면 여기서 바라보는 바다는 또 다른 보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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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울릉도. 타 유명 관광지에 비해 아직은 관광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지요. 늘 접하던 인위적인 놀 거리와 즐길 거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울릉도는 충분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올 여름, 아직 특별한 휴가지를 생각하지 못했다면 울릉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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