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오랜만에 독수리의 비상을 보여주었습니다. 129일만에 첫 3연승의 쾌거를 이루어낸 것이죠! 올 시즌 첫 연승행진이라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답니다. 이번 3연승에는 팬들의 응원도 큰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한화이글스의 숨겨진 원동력이 발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투수진과 타자진, 그리고 팀의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포수까지! 과연 무엇이 그들을 3연승으로 이끌 수 있던 것일까요? 129일만에 이뤄낸 한화이글스 3연승의 원동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화이글스 후반기 반전의 최대 아이콘은 바로 최고참, 강동우 선수 입니다. 강동우 선수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24일 4타수 2안타 1타점, 25일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총 7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죠. 그의 나이 올해 39세. 운동선수로서 꽤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노장은 살아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죠.
강동우 선수는 지난 가을 서산 마무리훈련 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막 전 훈련 중 뜻하지 않은 왼쪽 발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그의 행보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죠. 5월 중순 1군에 올라왔으나 성적 부진으로 6월 2군행, 하지만 최근 8월 다시 1군으로 올라와 연속 '부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오랜 경험과 근성을 바탕으로 팀의 선수 겸 플레잉코치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데요. 스스로 많은 부상과 재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선수로서 겪은 어려움과 경기운영 조언 등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타격의 정확성, 파워, 수비, 송구, 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서의 자질도 충분하기 때문에 팀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선수이기도 하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강동우 선수의 모습은 앞으로도 팀 내 어린 선수들의 사기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몇 년간, 한화이글스 최대 약점은 ‘포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타 팀에 비해 ‘포수’쪽 자원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기존 안방마님이었던 신경현 선수의 뒤를 이을 차세대 포수로 최승환, 정범모, 박노민, 한승택, 이준수 등이 꾸준한 기회를 제공 받았지만, 공수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했죠. 이러한 와중에 새롭게 한화이글스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선수가 바로 막내 포수 엄태용 입니다.
8월 20일 롯데전, 3회초 신본기 선수의 번트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는가 하면, 25일 두산전에서 2실점을 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선발 이브랜드선수를 진정시키는 모습은 인상깊었는데요. 19살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배짱과 패배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는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높게 평가받지 못한 타격에서도 경기마다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주면서 1군 체질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죠.
아직 완벽한 포수로서의 리더십은 갖추지 못했지만, 꾸준한 출장을 통해 다음 시즌에서는 한층 더 성장한 포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현대 야구는 지키는 야구. 즉 뒷문이 강한 팀이 강팀이라는 것이죠. 때문에 불펜과 구원 투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어떠한 경기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데요. 삼성라이온즈가 항상 정규리그 1~2위,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는 돌부처 오승환 선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한화이글스의 행보를 살펴보면 지키는 야구의 정석을 착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송창식과 박정진 선수 이외에도 이태양, 김혁민 등 투수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죠. 24일 두산전에서 송창현-김광수-윤근영-송창식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6회 1사 이후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하나의 피안타를 기록하지 않는 철벽 마운드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타선이 많은 점수를 내지 못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것. 뒷문을 단단히 지키며, 타자들이 마음놓고 강공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 간단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뒷문이론'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이야말로 한화이글스를 비상하게 한 원동력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살펴본 요소들은 내년 시즌 한화이글스의 반등을 위한 엔진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동우 선수와 엄태용 선수 이외에도 계속해서 경기마다 “미치는" 선수들이 한 명씩 등장하고, 신인들의 꾸준한 육성과 함께 불펜의 장벽 또한 더 단단해진다면, 내년 시즌에는 더 힘차게 날아오른 한화이글스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3주정도 남은 정규시즌, 끝까지 선전하는 한화이글스의 모습을 응원하겠습니다.^^
'칸지'의 팬심으로 작성한 한화이글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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