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 생활 #14 열린옷장, 국민도서관을 통해 본 생활 속 공유경제

여러분, ‘아나바다 운동’ 기억나시나요? 한때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커졌었는데요, 그 마음이 모이고 모여 이제는 더이상 특별하지 않은 외침이 된 공유의 마음! 개인의 삶은 물론 지구의 미래를 염려하고 고민하는 사회 통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개념을 ‘공유경제’라고 하는데요, 소유가 아니라 필요한 이에게 빌려주고 또 빌리는 경제활동을 일컫는 공유경제! 작은 물건에서부터 큰 공간, 때론 보이지 않는 인식의 영역까지 포괄하며 오늘날 삶의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얼핏 학문적이고 어려운 개념 같지만, 알고 보면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하고 또 실천할 수 있는데요, 함께 쓸수록 더 기분 좋고, 세상이 더 밝아지는 착한 소비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혹시 시티폰을 아시나요?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응답하라 1988’ 전 편인 ‘응답하라 1994’에서 배우들이 사용하던 휴대폰인데요, 공중전화부스와 인접한 거리에서만 사용 가능한 1990년대 이동통신의 혁명과 함께 휴대폰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초기 휴대폰 모델이랍니다. 2000년대 들어선 휴대폰 없는 사람이 없게 되었고, 시티폰의 기지국 역할을 했던 공중전화부스도 급격하게 역할을 잃었는데요, 그런데 거리의 퇴물로 전락하며 아무도 찾지 않고, 때론 쓰레기통이 되던 공중전화부스! 하지만 최근 공중전화부스의 색다른 변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해외 사례 중 수족관으로 변신한 공중전화부스를 보고 놀랐던 적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곳곳에도 다양한 역할로 다시금 시선을 끄는 공중전화부스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무인도서관으로 변신! 서울을 비롯한 경기권역 도심에서 적지 않게 눈에 띄는 무인도서관은 ‘스토리가 있는 행복 플랫폼’, ‘책뜨락’, ‘인문학도서관’ 등 마을마다 특징적인 이름으로 불리며 시민들의 지식창고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빌린 책은 곱게 읽고 잘 갖다 놓아야 하는 것은 필수겠죠? ^^

공중전화부스는 비단 도서관으로만 변신한 것이 아니라는 점~ 2015년 9월 기준, 수도권에 45대, 그 외 지방에 55대 등 100여 대가 운영되고 있는 ‘세이프존’도 있습니다. 세이프존(Safe Zone)은 각종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공중전화부스인데요, 신변에 위험을 느낀 사람이 세이프존 안으로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강화유리로 된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비상벨이 울리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공중전화의 112 버튼을 눌러 경찰을 부를 수도 있다는 사실! 이제 길을 걷다가 세이프존이 보이면 대략 위치를 알아두는 것도 좋겠죠?

이 밖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공중전화부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중전화 대신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기도 하고, ATM 기기로 재탄생 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탄생했다가 다른 편의에 밀려 쇠락한 공중전화부스가 21세기형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새로운 편의를 위해서 말이지요. 여기에 더해 삭막한 도심을 좀 더 생기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공중전화 꽃밭을 만드는 것은 어떨지 살며시 생각해봅니다.

취업을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달리고 또 달리는 그대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취업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죠? 게다가 일생에 단 한 번의 면접으로 바늘구멍을 통과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 또한 현실인 이때! 면접 때마다 새 마음 새 뜻으로 옷을 구입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럴 때는 ‘열린옷장’과 함께라면 큰 고민을 덜 수 있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열린옷장 홈페이지(링크)]

‘열린옷장’은 정장을 기증받아 필요한 이에게 빌려주는 정장 공유기업인데요, 이곳에선 하루 기준 6-7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정장 한 벌을 빌릴 수 있다는 사실! 직접 방문하여 착용 후 대여하거나 온라인으로 편하게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단, 직접 방문할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즈를 기록하고 방문 시간을 예약해야 하는데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붐비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또한, 기준에 맞는 옷을 미리 찾아 탈의실에 걸어두기까지 하니, 열린옷장은 단순히 옷을 빌려 입는 곳만이 아닌 것 같은데요, 지난 3년간 이곳을 통해 정장을 대여한 사람은 대략 2만여 명, 한 달에 1천여 명이 열린옷장을 찾는다는 사실! 

취업면접, 졸업사진, 결혼식, 장례식 등 그 이유도 제각각이지만, 1년에 몇 번 입지 않는 정장을 부담 없이 빌려 입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옷은 기증을 받고, 기증받은 옷을 빌려 입는 사람들이 고마운 마음을 편지로 전하는 과정에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데요, 단순한 공유경제 그 이상의 힘이 아닐까요?

■ 열린옷장

- 주소 :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13 웅진빌딩 403호(정장 반납 및 기증), 502호(정장 대여)

- 운영 시간 : 월-토 10:00-18:00 (점심시간 12:00-14:00) /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 전화 : 070-4325-7521

- 홈페이지 : 바로가기 (클릭)

- 페이스북 : 바로가기 (클릭)

집 안 구석구석 쌓여 있는 책이 많나요? 더이상 책 둘 곳이 없어 때때로 기증하거나 버리기도 했나요? 그렇다면 이제 책을 대신 보관하고 정리해주는 ‘국민도서관 책꽂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단순한 책 대여 서비스가 아닌데요, 국내 유일의 소셜 라이브러리라는 정의가 더 정확하겠죠? 

■ 국민도서관 책꽂이

- 홈페이지 : 바로가기 (클릭)

내 책이 내 책꽂이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이곳에 맡기는 것! 2011년에 처음 문을 연 후 지금까지 책을 맡긴 이는 수백 명, 2015년 11월 8일 현재 총 46,675권의 책이 꽂혀 있다는 점~ 이렇게 정확히 알 수 있는 이유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매일 업데이트된 정보가 표시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 책이나 맡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시의 적절하고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어야 하고, 내가 귀한 책을 잠시 빌리고 싶은 마음만큼 소중하고 귀한 책을 맡겨야 한답니다. 

물론 내 책은 언제든지 다시 찾아갈 수 있으며, 책을 대여하는 방법도 간단한데요, 회원등급에 따라 정해진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빌릴 수 있으며, 대여 기간이 무려 2개월! 집에서 대여하고 반납하니 편리하고, 대여기간이 길어서 아주 마음껏 책을 탐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집에 책이 쌓여 수납 전쟁을 하지 않아서 좋으니, 그야말로 1석 3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만하면 책과 공간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지식 공유경제의 아름다운 표본이 아닐까요?

공유경제, 어렵지 않죠? 단, 내가 다른 이의 그 무엇인가를 공유하고 싶다면 내가 내어놓는 마음이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좋은 것을 바라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공유라 할 수 없겠죠? 생활 속에서 발견하고 또 실천하는 아름다운 공유의 장이 더 다양한 아이디어로, 더 많이 펼쳐지면 좋겠습니다. ^^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