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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사이트/한화 스포츠

류현진 메이저리그행이 가져다준 것들



안녕하세요 칸지입니다. 10일 드디어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예전 박찬호 선수의 주 무대였던 LA 다져스 라는 점에서 참 많은 기대를 하게 해 주는 이번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그 자신에게, 그리고 본 소속팀이였던 한화 이글스 에게도, 나아가서는 국내 모든 야구 선수와 팬들에게 까지 많은 것을 가져다 준 한걸음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사실 상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 중 이렇게 까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 본 선수가 없었다는 점에 있어서 류현진 선수의 앞으로의 모습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 류현진 트위터


류현진 선수의 지금까지의 모습은 전에도 한화데이즈를 통해 이야기 해 본적이 있습니다. (▶ 등번호 99번 '류현진' 선수의 데뷔 그리고 미래)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모습들을 보면 수 많은 야구 만화 주인공들과 흡사한 부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동산고 에이스와 4번타자로 주목받았지만 곧바로 찾아온 부상, 그리고 야구선수로서는 도박이라고 할 수 있는 토미존 수술 경력 때문에 고교 졸업 후 프로야구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기량에 비해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선수가 바로 류현진 선수 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함께 전 한화 이글스 레전드였던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선수들을 만나 한층 더 성장하였고, 데뷔와 동시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첫 해부터 풀타임 투수로 등극, 18승을 성공시키고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전성기를 연장시킨 선수가 바로 류현진 선수 입니다. 이 후 모습은 대부분의 야구 팬들도 알고 있듯이 무시무시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20대 초반에 이미 대한민국 에이스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죠. 여기에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진출은, 그의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는 또 하나의 도전이 되었는데요, 사실 상 이를 통해 가져다 준 여러가지 긍정적인 것들에 대해서 지금부터 하나하나씩 풀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류현진 트위터



류현진이 류현진에게 가져다 준 것


이번 메이저리그를 통해 류현진이 류현진 본인에게 가져다 준 것 부터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행보를 통해 그가 얻은 것은 막대한 연봉과 함께 야구선수로서는 꿈의 리그라고 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과 최소 5~6년 정도 싸울 수 있는 티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팅 금액을 제외하고 LA 다저스와의 협상에서 6년 3600만불 (한화 약 390억원) 의 연봉을 계약하게 되었는데요, 올해 류현진 선수의 연봉이 4억이였던 점을 생각해 본다면 여러 옵션 부분들을 빼고도 대략 15배 정도의 연봉 상승을 이루었다는 점은 류현진 선수의 개인적인 성공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연봉이라는 부분이 가져오는 의미는 오직 숫자적 부분으로 한정할 수 없습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높은 연봉을 받고 온 선수일 수록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바꿔 말해 적은 연봉의 선수들은 초반 몇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시 가차없이 마이너리그로 추락시키는 반면, 높은 연봉의 선수들은 투자한 비용의 크기 때문에 쉽게 내칠 수 없다는 메리트 역시 가지고 있죠. 이번 류현진 선수의 연봉의 경우 (포스팅 입찰액까지 포함시켜 봤을 때)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3선발이 받는 연봉 수준이라는 점을 놓고 보았을 때, 실제 4~5선발에서 활약이 현실적으로 기대되지만, 3선발 수준의 선수들 많큼의 충분한 기회보장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류현진 선수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확률 역시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부분을 가져다 주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통해 선수 본인이 얻을 수 있는 것 들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선수 본인의 한층 더 향상되는 야구 실력과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류현진 이전, 한국 선수는 단 한명도 메이저리그에 설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점을 놓고 보았을 때, 최고의 선수들과 다양한 대결이 보장되어 있는 류현진 선수는 그 자신의 야구 실력 역시 한층 더 성숙시켜 나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서 한차례 더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류현진에게는 지금까지 보다 더 많은 타이틀과 수식어가 더해질 것이고, 5~6년뒤 메이저리그 생활에서 이루어질 FA는 엄청난 영입전 속에 더욱 더 큰 대박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게 가져다 준 것


사실 한화 이글스의 경우 류현진 선수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고 약간은 복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말 그대로 국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 의지가 되는 팀의 간판스타의 이탈로 인해 내년 시즌의 성공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현재 삼성이나 SK 같은 탄탄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면 큰 타격 까지는 받지 않았을 테지만, 현재 다소 약한 전력을 보유, 특히나 투수쪽에서 쓸 자원이 많지 않은 한화 이글스 사정상 많은 포스팅 비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아쉬움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류현진, 한화 이글스는 한화 이글스. 독수리 역시 한숨만 쉬고 멈춰 있을 수는 없겠죠. 류현진이 떠나면서 팀에 안겨준 약 280억원의 포스팅 금액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비록 이번 과열된 FA 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시키지는 못했지만 길게 놓고 보았을 때 류현진 선수가 안겨준 돈은 분명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어 줄 초석이 될 수 있음에 틀림 없는 부분이죠. 


가장 먼저 실력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한화 이글스 투수 용병들은 마무리 용병투수였던 토마스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의 성공 케이스가 없을 정도로 외국인 용병 덕을 본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는 다른 소소한 이유들 역시 존재하지만 기존 한화 외국인 선수 방침인 저비용 고효율을 노리는 전략의 실패를 가장 큰 요인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류현진 선수의 포스팅 금액을 통해 외국인 선수들에게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 졌고, 이는 상대적으로 최상급의 투수 용병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할 수 있겠죠. 특히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높은 현대 야구에서 한화 이글스가 내년 시즌부터 반전을 노릴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는 점은 역시 류현진 선수가 남기고 간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한화가 필요로 하는 포지션의 특A급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내년 FA에 전력을 다하는 베팅 역시 충분한 여유가 있다는 점은, 반전을 노려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류현진이 국내 야구 선수들에게 가져다 준 것


이번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행은 그 의미가 매우 남다릅니다. 사실상 없는 제도와도 마찬가지였던 포스팅 제도를 통해 첫번째로 성공적인 케이스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는 부분이 바로 그 것 입니다. 이는 달라진 한국야구의 위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 후 많은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유일한 길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 국내 선수들 중 한 명도 메이저리그를 밟지 못했던 때, 박찬호 선수의 등장과 메이저리그 돌풍은 수많은 국내 유망주 들의 메이저리그 행을 가능케 했던 것처럼,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 역시 이번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행을 통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실제 류현진 선수의 성공적인 데뷔와 함께 좋은 성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필수 조건으로 붙겠지만, 없던 길을 만들어 내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국내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또한 박찬호, 선동열 등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지 못한 어린 선수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동시대에서 그 전성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류현진 선수의 모습은 멘토로서 좋은 역활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 박찬호 선수를 보고 자란 선수들이 '박찬호 키드' 로서 한층 더 성장하였다면, 이제는 류현진을 보고 배우며 성장하는 '류현진 키드' 들이 류현진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들은 야구 팬의 한사람으로서 상당히 짜릿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류현진이 우리 모두에게 가져다 준 것


박찬호 이 후 10년, 국내 어떤 투수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는 점은 사실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힘들었던 시절, 비단 야구 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그의 투구 하나하나에 울고 웃고 하던 경험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이라면 많이 경험해 보시지 않았을 까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류현진 역시 LA 다저스의 같은 유니폼을 입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희노애락을 느끼게 해 줄 준비가 되어있는데요, 결국 류현진 선수가 선수 본인에게, 한화 이글스에게, 국내 야구 선수들에게, 그리고 야구팬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가져다 준 것은 바로 '희망' 이 아닐까 싶습니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류현진 선수 역시 앞서 말씀드린대로 수많은 역경을 겪고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성공을 거두어 냈는데요, 그 와 동시에 세계 최고리그 공략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그의 앞에 나타났죠. 이는 죽을 때 까지 끝없는 도전을 해 나가야 하는 인생의 모습과 매우 흡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류현진 선수가 지금까지 해 온 것 처럼 메이저리그에서도 주어진 역경을 이겨나가면서 성공하기를 바라고, 또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 역시 인생에서 주어지는 도전과 역경을 이겨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희망' 을 가져다 준 것이 류현진 선수의 마지막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역투하는 류현진 선수를 응원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박찬호 선수를 뛰어넘는 대 선수로서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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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칸지)| 한화프렌즈 기자단 
한화프렌즈 기자단에서 활동중인 원태연 입니다. 싫어하는 일에 게으르고 
하고 싶은 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하는 28살, 야구를 좋아하며 항상 소년이기를 
꿈꾸는 직장인 입니다.

[블로그] Kanji's PLAY B [트위터] @WonTae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