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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흔적 찾아 프랑스의 도시들 직접 가보니




'해바라기,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을 들으시면 뭐가 먼저 생각나시나요? 그렇습니다. 바로 불꽃같은 삶을 살고 간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떠오릅니다. 앞서 말씀드린 3가지는 고흐의 대표작들입니다. 그의 그림은 분명 아름답지만 불안하기도 하죠.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일화에서 알 수 있듯 그의 내면은 휘몰아치는 격정으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약 7-8차례 유럽의 도시를 옮겨다닌 고흐는 프랑스에 와서 마침내 그의 미술인생의 역작이라 불릴만한 작품들을 쏟아냅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지만 생전에 너무 불우했던 반 고흐. 정착했던 프랑스의 도시에서 그는 어떤 것을 보고 느꼈을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반 고흐의 작품과 삶을 쫓아가는 프랑스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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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에서 찾은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 그리고 고갱


오늘의 첫 도착지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아를입니다. 고대의 원형경기장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빈티지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도시이죠. 빈센트 반고흐는 이 작은 도시 아를에서 1888년 2월 부터 약 1년 4개월을 보내게 됩니다. 

 


그는 그렇게 밝은 태양과 색채를 찾아 남 프랑스로 갔습니다. 하지만 찬란할 것만 같았던 그의 아를에서의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를에 머물던 고흐는 일종의 '예술가 조합'을 만들고 싶어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모두가 거절하고 유일한 한 사람 '고갱'만이 그를 찾아 아를에 오게 됩니다. 고갱과 함께 '노란집'에 머물며 생활하게 되지요. 하지만 두사람의 동거는 불과 두 달밖에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성미가 과격한 두사람이 크게 다툰 후 고흐는 결국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르는 잔혹한 선택을 하게 되지요. 이는 아를의 모든 신문에 보도가 되었고 주민들은 그를 정신병원에 가둬야 한다며 앞다투어 신고를 했습니다. 그가 당시 입원했던 아를의 정신병원은 노란색 건물에 꽃이 화사하게 핀 중정을 가지고 있어 고흐가 느꼈을 혼란과 격정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고흐는 아를에서 보내던 약 1년 4개월이란 시간 동안 무수한 걸작들을 쏟아냅니다. 아를의 반짝이는 노란 카페의 모습을 그려낸 '밤의 카페 테라스' 역시 이 시기 작품 중 하나이지요. 실제 아를에는 노란 벽을 칠한 고흐의 카페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해바라기 연작, 도개교, 론 강 위로 별이 빛나는 밤 등 고흐의 절정기였던 아를에서의 삶. 하지만 귀를 자른 사건 이후 주위 사람들의 괄시와 천대 때문에 아를은 더 이상 그에게 '찬란한 빛'을 선사해줄 곳은 아니었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아를보다 더욱 깊숙한 산속에 자리한 '생레미 드 프로방스'로 향합니다.  

 






생 레미의 수도원에서 잠시 찾은 안정

 

두번째 도착지는 아를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생 레미 드 프로방스'. 아를에서의 삶을 정리한 고흐는 당시의 정신 요양원이었던 생 레미의 작은 생폴드 모졸 수도원으로 스스로 들어가게 됩니다. 

 



 

생레미의 한적한 시골길에 위치한 생폴드 모졸 수도원은 고흐가 '사이프러스 나무' '올리브나무 숲' 등의 작품을 그린 곳 입니다. 실제 그 작품의 배경이 된 식물들이 지금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사람들의 괄시를 피해 스스로 정신 요양원으로 들어올 결심을 하게 된 고흐는 이곳 요양원의 작은 방 안에서 생레미 주위의 풍경들과 기억속의 아를의 모습을 그려가기 시작합니다. 

 





생폴드 모졸 수도원의 앞뜰엔 보라색 라벤더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그가 머문 작은 쪽방의 모습과는 대조를 이루어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생레미에서의 시간 역시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고흐는 결국, 스스로 삶을 마감하게 된 파리 근교의 '오베르 쉬즈 우와르'로 향하게 됩니다.






오베르에서 만난 말벗이자 의사, 가셰


오베르에 온 고흐는 자신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해 줄 유일한 사람 '닥터 가셰'를 만나게 됩니다. 실제 고흐가 머물렀던 여인숙에서 제법 먼 거리에 위치한 닥터 가셰의 집은 오베르의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고흐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할때 마다 그는 기꺼이 라부여관으로 달려와 그에게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의사의 역할도 해 줍니다.

 




고흐 생의 끝 그리고 라부 여관


수 많은 역작을 탄생시킨 천재화가지만, 그의 마지막은 그야말로 비극의 끝이었습니다.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한 고흐는 결국 스스로에게 총을 겨누는 극단적이 선택을 하게 된 것이죠.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까마귀나는 밀밭' 의 실제 배경인 오베르의 밀밭에서 그는 34세의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 합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라부 여관'. 고흐는 이 작은 공간에서 약 10주간 머무려 무려 71편의 그림을 완성합니다. 오베르의 산 중턱, 동생 테오와 함께 잠 들어 있는 고흐의 묘. 천문학적 액수의 수많은 명작을 낳은 화가이지만 평생을 가난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살았던 아티스트의 마지막 모습은 그저 소박하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빈센트 반고흐의 일생은 그가 인생의 유일한 소통으로 생각했던 동생 테오와의 편지에서 잘 엿볼 수 있습니다. 그가 살았던 일상과 심리적 고뇌에 대해 때론 무던하게, 또 때론 격정적으로 서술하고 있지요. 프랑스로 떠난 고흐의 발자취 여행. 동생 테오와의 편지에서 느꼈던 격정적인 감정의 흐름을 마치 실제 화면에서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시대를 격정으로 살다간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화려한 색채, 강렬한 붓 터치와 같은 겉으로 보이는 작품의 느낌 이외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궁금하시다면 그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여행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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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미스장군) | 한화프렌즈 기자단
전 세계 25개국 100여개 도시를 여행, 사진과 글로 현장의 생생함을 담으며 지구 반대편과 소통하는 것을 즐겨해 왔습니다. 언젠가 아프리카 세렝게티, 알래스카 오로라를 보는 날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어요.
[Blog] 미스장군의 지구별 여행중 [Twitter] @minjee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