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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직장생활

꿈을 먹고 사는 사나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범석

 

 


그는 항상 자신감에 차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홍대에서 좌판을 펴놓고 장사를 시작할 때도, 학력과 경력 한줄 없이 서울컬렉션 무대에 섰을 때도, 대뜸 뉴욕으로 진출한 그때도 항상 당당했지요. 그는 말합니다.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그 믿음이 오늘날의 최범석을 만들었다고. 높은 스펙과 고학력을 원하는 요즘, 최범석의 다사다난했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대단해!'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전을 즐기고 꿈을 쟁취하는, 더 나아가 그 꿈을 나누길 원하는 최범석. 그를 한화그룹이 만나보았습니다. 

 

 

최범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디자이너, 유명 디자이너, 한국 디자이너, 디자이너 최범석

 

 

 


최범석. 그는 경계도, 국경도 없는 콜라보레이션 활동으로 유명합니다. 각종 의류 및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캐리어, 화장품 패키지, 디지털 제품 마케팅 등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접목될 수 있는 분야라면 도전을 마다하지 않지요. 도전은 언제나 그의 삶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자주 하는 편인데 할 때마다 정말 힘들어요. 개인 브랜드 작업보다 시간도 촉박하고 아이디어 도출도 어렵고 정말 피곤한 작업이거든요.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이 있어요. 박한 일정 속에서 원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희열감이 상당하거든요.”

 

그는 일단 새로운 브랜드와의 협업 일정이 결정되면 현장으로 나가 ‘관찰’을 통한 리서치를 시합니다. 마켓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보고, 고객들의 니즈를 캐치하지요. 그의 인생 터닝포인트인 뉴욕컬렉션 진출 때도 준비과정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뉴욕의 번화가에 가서 사람들 옷 입은 것을 일일이 기록한 그는 인종, 나이, 성별로 나눠 분석한 뒤 뉴요커의 취향을 찾아내려 애썼습니다. 그렇게 찾아낸 트렌드와 니즈에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서 최범석의 컬렉션이 완성되었고, 올해 2014 S/S 뉴욕컬렉션에 10번째로 진출하며 그의 방식이 세계에서도 통함을 입증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을 하면 산 입구에 가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하루 종일 관찰해요. 캐리어 브랜드와 일을 시작하면 공항으로 가서 사람들이 어떤 캐리어를 들고 다니는지 보죠. 어떤 사람이 뭘 입고 뭘 들고 다니는지 지켜보고 메모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모은 데이터를 정리하면 사람들의 니즈를 알 수 있어요.”

 

홍대 좌판 옷장사에서 시작해 매년 뉴욕컬렉션에 서는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로 성장하기까지, 그는 항상 눈앞에 놓인 시련을 이겨내고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쟁취했습니다. 마치 허들 레이스 같았다. 하나의 장애물을 넘으면 다른 장애물이 나타났고 그는 그 도전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지요. 그리고 하나의 장애물을 넘을 때마다 하나의 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홍대 벽 한쪽을 빌려 좌판을 펴놓고 옷을 팔 때는 지붕이 있는 가게를 갖고 싶다는 꿈을 꿨고, 그것이 이뤄지자 스스로 옷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지요. 결국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해 지금은 한 번 나가기도 힘들다는 뉴욕 컬렉션에 최다 진출한 대한민국의 대표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옷을 좋아해서 처음에 옷 장사를 시작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꿈이 디자이너는 아니었어요. 그것도 세계적인 컬렉션에 진출하는 디자이너가 될 줄은 그때의 저도 몰랐죠. 단지 항상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꿈꿨고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하나하나 이루다 보니 오늘날의 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군가는 비웃을지 모르겠고 과연 언제쯤 돼야 이룰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성복 분야에 있어서 글로벌 톱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항상 꿈을 향해 달려왔으니까요. 이번에는 언제 이룰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그 꿈을 향해 저는 달리고 있습니다."

 

 

최범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디자이너, 유명 디자이너, 한국 디자이너, 디자이너 최범석

 

 

 


지난 8월 그는 한화예술더하기 <Eco Art Contest>행사를 통해 여름방학을 맞이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꿈을 키우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습니다. 평소 재능기부 형태로 다양한 기업, 기관과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는 그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팔찌, 모자 등 패션소품을 만들며 웃음을 선물하고 아이들의 꿈을 키워준 하루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소득층 아이들이라고 해서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것은 1차원적이라는 생각이라며,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아이들의 삶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근본적인 지원이라는 것.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꿈을 좇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그이기에 할 수 있는 진심 어린 조언일 것입니다.

 

“다양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해 봤지만 한화의 <Eco Art Contest>는 좀 더 특별했어요.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무엇이 아닌 ‘꿈’을 주는 활동이잖아요. 그날 행사를 통해 저를 보고 디자이너의 꿈을 꾸게 된 아이도 있을까요? 그럼 정말 멋질 것 같아요.”

 

그는 평소에도 서울종합예술대학 패션학부 교수로 활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생업에 뛰어든 그는 항상 배움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학생들을 만나면 하나라도 더 전달하기 위해 애씁니다. 또한 스케줄이 허락하는 한에서 강의나 강연 요청을 다 받아들이려고 하는데요. 꿈을 향한 길이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험했기에 자신의 힘으로 누군가가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저는 제가 일찍 시작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그땐 고통스러웠지만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기에 더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었고 더 치열하게 살아올 수 있던 것 같아요. 경쟁과 콤플렉스가 저를 성장시킨 거죠. 그런데 안타까운게 하나 있다면 누가 옆에서 조언 한마디만 해주었어도 간단히 넘어갔을 일을 시행착오를 지나치게 많이 겪으면서 배웠다는 것이죠. 그런 것 때문에 누군가에게 내가 배운 것들을 전달하는 게 보람 있어요. 남들은 나처럼 돌아가지 않도록 제가 배우고 익힌 것들을 나누고 싶은 거죠.”

 

 

최범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디자이너, 유명 디자이너, 한국 디자이너, 디자이너 최범석

 

 

  


그를 ‘개천에서 난 용’으로 만들어준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는 대뜸 “버티니까 되더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이왕 버틸거면 흔들리지 않고 곧고 꿋꿋하게 버티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는 “흔들리고 깨지더라도 포기하는 것보단 버티는 게 낫다”고 말합니다. 티다 보면 노하우와 인프라가 쌓이고, 그 노하우와 인프라가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는 길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거죠. 그래서 그에게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깡’이나 ‘끈기’ 같은 대답을 생각했지만 그의 입에서는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스스로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무슨 일을 하든 자신감이 생기고 ‘내가 제일 잘났어’라는 마인드로부딪히면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실패해도 금방 다시 일어날 수 있고요. 포기하고 싶을 때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나를 믿어주고 내 곁은 지켜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더 아낄 수 있어요. 누구나 레이스에서는 열심히 달려요.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성공 못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근데 문제는 내리막을 탈 때예요. 그때는 누구도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무너지기 쉽죠. 하지만 저는 항상 저를 믿어주는 어머니가 있어서 실패해도 꿋꿋하게 다시 도전할 수 있었어요. 다 포기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도 내 옆을 지켜주고 나를 믿어주는 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죠."

 

"늦은 밤 집에 들어가서 어머니가 써둔 편지를 읽는데 문득 ‘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덕분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력과 경력이 없다고 무시 받을 때도 혼자서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며 수없이 실패했을 때도 항상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믿어주는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인것 같아요. 어머니가 항상 저를 믿어주는 만큼 저도 스스로를 믿고 더 사랑할 수 있었던 거죠."

 

 

최범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디자이너, 유명 디자이너, 한국 디자이너, 디자이너 최범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범석. 그의 말은 잔뜩 부풀린 리본으로 묶인 곰인형이 아니라, 아버지가 퇴근길에 품에 꼭 안고 온 붕어빵 같은, 거칠지만 뜨거운 온기가 전해지는 그런 말입니다. 그가 전하는 지난 날들이 단순한 ‘무용담’을 넘어선 이유는 바로 그의 진심 때문이 아닐까요?

 

 

* 취재 더서드에이지 / 사진 이원재 Bomb 스튜디오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희망인터뷰'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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