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칸지입니다. 지난 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한대화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나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한화이글스의 올 시즌 성적부진이 비단 한감독 혼자만의 잘못 만은 결코 아니겠습니다만, 3년간의 시간에 확실한 리빌딩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였죠. 이 후 한용덕 감독 대행 체제로 우선 올 시즌 리그를 마무리 지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한화이글스의 모습입니다.
전에 쓴 글들에서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 부분들 입니다만, 올 시즌 보여준 경기력으로 보았을 때 3년간에 걸친 리빌딩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다시 처음부터 리빌딩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한용덕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끈 후 가장 처음 한 일이, 2군 멤버들과 유망주 등을 주축으로 하는 1군무대 대거 기용한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은데요, 목표를 지금 당장의 탈꼴지가 아닌 내년 시즌을 미리 준비하는 데 둬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1군 경기 경험은 분명 내년 시즌, 그리고 그 다음 시즌들 까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한화이글스 이끌 최고의 감독은 누구?
여하튼 현재 한화이글스에게 가장 시급한 부분은 바로 내년 시즌을 이끌어갈 S급 감독의 영입입니다. 후보자의 명단에서 일찌감치 빠져나간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을 제외해 놓고 본다면 (개인적으로 정말 아쉽네요.) 남은 후보는 굵직한 멤버로 3명의 감독 후보가 남는데요, 우선 이 감독 후보들부터 이야기 해야겠네요.
좌로부터 이정훈 감독, 조범현 감독, 한용덕 감독대행 / 출처 / 네이버 프로필 이미지
우선 감독 후보들 부터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현재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천안북일고의 이정훈 감독, 그리고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 조범현, 마지막으로 현재 한화이글스의 감독대행을 하고 있는 한용덕 감독대행이 그 주인공인데요, 우선 확률이 낮은 순부터 나열해 보면 한용덕 감독대행이 가장 먼저가 되겠네요. 만약 외부가 아닌 내부 승진으로 내년 시즌 감독이 정해진다면 그 주인공은 한용덕 감독대행이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25년간의 한화이글스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선수들 간의 연대는 최고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현재 한화이글스의 지상과제인 리빌딩 측면에서 봤을 때 다른 두 명의 후보들에 비해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죠. 아직 감독으로서의 경험 부족이 현재 강력한 카리스마를 필요로 하는 한화이글스라는 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 후보입니다.
두번째는 조범현 감독 입니다. 6년간의 프로야구 감독 경험을 가지고 있고, 지휘봉을 잡을 당시, SK를 준우승, KIA를 우승에 올려놓은 경력이 있는, 능력이 어느정도 검증된 감독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이 공개되어 있는 감독이기도 한데요, 확실하게 김성근 감독보다는 낮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는 아쉬움 기복이 심한 팀성적 등은 특히나 한화이글스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조범현 감독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고 이는 팀 분위기로 직결될 확률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후보지만 어찌보면 안정성 면에서는 가장 좋은 후보라고 할 수 도 있을 것 같네요.
사실 오늘 꼭 언급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세번째 한화이글스 감독 후보이자, 가장 유력한 차기 사령탑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정훈 감독 입니다. 사실 이정훈 감독은 실제 한화이글스의 사령탑을 맡기에는 가장 적합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기도 한데요, 우선 선수로서의 능력치는 이글스의 오랜 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선수 생활을 보냈었습니다. 이강돈, 장종훈과 함께 원조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형성하였고, 선수시절 '악바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승부욕이 강한 선수였죠. 물론 성적 역시 리그 탑 클래스를 달리는 선수들 중 한명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명성에 비해 감독 경험은 부족한가, 그렇지도 않습니다. 예전 명문이라 불리던 한화 직속 천안 북일고가 지금의 한화이글스와 비슷한 모습으로 약체로 떨어질 때 감독으로 부임, 단 4년이라는 시간만에 완벽한 리빌딩에 성공, 전국대회 우승팀으로 이끌며 북일고를 고교 최강 강자의 자리에 올려놓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업적을 제대로 평가 받아 청소년 대표팀 감독에 발탁, 현재 한창 진행중인 청소년 야구 대표팀을 이끌고 여기서도 최강 미국을 대파하는 등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죠.
또한 프로에서의 코치 경력 역시 부족하지 않습니다. 1999년, 현재 한화이글스의 유일한 우승 때 타격코치로 선수들을 조련했고, 김태균을 키워낸 조련사로 또 한번 그 능력을 입증했죠. 이 후 한화이글스가 계속해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던 05년 까지 한화에서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유대를 쌓아왔다는 점 역시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기적같은 한 해를 재현하라!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이정훈 감독에게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프로팀 감독을 맡아본 적이 없다는 점 입니다. 분명 고교야구와 프로야구는 다른 점이 존재할 것이고, 이런 문제들이 일어났을 때 아무래도 프로 감독에 경험이 많을 수록 빠르게 해쳐나갈 수 있는 부분이 불안한 것이죠. 하지만 이런 불안함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정훈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예전 만년 하위팀이였던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캐스트
프로 원년, 누가 보더라도 타팀보다 부족한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한 삼미슈퍼스타즈는 전반기 10승 30패, 후반기 5승 35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게 됩니다. 부진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정도로까지 완벽하게 무너지는 경기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였죠.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대응은 매우 빨랐습니다. 당시 27명의 선수 중 11명을 과감히 방출, 그리고 최대한 영입할 수 있는 투수,타자를 데려와 부족하나마 기본적인 전력을 갖추게 되었죠. 그리고 진행된 2년차 국내 프로야구에서 무려 한시즌 30승의 활약을 펼친 '철완 너구리' 장명부를 앞세운 삼미 슈퍼스타즈는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2위의 성적을 올리며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게 되었죠.
바로 이 돌풍의 중심에 서게 된 감독이 바로 전 해, 야구계에서는 철저히 무명이였던 인하대를 전국 우승으로 이끌고 삼미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입성한 김진영 감독입니다. 바로 이 김진영 감독의 무서운 카리스마와 승부사적인 기질이 역대 프로야구 최약의 팀이라는 삼미 슈퍼스타즈를 강자의 반열에 올려 놓은 것이죠. (물론 그 다음 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다시 최 하위로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포커스는 그 쪽이 아니기에 패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좋은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몇년이라는 기간내에 강팀이 약팀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세상사 이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한화이글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을 줄 수 있는 감독과, 선수들을 확실하게 조련시키고 훈련 시킬 수 있는 그런 감독이 필요한 것이죠.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서 이번 한화이글스에게 있어서 최적의 선택지는 바로 김성근 감독과 이정훈 감독이 그 대안이였습니다. 여기에 사실상 김성근 감독이 빠져나가면서 포커스는 이정훈 감독에게로 모아질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강력한 카리스마와 실력을 검증받았음에도 기존의 한화이글스 선수들과의 유대감이 뛰어나다는 점은 이정훈 감독이 김성근 감독보다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죠.
어찌 되었든, 올해 까지의 리빌딩의 실패로 한화이글스는 창단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디 다음 시즌 전에 좋은 감독을 데려와 달라진 눈빛의 선수들과 독수리 팀을 만날 수 있기를 꼭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칸지'의 팬심으로 작성한 한화이글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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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칸지)| 한화프렌즈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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