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도 잊게 하는 북극처럼 시원한 여름 밥상

그나마 시원했던 밤도 이제는 후덥지근하게 변해가는 요즘입니다. 밤낮으로 부는 더운 바람에 부채도, 선풍기도 소용이 없고, 에어컨은 전기세의 압박으로 켜지도 못한 채 무더운 밤을 보내야 하는 비극의 날들. 샤워해도 그 시원함은 잠시뿐! 그야말로 내 몸이 불타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더운 열대야입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과일을 먹어도 소용이 없고, 얼음을 씹어먹어도 더위는 가시질 않는데요, 그렇다면 몸의 열을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입맛도 떨어지는 요즘,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몸의 열을 내려주는'레시피!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몸의 열을 내려주는 음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첫 번째로 토마토! 토마토는 여름이 제철인 채소로, 예전부터 건강식품이자 노화방지를 돕는 슈퍼 푸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토마토는 생으로 잘라서 그냥 먹거나, 취향에 따라서는 설탕을 뿌려 먹기도 하고요, 혹은 꿀과 함께 갈아서 주스로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토마토를 먹는 방법 외에도 요즘 핫한 백주부님의 '토달볶(토마토 달걀 볶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실 토마토는 고온에 익혀 먹을 수록 토마토에 함유된 항암물질이자 토마토를 빨갛게 해주는 색소인 리코펜이 체내에 흡수되는 양이 증가한다고 하니 다양한 요리에 함께 곁들이면 좋겠죠?^^

두 번째는 오이입니다. 등산 갈 때 오이를 챙겨가는 분들 있으시죠? 심지어 산에 올라가면 막걸리에 오이를 파는 곳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산에 오이가 자주 보이는 이유는 오이를 구성하는 성분의 95%가 수분일 정도로 갈증 해소에 탁월한 음식이기 때문이랍니다. 또한, 비타민 A,C,B1,B2 등이 함유되어 있어 여름철 수분 손실과 함께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준다는 사실! 여름에 간식으로나 반찬으로 먹으면 정말 좋은 음식이랍니다. 맛도 깔끔해 피클이나 장아찌, 오이소박이 등으로 만들면 정말 맛있죠?

세 번째는 미역입니다. 미역 또한 몸의 체온을 낮춰주는데 제격인 음식으로 여름에 시원하게 오이 냉국으로 많이 먹습니다. 특히 말린 미역은 보관하기 쉽고 저렴해 접하기 쉬운 음식이기도 하죠. 그뿐만 아니라 미역 무침, 미역 줄기 무침 등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많아 자취생에게는 안성맞춤입니다. 미역에는 식이섬유와 칼륨, 칼슘, 아이오딘 등이 풍부하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챙겨 먹기 힘든 칼륨, 칼슘 등으로 영양소 균형도 맞춰줘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산후조리, 변비, 다이어트에 탁월한 고마운 음식이랍니다.

네 번째는 묵입니다. 묵은 도토리묵, 메밀 묵 등 다양한 묵이 있는데요, 이 묵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우리 고유한 가공식품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묵은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칼로리 대비 많은 포만감을 줍니다. 도토리묵의 경우는 재료인 도토리에 함유된 타닌 성분이 지방 흡수를 억제해 줘 요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많답니다. 등산하고 내려오면 도토리묵 무침 많이 드시죠? 묵은 간단하게 잘라서 양념장에 찍어 먹는데요. 묵을 길게 잘라 멸치육수에 김치와 김 가루, 참기름을 뿌려 고소하고 시원하게 즐기는 묵밥 또한 별미! 묵은 그 재료에 따라 다양한 종류와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여름철 시원한 한 끼로 제격이죠.

얼마 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백주부가 간단하게 만들어 화제가 됐던 토달볶! 토마토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데요, 익혀 먹으면 몸에 더 좋다고 하죠? 간단한 재료와 요리법으로도 정말 맛있는 토마토 달걀 볶음! 비슷한 레시피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풍 작가가 만든 '토달토달'도 인기였죠! 취향에 따라 국물이 자작한 토달볶도 좋고, 토마토를 듬뿍 넣어 새콤달콤한 국물을 내어 스프처럼 먹는 방법도, 고슬고슬하게 볶아 먹는 방법도 있답니다. 

고슬고슬하게 볶으면 아이들 간식으로도, 안주로도, 일품요리로 드실 수 있는데요, 자박자박하게 만들면 덮밥으로도 좋고, 물을 좀 더 넣고 밥과 함께 끓여서 리소토로 만들어도 맛있습니다. 이 위에 치즈를 뿌려 먹으면 또 다른 별미로 드실 수 있죠. 그리고 마지막에 깨를 뿌리거나, 소스를 만들 때 바질이나 파슬리와 같은 향신료를 넣으면 특유의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소소한 팁! 쉽고 간단한 재료로 맛있고 몸에도 좋은 나만의 맛있는 토마토 달걀덮밥을 만들어 보세요.

■ 토마토 달걀덮밥

□ 재료: 토마토, 달걀, 파프리카(피망), 양파, 소금, 설탕, 후추, 올리브유

□ 만드는 방법

1) 토마토를 깨끗이 씻어 듬성듬성 자르고

2) 양파와 파프리카는 가늘게 채를 썰어 둡니다.

3) 달걀에 소금 한 꼬집을 넣고 풀어 놓고

4)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잘라둔 토마토를 넣어

5) 불의 세기를 중간으로 하여 토마토에서 나온 국물이 졸아들지 않게 합니다.

6) 토마토가 어느 정도 익었으면 소금과 후추를 반 스푼씩, 설탕은 두 스푼 넣어줍니다.

7) 썰어 둔 채소를 넣고 함께 익히다가 마지막에 달걀을 넓게 부어 약불로 익혀서

8) 밥 위에 올리면 완성! 

오이 냉국은 오이와 미역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여름철에 더위도 잡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별미입니다. 오이의 아삭함에 미역의 독특한 질감이 더해져 재미있는 식감을 내는 음식이기도 하죠. 오이 냉국은 만든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고 며칠 동안 먹을 수 있으면서 조리 과정에 불을 쓰지 않아 여름에 만들어 놓기 딱 좋은 음식입니다. 오이 냉국에는 항상 식초가 들어가는데요, 식초의 상큼함으로 여름철의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줄 수 있죠. 하지만 식초의 신맛이 싫을 때는 식초를 빼고 오이의 청량감과 그 향을 그대로 즐겨도 좋습니다. 오이 냉국을 먹기 전에 얼음을 넣어 더 시원하게 즐기는 것도 팁이랍니다. 이제 맛도 영양도, 조리 과정까지 시원~한 오이 냉국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오이 냉국

□ 재료: 오이, 미역, 양파, 마늘, 소금, 깨, 식초(취향에 따라 조절해주세요) 

□ 만드는 방법

1) 미역은 적당량 물에 넣어 불린 후, 물기를 꽉 짜내고, 마늘 한 스푼, 소금 반 스푼을 넣고 무칩니다.

2) 오이를 썰어 넣고, 

3) 재료가 잠길 정도로 생수를 붓고 기호에 따라 식초를 넣어주세요.

4) 채 썬 양파를 넣고, 마지막에 깨를 넣으면 끝!

묵은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입에 재미를 주는 음식이죠? 지금 소개해드릴 묵무침은 집에 있는 재료를 바탕으로 간단히 무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입니다. 대신 묵을 무쳐서 반찬 통에 넣어 오래 보관하면 물이 생기고 묵의 표면이 말라서 식감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끼니때마다 조금씩 만들어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묵무침이 많이 남았다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 끼니때 활용해보세요. 시원하게 멸치 육수를 붓고 잘게 썬 김치를 올려 묵밥으로 해드리면 또 다른 여름 별미가 되겠죠? 더운 날씨에 땀 흘리며 요리할 필요 없는 간단 묵무침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묵무침

□ 재료: 묵(취향에 따라 어떤 종류든 상관없어요), 양파, 간장, 소금, 깨, 후추, 조미 김

□ 만드는 방법

1) 묵을 취향에 맞게 잘라주세요. 단, 너무 길게 자르면 쉽게 부서지니 적당한 길이가 좋겠죠?

2) 양파를 채 썰어 주고 묵과 함께 볼에 넣어주세요.

3) 조미된 김은 봉지에 넣고 잘게 부셔서 묵과 양파 위에 올리고

4) 여기에 소금 조금, 후추 조금, 간장 한 스푼을 넣어

5) 잘 버무려주면 끝!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 고소함을 더 하세요.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더위와 갈증! 요즘 '핫'한 토마토 달걀 볶음부터 여름이 기다려지는 별미 오이 냉국, 그리고 반찬은 물론 여름밤 술안주로도, 야식으로도 부담 없는 묵무침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도 공급하고 체온도 낮춰보세요. 소소한 재료와 간단한 요리법으로 만드는 여름 별미, 꼭 한번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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