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여행 욕구를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무심코 넘겨보던 에세이에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도시 이름이 나왔을 때? 우연히 들렀던 블로그에서 마음을 흠칫 자극하는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었을 때? 일상 속, 우리의 역마살을 불러 일으키는 크고 작은 자극들이 많이 나타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마음이 동하는 순간은 바로 드라마 속 장면들 때문일 겁니다. 로맨틱한 러브스토리의 배경으로, 숨 막히는 추격신의 액션 공간으로 소개되어 당장이라도 여행 가방을 꾸리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 속 장면들. 오늘은 태평양 건너 동유럽 땅에서 한국 드라마의 멋진 배경이 된 도시들을 찾아가 볼까 합니다. 드라마 명장면 속 그곳, 함께 만나 보시죠.
프라하의 연인이 사랑을 속삭였던 그 곳!
출처 / SBS / 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으며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외교관이자 현직 대통령의 딸인 여자와 돈 없고, 빽 없고 가진 거리곤 뜨거운 가슴이 전부인 강력계 형사의 사랑을 그린 프라하의 연인. “~의 연인” 시리즈로 유명한 신우철 감독과 김은숙 작가의 콤비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 드라마 속에는 두 주인공의 이루어질 듯 말 듯한 줄다리기 사랑과 함께 갈색 지붕으로 뒤 덮힌 로맨틱 도시, 프라하의 낭만이 함께 했습니다.
출처 / SBS / 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으며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동유럽의 멋진 드라마 촬영지, 그 첫 번째 도착지는 체코 프라하 입니다.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로 보헤미아 중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체코의 정치, 경제, ,공업, 문화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유럽 교통의 일대 중심지이며 역사적 기념물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도시 보다도 이곳이 관광지로 사랑받는 이유는 중세의 고풍스러운 풍경과 갈색 지붕이 만드는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던 카를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방문객으로 밤낮없이 붐빕니다.
드라마 속 두 주인공이 나눈 사랑만큼이나 프라하는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광경을 선사하죠.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법한 도시’라 표현이 있을 만큼, 로맨틱한 풍경이 도시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카를교와 프라하 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카를교 앞의 종탑이나 시청사의 종탑은 이 도시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뷰 포인트입니다. 갈색 지붕과 회색빛 돌바닥이 만드는 중세의 고풍스러운 풍경이 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 만큼이나 사랑스럽게 때문이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프라하의 연인’이 되어 보는 것. 모든 이의 로망이 아닐까요?
겨울에도 봄의 향기가 느껴지는 곳, 할슈타트
출처 / KBS / 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으며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두번째로 찾아온 곳은 오스트리아의 한적한 호숫가에 자리한 작은 도시, 할슈타트 입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에 이어 계절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자 브라운관의 영상미의 대가라 불렸던 윤석호 감독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봄의 왈츠'가 촬영된 곳이죠. 당시 신인 배우였던 배우 한효주와 서도영의 주연으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공유한 두 남녀 주인공이 오스트리아 여행 중 이 아름다운 호수가에서 재회하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하얀 눈이 쌓인 갈색 집들과 잔잔한 호수의 풍경은 첫 회부터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을 발현하고 있었죠.
할슈타트는 잘츠카머구트 지역에 있는 도시로, 할슈테터호(Hallstätter Lake)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도시명의 ‘hal’은 고대 켈트어로 소금(salt)이라는 뜻인데, 예로부터 소중한 자원인 소금을 통해 역사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린 곳입니다. 1595년 소금산업의 중심지가 40km 떨어진 에벤호(Eben L.)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현재는 관광업이 도시 경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할슈테터호는 호수 기슭 경사면을 깎아서 집을 지은 오래된 마을로 유명합니다. 근처에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는 ‘희고 높은 산’이라는 뜻의 다흐슈타인산(3,800m)이 있습니다. ‘할슈타트-다흐슈타인 잘츠카머구트 문화경관은 199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죠. 답답한 도심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힐링캠프를 꿈꾸며 찾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입니다. 차가운 겨울 풍경이 지나 봄이 되어 촬영신은 한국으로 옮겨 오고 따뜻한 벚꽃 풍경이 드라마 전반에 펼쳐지면서 겨울의 할슈타트는 더욱 몽환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기억됩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인정한 겨울의 할슈타트. 첫 사랑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풍경 같죠?
첩보 드라마에 꼭 나오는 그 곳, 부다페스트
출처 / KBS / 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으며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한국의 특수요원이 조직의 지령을 받고 북한 고위관계자를 암살한 뒤 자신도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도망치는 장면은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부다페스트의 배경과 함께 더욱 스릴있게 펼쳐졌습니다. 바로 남녀 주인공의 사탕키스를 비롯해 숱한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아이리스’의 첫 장면이었죠. 조직을 위해 희생했지만 결국 그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남자 주인공 이병헌과 그런 사람을 사랑하고 기다린 김태희의 슬픈 이야기는 첫 회에 등장했던 이 암울한 도시의 분위기와 맞물려 많은 여성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아이리스의 촬영지였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글루미 선데이’라는 영화에서 묘사하듯, 비와 안개가 자주 내리는 날씨 탓에 뉴욕이나 런던처럼 늘 생기가 넘치는 분위기를 기대하긴 어려운 도시입니다. 하지만 도나우강변에 자리한 멋진 건축물들의 백만불짜리 야경이 입소문이 나면서 동유럽의 새로운 여행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죠. 국회의사당의 맞은편 언덕에 위치한 부다 왕궁과 어부의 요새는 고풍스러운 도심의 분위기를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뷰 포인트입니다.
얼마 전 한 유명배우가 토크쇼에서, 1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의 드라마 위상이 지금과 같지 않아, 해외촬영은 거의 ‘도둑촬영’처럼 진행했었다는 이야길 한 적이 있었죠. 아이리스1을 촬영할 때 만 해도 동구권의 헝가리에선 한국의 드라마란 그저 낯설고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리스1이 흥행을 하고 많은 한국인이 이곳 헝가리를 여행지로 선택하며 관광객이 늘자, 지금은 헝가리 정부에서도 한국 드라마 촬영에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2013년 방영 예정인 아이리스2의 촬영을 위해 부다페스트의 가장 유명한 다리인 세체니 다리 2차선 도로를 모두 통제를 했다는 일화는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위상을 실감케 합니다.
드라마 속 배경지가 된 멋진 도시로 떠나본 동유럽 여행, 재미있게 보셨나요? 순수한 첫사랑의 추억을 표현하기에 가장 잘 어울렸던 호수마을부터, 짙은 갈색의 고풍스러운 도시가 로맨스의 배경이 되어준 스토리, 액션 신의 급박함과 긴장감을 고조시켰던 화려한 건물의 배경까지. 동유럽의 다양한 풍경들은 우리의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소개 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겨울엔 드라마 속 배경이 된 멋진 도시로, 로맨틱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식상한 해돋이 명소 대신! 일몰이 아름다운 도시 3선
▷ 느리게 걸어요. 세계의 아름다운 골목길 BEST 3
▷ 명절 두려운 골드미스 추천 아기자기한 도시 3선
▷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 그곳! 세계의 땅끝마을 여행기!
▷ 영화에서 자주 봤던 뉴욕의 '카페'
▷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 2선!
▷ 프랑스 와인가도의 동화마을 여행기!
▷ 렘브란트, 고흐.. 화가들의 아뜰리에가 있는 도시들!
▷ 파리의 예술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카페' 여행!
▷ 와플, 초콜릿, 감자튀김.. 벨기에로 떠나는 주전부리 여행
▷ '풍차'부터 '갈대집'까지, 전세계 '물의 도시'들!
서민지(미스장군) | 한화프렌즈 기자단
|
'직장인 라이프 >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365일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마켓 열리는 세계의 도시들 (1) | 2012.12.21 |
---|---|
한국인이라 가능! 해외에서 친구 빨리 사귀는 법! (3) | 2012.12.13 |
강추위 출근길 더욱 생각나는 일본 온천 여행지 Best 5! (3) | 2012.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