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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서울 데이트코스로 딱! 홍대 걷고싶은 거리 & 골목





겨울의 기운이 물러나고 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갑갑한 실내를 벗어나 좀 더 새로운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코스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꼭 같이 걷고 싶은 거리인! 홍대 골목이죠. 사람, 그리고 예술이 만들어낸 감성적인 골목길을 한 번 걸어볼까요? 




홍대하면, 화려하고 시끌시끌한 이미지를 많이들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홍대에도 숨어있는 감성적인 스팟들이 많은데요. 1980년대 대학생들이 문학과 음악, 대중문화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던 시절에도 홍대 앞은 평범한 주택이 더 많은 곳이었습니다. 가정집의 주차장을 개조해 작업실로 사용하던 미대생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갔을 뿐이죠. 





그래서 그런지 1990년대 이후 빠르게 바뀐 홍대 앞의 풍경. ‘환락’으로 대변되는 그 풍경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홍대 앞’은 하나의 상징입니다. 고요하던 학교 앞은 백화점처럼 불을 밝혔지만, 아직도 이곳에는 꿈과 열망과 재능을 가진 이들이 모여 골목마다 화려한 불꽃으로 온기를 불어넣고 있어요.





화려한 불꽃같은 길들도 있지만, 홍대 인근에는 여전히 골목 사이사이에 주택가가 남아 잠시 추억에 빠져들 수 있는 공간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곳에는 피카소를 꿈꾸었던 젊음들이 완성한 풍경이 있습니다. 다양한 벽화와 그래피티들을 감상하면 작은 전시회를 만나는 기분이 들게 되죠.





홍대 앞 대표적인 빵집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리치몬드 제과점! 1979년 설립 이후 30년간 큰길가에서 사람들의 약속과 만남의 랜드마크였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임대료로 인해 한산한 골목길로 옮겨야 했는데요. 이곳이 다시 부활하던 날, 많은 사람들이 반가워했었고 또한 지금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리치몬드 제과점엔 다양한 디저트가 있지만 슈크림은 꼭 맛보서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





홍대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인디밴드와 같은 언더 뮤지션들 입니다. 정확한 집계가 없어 누군가는 500팀 정도가 된다고 하고 누군가는 1,000개팀 정도 된다고 말하곤 하죠. 이들은 동교동, 서교동의 골목에서 버스킹 공연으로 감성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좀 더 큰 공연을 만나고 싶다면 서교동 인근의 클럽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찾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지션들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숫자가 무엇이 중요할까요? 홍대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주인공들이 이들이라는 점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홍대의 큰 거리가 크고 굵게 타오르는 불꽃과 같다면 주변의 상수, 망원, 연희동은 오래도록 고요히 타는 잔불의 향연과도 같은데요. 화려하진 않지만 정겹고 감성적인 풍경들이 녹아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청춘들은 좁고 평범하며 아무도 찾지 않던 골목의 풍경들을 제각각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갤러리 카페에서는 공 들여 고른 좋은 그림을 커피 한 잔 값에 오래도록 즐길 수 있고귀가 확 트이게 신나는 노래들을 거리 아무 곳에서나 즐길 수 있어요. 또한 기성품이 즐비한 시대에 자신만의 영감을 한땀 한땀 새겨넣는 젊은 장인이 만드는 은세공 갤러리도 있죠.  





특히,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평범한 주택가였던 망원동은 새로운 열정들로 그 활기를 더하고 있는데요. ‘전 국민이 본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다시 생활로 돌아가 참치집하는 형 꼬셔서 다시 재미난 거 하고 싶은 밴드의 리더와 목이 쉬도록 코다리를 파는 ‘청춘마트’의 점원 모두가 제 몫의 체온과 열기로 이 겨울을 녹입니다.





하루쯤은 갑갑한 실내를 벗어나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인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신선한 추억이 될 듯 합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걸으며 추억을 나누기도 하고, 좋은 음악과 아름다운 벽화나 갤러리의 작품들을 보며 봄을 맞이하는 감성을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 촬영에 협조해주신 홍대 수제 은세공 갤러리 ‘HOYA’, 상수동 갤러리 카페 ‘그 문화 다방’, 망원시장 ‘청춘마트’, 중식이 밴드의 정중식 씨와 ‘싱싱참치’의 대표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에서 발췌했습니다. (▶ 원본 바로 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