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뭐 드실꺼에요? 제가 하나 추천해 드릴께요. 뜨끈~하고 시원얼큰한 국물의 쌀국수로 1차를 하시고, 2차는 진하고 달콤한 베트남 커피를 마시는거죠. 센스있는 점심제안 어때요? ㅎㅎ 제가 근무하는 청계천 주변엔 쌀국수집과 베트남 커피 맛있는 집이 있는데... 오늘은 저도 이 코스를 즐기겠어요! 아침 식사를 쌀국수로 먹고, 세계 커피 생산 2위의 나라 베트남. 떠올리면 하얀색 아오자이를 입은 어여쁜 소녀가 아른거리는데요. 베트남 문화를 좋아하는 저 같은 한국 사람 참 많죠?
베트남에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대요. 한국의 유명 배우들은 베트남에서 국빈 대접을 받을 정도며 최근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어 능력시험’ 붐이 일며 또 다른 한류를 예고하고 있다고 하니 더 가깝게 느껴지네요.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이 유난히 많은 이유를 연구했다는데요. 국민성과 문화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라고 해요. 과연 우리가 어떤 부분이 다르고 또 통하는 지...베트남 어디까지 알고 계세요? 오늘 한화데이즈가 쉬운 키워드 쏙쏙 뽑아 베트남을 전격 해부해드립니다!!
아오자이 차림의 베트남 아가씨가 거리를 질주하는 그 곳은?
순결한 아오자이 차림의 베트남 아가씨들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거리를 질주하는 베트남의 사이공. 공식명칭 호찌민 시티, 이곳은 베트남의 경제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나 다름없죠. 호찌민을 두고 남국의 고즈넉하고 우아한 휴양지를 연상했다면 이제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호찌민은 베트남 최대의 경제 중심지로 17세기 후반 중국 국경지대에서 남하해온 베트남인에 의해 개척된 후 프랑스가 점령해 식민도시가 되었는데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서일까요. 남서쪽의 옛 대통령관저에 이르는 부근은 프랑스의 분위기가 배어 나와 ‘동양의 파리’라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자전거나 시클로(3륜 택시)가 더 많았던 이곳에 모터사이클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지금은 모터사이클 천국이라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용한합니다. 거리를 누비는 모터사이클 무리는 호찌민에서 나아가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대변하는 듯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데요. 베트남인은 하루를 일찍 시작하며 근면 성실하기로 소문이 나 있죠.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곡예를 부리듯 모터사이클을 타고 질주하는 베트남인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또한 저녁이면 연인들이 함께 모터사이클을 타고 도시를 뒤덮어 로맨틱한 모습으로 변모시키기도 하지요^^
호찌민이라는 도시명은 베트남의 위대한 지도자인 호찌민(프랑스에 대항해 베트남 독립에 힘쓴 베트남 지도자)에서 유래했답니다. 도시 중앙에 위치한 인민위원회 건물 앞에는 이를 상징하는 ‘호찌민 동상’이 자리하고 있구요. 세계의 지도자 중에서도 자국민에게 그만큼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지도자가 없다는 평가를 증명하는 듯 이곳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호 아저씨’라며 친근하게 부른다네요.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반도 동부에 있는 나라.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외국의 침략과 지배를 자주 받아오다 1884년에 프랑스 식민지가 되어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 편입되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남민주공화국을 발족했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키워드 세가지는? 포, 카페, 아오자이
베트남인은 반미(베트남 바게트)나 쌀국수를 아침 식사로 하며 대부분 밖에서 사 먹습니다. 이 중에서도 베트남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쌀국수’는 우리에게도 친근한 음식인데요. 베트남에서는 포(Pho:퍼)라고 부르며 면이 쌀로 만들어졌고 가는 면발에 숙주와 칠리고추, 고수(향신료), 라임, 양파와 고기 등이 들어가 영양 성분이 고르게 들어있는 데다 소화가 잘되어 아침 식사로 사랑받아요.
베트남에서는 본래 쇠고기를 먹지 않았으나 1880년 하노이를 점령한 프랑스군이 쇠고기 요리법을 전하며 하노이를 중심으로 민속음식인 쌀국수와 쇠고기를 함께 먹게 되었다네요. 1950년대 생계 유지를 위해 경제가 발전하던 호찌민으로 이주한 하노이인들이 쌀국수에 쇠고기 요리를 더해 팔기 시작하면서 베트남 전역으로 보급되었습니다.
이미지출처 / flicker / 노는오빠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예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커피의 상당 부분은 베트남산에 해당하는데요. 주 생산지는 딱끌락과 달랏 주변인데 그중에서도 1500미터의 고지대인 달랏 주변에서는 고급 아라비카 커피가 생산된다고 해요. 모르셨죠?^^ 베트남어로 ‘카페(Ca Phe)’라고 하며 연유가 들어가면 ‘Sua’, 얼음이 들어가면 ‘Da’를 붙이는데요. 베트남 커피는 물보다 진득한 느낌이 나며 단맛이 특징인데 이는 연유 때문이며, 첨가하는 연유의 종류에 따라 커피의 느낌은 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아, 어떤 맛일까?!
이미지출처 / flicker / hey_lotus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문화 키워드는 단연 ‘아오자이’지요. 예전처럼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진 않지만 아오자이는 여전히 베트남을 대표하는 전통복입니다. 베트남어로 ‘아오’는 옷, ‘자이’는 길다는 뜻이며 무릎 밑을 덮는 긴 상의에 품이 넉넉한 바지(주로 흰색)를 함께 입어요. 상의는 중국 전통복의 영향을 받아 옆이 트여 있고 차이니스 칼라로 되어 있으며 유행에 따라 이 트임(슬릿)의 깊이나 칼라의 높이가 달라집니다. 본래는 상류계급의 의복이었으나 평상복과 예장용으로 일반화되었으며, 여고생들의 교복이나 기업체의 제복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베트남 거리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라이따이한을 아시나요?
‘라이따이한’을 아시나요? 라이따이한은 1964년부터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인 병사와 현지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말합니다. 파리 협정으로 한국군이 철수하고 남베트남 정부가 붕괴하면서 <적군의 아이>로 분류되며 차별을 받았는데요. ‘라이’는 베트남에서 경멸의 의미를 포함한 <혼혈 잡종>을 의미한답니다. 최근 한 의원이 베트남에 방치되는 ‘21세기 라이따이한’에 대한 사례들을 발표하면서 이들을 국가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1일, 한국의 여성가족부와 베트남 여성연맹은 ‘국제결혼 건전화 및 여성발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체결에 따라 양국은 결혼이민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국에서의 생활과 문화, 기초 한국어 교육 등을 지원하는 ‘입국 전 사전정보제공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한편, 불법 결혼중개업체의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네요. 한국에 시집 오는 베트남 신부들도, 아픈 상처인 라이따이한도 한국이 따스하게 감싸야 할 것 같아요.
한편 베트남은 ‘도이머이’라는 대외개방정책을 추진해 1990년대 베트남은 연평균 7%를 상회하는 고속 경제성장을 보였는데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화, 소니와 미쓰비시, 삼성, LG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2004년 이후 경제성장률 8%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아시아 경제를 대변하는 주요 국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통하는 것이 많은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할 대한민국 한화 베트남 법인을 소개하면서 저는 쌀국수 먹으러 가보도록 할께요~^^
2005년 주재사무소를 개설한 후, 2009년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대한생명 베트남법인은 대한생명의 첫 해외 진출 사례라는 것 외에도, 국내 금융기업의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생명보험업으로서 100% 지분을 가지고 해외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금융회사는 현재까지 대한생명이 유일하지요^^ 영업을 개시한 지 1년 반이 갓 넘은 신설 생명보험사지만 현재 내근직원 107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국에서 파견 나온 주재원은 법인장을 포함하여 3명에 불과해, 인력구성 면에서도 현지화에 성공한 사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한생명 베트남의 시장점유율은 약 2%로 총 11개 생명보험사 중 8위!. 가장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진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글 한윤정 i Publics
사진 김동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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