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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북촌 맛집부터 볼거리까지! 북촌 골목 데이트 완전 정복 가이드



길이 하나일 수 없듯이 북촌마을로 들어서는 길도 여러 갈래입니다. 북촌여행의 참맛은 600년 역사를 간직한 골목길의 원형을 걸어보는 도보여행이 아닐까 하네요. 그런 이유에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감성과 취향에 따라 색다르게 북촌마을을 만날 수 있는 네 가지 코스를 추천합니다. 만약 나들이객의 발길을 피해 한적하게 골목길을 거닐고 싶다면 유용한 안내서가 될 거예요.

 





풍문여고 정문 옆으로 난 10m 남짓되는 너비의 골목길. 정독도서관 앞에서 끝나는 이 길이 감고당길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율곡로 3길이지만 감고당이 있던 자리라 하여 감고당길이라 불리고 있어요. 감고당이란 인현왕후와 명성황후 두 왕비를 배출한 역사적 건물로 덕성여고 자리에 있던 것을 현재는 여주시 명성황후 생가로 이전해 복원했다고 하네요.

   


   

감고당길은 차도를 사이에 두고 인사동길과 마주하고 있어 인사동에서 북촌으로 진입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골목이에요.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오전10시~오후 10시)로 조성되기 때문에 벼룩시장이나 버스킹 공연을 볼 수도 있답니다. 특히, 무엇보다 감고당길이 발길을 끄는 이유는 인기 맛집들이 많다는 점! 아기자기한 카페도 많지만 여중고 앞이여서 그런지 떡볶이, 닭꼬치, 호떡 등이 줄을 서서 먹을 만큼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말이면 나들이객의 발길로 붐비는 감고당길이 부담스럽다면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별궁길을 추천합니다. 풍문여고를 사이에 두고 감고당길과 이웃하고 있지만 여전히 별궁길을 낯설게 느끼는 이들이 많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골목이예요. 별궁길이란 이름은 순종의 왕세자 책봉과 혼례를 위해 지어진 안동별궁에서 유래되었는데 현재 그 터 위에 풍문여고가 들어서 있답니다. 별궁길을 걷다 보면 한옥과 트렌디한 상점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데 삼청동보다는 부담이 없고 소박한 가게들이 많습니다. 



     

곧게 뻗은 길 따라 걷다 보면 별궁길의 정수인 안동교회와 윤보선 대통령 가옥이 좌우측에 위치해 있어요. 모두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건축물로 오랫동안 별궁길을 지켜온 터줏대감이지요. 특히, 윤보선 가옥은 정확한 건립 연도는 알 수 없지만 1870년대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약 150년 가까이 된 고택이랍니다. 백인제 가옥, 김성수 고택과 더불어 북촌을 대표하는 한옥으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여전히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어 아쉽게도 일반인에게 개방은 되지 않아요.






계동 현대사옥부터 중앙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제법 곧게 뻗은 계동길은 북촌 골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높은 골목입니다. 북촌문화센터가 자리잡고 있어 골목여행을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죠. 본래 계동마님댁으로 불렸던 한옥을 수리해 문을 열었기 때문에 도보여행에 지친 이에게는 쉼터를 제공하고 제대로 된 한옥의 미와 구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계동길은 북촌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색 골목길로 유명합니다. 북촌이 유명해지면서 트렌디 한 가게들이 들어섰지만 계동길은 시간이 멈춘 듯 아날로그의 옛 향수를 자아내는 가게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요. 비록 50년 가까이 골목을 지켰던 대중목욕탕 중앙탕은 2년 전 문을 닫았지만 아직도 30-40년 된 미용실이며 참기름집, 식당 등이 마치 80년대 골목의 느낌을 줍니다. 1940년에 개원했다는 최소아과의원도 간판이며 건물 형태가 고스란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계동길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중앙고등학교도 1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사학입니다. 교정이 고풍스럽고 운치 있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학교죠. 또한 계동에는 한옥 게스트 하우스가 몰려 있어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하룻밤 낭만을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 찾기도 합니다. 계동길에서 우측으로는 원서동길이 좌측으로는 북촌 한옥마을로 이어지는 골목을 계속해서 걸을 수 있답니다.






북촌을 찾는 이들이 주로 삼청동이나 한옥이 밀집한 가회동을 찾다 보니 거리상으로 떨어진 원서동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많습니다. 창덕궁 돌담을 따라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골목이 바로 창덕궁길입니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끼고 왼쪽 돌담길로 들어서면 창덕궁길의 시작인데요. 차량이 많은 창덕궁 주차장을 지나면 곧 인적이 드문 한적한 돌담길이 펼쳐집니다.



 

 

이내 감탄사가 터져 나오며 절로 발길이 멈춰진다면 북촌 1경을 마주한 것입니다. 돌담 위로 규장각과 인정전 등의 전각들이 어깨를 겨루는 풍경에 고궁의 아름다움을 엿보게 돼죠.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세탁소, 빨래터 등 버스정류장 이름도 정겨운 동네가 나타나는데요. 돌담 너머가 창덕궁 후원이기 때문에 피톤치드 가득한 맑은 공기에 발걸음도 가벼워 집니다. 궁에서 흘러나온 물에 마을 사람들이 빨래를 했다는 빨래터에는 아직도 맑은 물길이 흐릅니다.

  


  

창덕궁길에는 공방이나 고택들이 많은데 그 중 춘곡의 집은 상시 개방되어 골목여행자들을 반긴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1886~1965) 선생이 직접 설계하여 40여 년 생활한 집인 춘곡의 집은 일본식 가옥 형태가 더해져 당시 북촌 가옥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네요.




감고당길부터 창덕궁길까지 이색적인 북촌 골목길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골목길을 찾으셨나요? 요즘 포근한 봄 날씨에 맞춰 나들이 계획 많이 세우실텐데요. 북촌이 작은 동네이긴 하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알차게 여행하려면 코스를 잘짜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참고해서 골목여행 계획 세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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