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시는 것이나 이곳 저곳을 사진으로 담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직접 기획한 책을 한 번 내보고 싶으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출판을 하자니 막막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 포기하게 되곤 합니다. 이럴 때, 베스트셀러보다 매력적인 나만의 책을 내기 위해 '독립출판'이라는 방법이 있답니다!
개인이나 작은 소규모의 공동체가 모여 기획, 편집, 디자인을 거쳐 책으로 인쇄해 유통하는 것을 '독립출판'이라고 합니다. 창작자들이 스스로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갖는 것이 특징인데요. 국내에서는 젊은 층들이 관심을 갖는 반면, 해외에서는 노인들이나 어린이들까지 소규모 출판 문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19~20세기의 여성작가들의 책만 출판하는 런던의 독립출판사 Persephone Books
지난해 국내 대표적인 독립출판 축제인 '언리미티드 에디션'에는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출판물에서 느끼지 못했던 생동감이나 센스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죠. 누구나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한 권의 책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 언리미티드 에디션
- 2009년부터 시작된 아트북페어, 독립출판 축제
- 2015년에는 일민미술관에서 180여개의 참가팀, 1만3000여명의 관람객으로 성장
- 홈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평소에 좋아하는 주제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기획의 첫 단계! 그림을 그리는 손녀딸이 할머니의 레시피와 이야기를 버무려 만들었다는 '할머니의 요리책', 가슴에 사표 하나쯤 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은 비정기간행물 '사표' 등은 그런 기획이 담긴 대표적인 독립출판물인데요. 막연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독립출판물들을 참고하여 책의 주제나 목차, 내용 구성, 책의 디자인 등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 런던의 독립출판사 Persephone Books의 모든 책은 회색이랍니다.
혼자서는 너무 어렵다면 워크숍이나 커리큘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서점이나 커뮤니티에서는 '독립출판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는 때도 있습니다. 커리큘럼, 수강료, 후기 등을 비교하여 도움이 될 만한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고 있다면 이제 책의 외모를 고민해볼 시간! 책의 크기나 표지와 내지 디자인 등을 정하고 디자인을 하게 됩니다. 이때 미리 봐두었던 기존의 출판물들을 비교하며 정하면 좋습니다.
▲ 표지 디자인 예시, 양쪽에 접히는 면인 책날개의 유무와 표지 디자인 등을 정합니다.
출판을 위한 편집은 보통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쓰는데요. 포토샵이나 파워포인트를 통해 책을 제작할 수도 있지만, 완성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인디자인은 워드프로그램보다는 어렵지만 아주 못할 일도 아닙니다. 유튜브에서 '어도비 인디자인'을 검색하면 강좌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동영상 강좌와 문서 검색을 통해 도전해볼 만합니다.
고된 시간을 견뎌 시안을 만들어냈다면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만들어진 시안의 책을 가지고 오타는 없는지 문맥은 어떠한지 여러 가지 사항을 확인하는 교정, 교열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요. 이때 만들면서 보고 또 보고 말았던 스스로에게는 보이지 않으니 주변에 국문과 출신 친구(책을 많이 읽는 친구라도)를 찾아 교정, 교열을 부탁해봅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눈을 빌려 보면 오타나 이상한 문장들이 반드시 발견되므로 이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맞춤법 검사는 맞춤법 검사기 사이트를 이용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필자가 독립출판으로 제작한 책, 샘플 출력을 해보면 교정, 교열하기 더 좋다.
■ 무료로 사용 가능한 맞춤법 검사기
1. 한국어 맞춤법 문법 검사기 (홈페이지 바로가기)
2.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홈페이지 바로가기)
3. 사람인 맞춤법 검사기 및 글자수세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인쇄는 충무로 인쇄소를 직접 가보는 것이 최고! 완성된 파일을 가지고 충무로 인쇄소를 직접 들려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종의 질은 어떻게 할 것인지, 부수에 따라 가격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하나하나 점검하며 배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인터넷을 이용해 꼼꼼히 비교해보면서 찾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 권만 미리 디지털 출판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서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간단한 소개와 샘플 책을 보내주면 입고를 해주는 곳들이 많은데요.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다양한 서점들을 찾아본 뒤 자신의 책과 어울리는 곳에 입고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받아 인터넷 서점에서 유통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출판사 등록이 필요한데요. 해당 구청에서 출판사 등록을 하고 사업자등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인터넷에 입고하면 더 편하게 독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글을 써내려 오면서 사실 덧붙이고 싶은 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나하나 직접 경험하면서 깨알같이 알게 된 정보들, 다양한 실수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여러분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쉽진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한 권의 책은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모든 인생이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하잖아요. 여러분의 드라마를 책으로 만드는 건 어떠신가요?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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