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 한화이글스는 최고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연장 역전 승을 거뒀었죠. 경기 후반에 이루어지는 역전 승리는 많은 한화 팬들을 기쁘게 해 주었겠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들 역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최고 과제라고 할 수 있는 ‘리빌딩’이 그것인데요.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출처 - KBS '개그콘서트']
현재 한화이글스의 51경기 성적은 16승 1무 34패로 최하위, 작년보다 더 좋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의 경기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리빌딩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중간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SK와이번스와의 3연전 라인업을 살펴보면 임익준을 제외하고는 야수 전원 작년과 달라진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시즌이 반 정도 지나가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작년과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시즌 초 얼굴을 비추었던 선수들은 현재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대부분 2군으로 다시 내려가 경기를 치르고 있죠.
결과적으로 올해 역시 작년에 활약했던 기존의 멤버들을 제치고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거의 없다고 생각해 볼 수 있기에 이는 성공적인 리빌딩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 주전 멤버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는 팀 순위와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한화이글스의 비 주전 멤버들은 2군 등에서 좋은 성적과 컨디션을 통해 1군으로 올라온다 하더라도 침체되어 있는 팀 분위기를 살리고자, 혹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심리가 과도한 긴장과 초조함을 가져와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마인드 컨트롤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1군 선발로 코칭 스텝이 자신을 기용한 것은 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실력, 좋은 감을 믿고 기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나왔는데도 팀이 지면 어떡하지' 등의 생각을 버리고 매 경기 편안한 마음으로 집중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프로야구에 있어서 승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 입니다. 때문에 이기는 것에 목표를 두고 야구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현재 한화이글스는 당장 우승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없고 분명 2~3년 뒤를 보고 팀 전체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기는 야구 보다는 즐기는 야구를 하면서 선수 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야구를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의 좋은 예가 바로 신생 막내 팀인 NC 다이노스입니다.
NC 다이노스 역시 시즌 초반, 이겨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기존 실력을 전부 보여주지 못하고 어이없는 실책 등으로 7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좋지 않은 스타트를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이 때 감독 이하 코칭스텝의 노력을 통해 선수들의 부담감을 크게 덜어내 주었고, 선수들 역시 '어떻게든 이겨야 해.' 라는 부담감에서 '어차피 져 봐야 잃을 것도 없으니 최선을 다하자.' 라는 긍정적인 변화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후 어이없는 실책의 수가 급감하고 젊은 팀다운 빠르고 강력한 야구를 통해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승패의 수를 비슷하게 가져가게 되었죠. 사실상 이런 것이야 말로 성공적인 리빌딩의 사례 라고 표현해 볼 수 있겠죠. (물론 신생팀을 예로 든 만큼 리빌딩이란 표현이 어색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바로 한화이글스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해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하위권을 달리면서 침체된 팀 분위기를 깨끗하게 잊고, 한화만의 즐기는 야구를 선수 개개인이 해 나간다면 팀의 승리 역시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될 것 입니다. 특히나 현재 리빌딩의 핵심이 되고 있는 새로운 얼굴들에게는 꼭 이러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선수가 없네, 답이 없네' 하지만 현재 한화이글스의 주전 멤버만 하더라도 커리어 하이 때의 성적을 가지고 본다면 결코 꼴찌 언저리에서 허우적 되고 있을 팀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주전과 비 주전간의 실력차가 크기에 시즌 내 선발진의 체력문제 등 다양한 위기에 당면해 있죠. 따라서, 새로운 얼굴들이 활약하기 시작하면, 곧장 상위권으로의 도약 역시 절대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 되는데요. 부디 새롭게 기회를 얻는 선수들은 초조해 하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믿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 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시즌 경기는 반이 조금 더 남은 상황입니다. 현재 남은 경기 수를 생각하면 4강권으로의 진입은 어렵지만, 많은 선수들이 경험과 기회를 쌓을 수 있는 리빌딩의 시간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감독 이하 코칭 스텝들이 선수단의 리빌딩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남은 시즌을 경기해 나간다면 분명 다음 시즌, 그 다음 시즌에는 다시 강해진 한화이글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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