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화이글스 팬들에게는 아쉬운 한 주가 아니였을까 싶네요. 최근 좋은 감각을 보여주었던 것을 이어가지 못하고 2승 4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계속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죠! 씩씩하게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책임져 주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신인 3인방! 김경태, 임기영, 황재규 선수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되겠습니다.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출처-파워레인저 와일드스피릿]
지난 주말, 한화이글스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대전 한밭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선수들의 상태 등을 확인하는데 더 중점을 두고 경기를 관람하게 되었는데요. 전날까지 불펜에서 계속된 연투로 인해 선발인 유창식 선수가 제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이로 인해 불과 6명의 타자를 승부하고 1이닝을 채우지 못해 강판되고야 말았습니다. 오래 이닝을 끌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적중했지만 생각보다 빨라서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죠. 상황은 2아웃에 만루. 하지만 뒤 이어 나온 임기영 선수의 호투로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하여 한숨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임기영은 올해 현재까지 10번의 불펜 등판 중 4번이 만루 상황 이였을 정도로 벤치의 신뢰를 많이 받고 있는 선수입니다. 2011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93년 생의 어린 선수지만 워낙 공이 좋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만루 상황에서 믿고 기용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상 시범경기 때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이니 만큼 위기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잘 집어넣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었죠.
굳이 만루 상황에서 이 신인을 계속해서 집어넣는 것을 보면 새로 부임한 김응용 감독이 이 선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강하게 키워나갈 생각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불펜 투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승부할 수 있는 배짱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일부러 위기 상황에서만 임기영 선수를 투입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부분은 분명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 두번의 만루 상황에서의 등판은 연속안타, 만루 홈런 등으로 두드려 맞았지만 3,4번째 만루 등판에서는 범타 처리로 위기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죠. 아직 나이도 젊고 가지고 있는 공의 위력도 뛰어난 만큼, 코치진이 의도하는 데로 강한 멘탈만 가지게 된다면 앞으로 한화이글스의 필승 불펜조로 커 나갈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바로 이 임기영 선수라고 자신있게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기영이 2.1이닝을 소화한 후 4회부터 등장한 또 한명의 신인은 바로 김경태 선수였습니다. 지난 두산전에서 선발의 한 축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김경태 선수였습니다만 결과는 1이닝 3실점 강판. 이를 만회라도 하듯이 김경태 선수는 이날 4.1 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칫 쉽게 무너질 수 있었던 이날 경기를 끝까지 긴장감 속에서 팽팽하게 이끌어 가는데 최고의 역활을 했죠.
140km 정도의 빠르지 않은 직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변화구와 묵직한 볼 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실제 직접 관람한 이날 경기에서 본 김경태 선수의 공을 상대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선발로 나왔을 때 보다 안정된 제구력과 마운드 운영도 신인답지 않은 모습이였습니다.
김경태 선수는 이제 4년차가 된 신인급의 좌완 투수입니다. 불과 반년전만 하더라도 직구 시속이 130km 초반대를 머무는 평범한 선수이기도 했죠. 하지만 2군에서 정민철, 이선희 코치의 집중적인 조련을 받아 불과 2달이라는 시간만에 10km 가까운 직구 시속이 증가할 만큼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현재 1군 무대에서 간간히 그 모습을 보이면서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책임져줄 선수이기도 합니다.
팀이 리빌딩이라는 과제를 계속해서 풀어가고 있는 만큼 김경태 선수에게도 당분간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기회를 잘 잡아서 선발 투수로서의 재도약을 성공시켜 준다면 선수 본인 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주, 소리 소문 없이 2군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있으니 바로 황재규 선수입니다. 09년 한화이글스에 입단, 72이닝 동안 싸움닭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1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던 황재규 선수의 모습은 당시에 인상 깊었는데요. 이후 공익 근무로 팀을 떠났던 이 중고 신인 선수가 1군 마운드에 돌아온 것도 바로 지난 토요일 경기였죠.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공격적인 피칭과 돌아온 구위는 보물의 원석을 찾아냈다고 느낄만큼 기쁘고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사실 이 황재규 선수는 앞서 언급한 두 선수에 비해서 그 기회를 잡기가 훨씬 어려운 상황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합니다. 황재규 선수는 계속해서 2군에 머무른 선수였기 때문이죠. 2군 이정훈 감독의 추천으로 1군으로 올라가서도 다른 신인들에게 밀리고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단 한번의 등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게 된 것이죠.
이는 토요일 등판에서 1과 2/3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고 이어진 일요일 경기에서도 등판, 1과 1/3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면서 앞으로 불펜진에서 그 모습을 더욱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낸 만큼, 앞서 언급한 선수들 보다 더욱 응원을 하게 되는 선수입니다. 다른 신인들과 함께 역시 필승 불펜조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사실 토요일 경기는 앞서 언급한 세 신인들과 선발을 맡은 유창식, 포수 이준수, 야수 조정원 등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대거 출현한 경기 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세 선수에 비해 언급이 되지 않은 신인 선수들의 경우 아직 아쉬운 부분 역시 많은 부분에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배짱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싸워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는 같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확 달라지는 것이 바로 야구라는 스포츠죠. 멘탈 스포츠라고 불리는 야구인 만큼, 한화이글스 신인들에게 확실한 의지와 배짱이 장착된다면 이는 최고의 무기로 성장하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문에 확실한 배짱을 가지고 앞으로 한 걸음씩 전진해 나가는 아기 독수리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한주간은 신인들의 활약으로 승승장구하는 한화이글스의 모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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