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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사이트/한화 스포츠

한화이글스가 만난 새로운 희망! 정우람과 이태양



* 이 컨텐츠는 한화이글스 팬 '윤군'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KBO리그의 가을야구를 향한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살얼음판 승부는 지난주에도 쉬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연승을 구가하던 팀들이 주춤하며, 좀체 승차를 넓히지 못하고 있어요. 하위권 팀들은 차근차근 승리를 쌓으며 승차를 줄이고 있고요. 한화이글스는 지난주 2승 3패로 다소 주춤했으나, 5위 팀과의 승차를 3게임으로 유지하고 있죠.


이제는 모든 팀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요. 나중을 위해 체력을 안배하기보다는 연투를 불사하며 한게임 한게임마다 모든 전력을 쏟아붓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한화이글스도 총력전을 펼쳐야 하죠. 하지만 시즌 중반 엄청난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을 지켰던 권혁과 송창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어요. 한화이글스가 시즌 내내 총력전을 불사하였기에 정작 중요한 순간에 팀의 중요 자원이 두 명이나 부상을 입었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답니다.


그로 인한 결과, 지난주의 투수 운용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 그 자체였는데요. 주요 선수 두 명이 이탈하였기 때문에 남은 전력으로 충격을 상쇄해야 했기 때문이죠.







투수가 모자란 탓으로 4일 휴식을 반복하며 로테이션 되었던 한화의 선발 투수들은 대거 중간계투 역할을 했는데요. 올해부터 선발투수로 활약 중인 윤규진은 지난주 이틀을 모두 구원으로 등판했으며, 카스티요 또한 지난주 한 번의 등판을 구원으로 올랐습니다.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에 파격을 거듭한 등판 기록이 아닐 수 없었지요.


가장 놀라웠던 장면은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한 이태양의 구원 등판이었는데요. 8월 30일 선발 등판하여 5이닝을 투구했던 이태양은 당초 9월 4일 넥센전 선발이 유력한 상황이었어요. 그러나 그 전날 경기가 문제였습니다. 고척 돔에서 벌어진 경기는 한화가 9회 초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연장으로 접어들었는데요. 11회 초까지 양 팀 합쳐 마흔 개에 가까운 안타를 때렸고, 15명의 투수를 등판시켰죠. 양 팀으로서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



11회 초 송광민이 투런홈런을 기록하며 한화가 리드를 잡았으나 마무리 정우람은 이미 2이닝 37개의 투구로 더이상의 이닝 소화는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이때 라인업에는 김용주, 정재원, 김재영이 대기하고 있었죠.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이 꺼내 든 카드는 선발투수 이태양! 이태양은 1이닝을 무안타로 막아내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는데요. 팬들은 '승리투수 정우람'과 '세이브 이태양'인 다소 생소한 경기를 보게 되었답니다. 이태양은 다음날인 9월 4일에도 등판하여 2.2이닝을 던졌죠.


5시간이 넘게 진행된, 투타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 경기를 상대방에게 내준다면 여러모로 큰 타격이 되었음은 분명한 일입니다. 지면 안 되는 경기를 확실하게 승리로 만들기 위한 기용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이태양의 등판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다만 걱정되는 점은 연쇄적으로 일어날 투수들의 불안정한 기용이죠.







선발 투수들의 이런 보직 파괴는 '진짜 선발투수 기용'에 대한 고민으로 번지게 되었어요. 전날 불펜 투수로 등판한 선수가 다음날 선발투수로 예고되기도 했죠.


올해 가장 다양한 상황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심수창은 9월 2일 경기에서 두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요. 바로 다음 날 선발투수로 예고되기도 했어요. 팬들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 선발 심수창은 초반 안정적으로 피칭했으나,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어요.



다음날이었던 9월 4일도 김성근 감독은 같은 형태의 투수 기용을 선택했어요.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한 이재우의 선발카드였는데요. 심수창과 마찬가지로 이재우는 선발로 예고되기 하루 전인 9월 3일, 1이닝 세 타자를 상대했어요. 투구 수는 심수창보다 조금 많은 17개였고요. 이재우도 마찬가지로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답니다. 이러한 것들은 현대야구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장면이었어요. 심수창, 이재우의 경우는 선발투수라기 보다 사실상 경기의 첫 번째 투수라고 볼 수 있죠. 애초에 긴 이닝을 맡기기보다는 경기의 초반을 맡아줄 것을 기대하고 기용한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워밍업을 위해 투수들이 실전 투구 전에도 상당수의 투구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무리 짧은 이닝이지만 불펜과 선발 역할을 이틀 연속 소화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죠. 팀의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이때, 글 몇 자로 그들의 노력을 평가하고 폄하한다는 것은 팬으로서 너무 미안한 이에요. 기용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하기 전에 이 두 선수의 노력에 대한 칭찬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성근 감독은 잔여 경기 승부에 대한 지향점을 ‘내일보다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것’에 두고 있어요. 한 두 게임차이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향방을 가르는 시즌 막바지에 이런 전략은 당연하며, 실제로 다른 팀들도 이런 승부를 하고 있죠. 하지만 그런 불안한 승부 안에서도 팀은 최대한 안정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에 팀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불규칙한 기용이 일어나기 전에, 좀 더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대안은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늘 그랬듯이 지난주에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부상 중인 선수들도 동료들의 경기장면을 지켜보며 만감이 교차했을 거예요. 지금 이 순간 가장 힘든 사람은 사실 선수들일 겁니다. 정말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고생한 만큼의 좋은 결과가 나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주에도 멋진 승부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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