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가 사랑했다는 바르셀로나의 한 카페’, ‘샤르트르가 찾았던 파리의 노천카페’
이처럼 세계 곳곳에는 유명인사가 좋아했었던 역사적인 스토리 하나만 가지고도 여행자뿐 아니라 현지인도 사랑하는 명소가 있습니다. 한 도시를 살다간 유명인사가 그 도시의 새로운 여행 명소를 만들기도 하고, 여행자들에겐 도시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기도 하죠. 심지어는 KBS '1박 2일'이 소개된 곳, MBC ‘아빠 어디가’에서 아이들이 갔던 곳만 해도 방송에서 나왔던 모습들을 다시 한 번 추억하고 직접 실행해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그곳을 찾아가곤 하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규모도 작고, 여행지로선 생소하지만, 유명인사 1명 덕에 독특한 여행명소가 된 지구촌 곳곳의 숨겨진 장소로 여행을 출발해 봅니다.
“내 궁전은 혼자 지내기에는 너무 넓어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의 왕자가 1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이렇게 청혼했습니다. 이 로맨틱 스토리의 주인공은 할리우드 스타에서 한 나라의 왕비가 된 그야말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그레이스 캘리’의 이야기이지요. 오늘 첫 번째로 찾아온 프랑스 남부의 끝자락에 위치한 나라, 모나코 입니다.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곳 모나코는 바티칸 시국에 이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작은 도시이자, 그레이스 캘리라는 대스타가 왕비가 된 스토리덕에 더욱 유명해진 여행지이지요.
화려한 요트가 수 놓인 지중해를 내려다보며 오르막길을 따라 걸으면 모나코 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은 규모의 나라이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궁 주위의 분위기와 꼿꼿하게 서 있는 근위병의 모습에서 '왕정국가'의 근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언덕 위에는 화려한 모나코 왕궁이, 지중해 해변엔 귀족들의 별장이 있는 듯한 구조여서 마치 하나의 완성된 동화 속의 나라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왕궁과 멀지 않은 거리엔 모나코 대성당이 있습니다. 그레이스캘리와 레니에 3세는 왕궁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곳 대성당에 잠들어 있습니다. 화려했던 할리우드 스타에서 한 나라의 왕비가 되어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고, 스테인드 글라스가 장식된 아름다운 대성당에 잠들어 있는 그레이스 캘리. 이 동화와 같은 스토리를 만나기 위해 지금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은 모나코로 향하고 있습니다.
유명인사가 살다간 그곳, 두 번째 도착지는 미국 남부의 도시 멤피스 입니다. 미시시피 강이 흐르는 항구도시로 고대 이집트의 도시 멤피스에서 유래하는 이 도시는 컨트리 음악, 로큰롤 음악, 블루스 음악의 오래된 메카로 불리는 곳입니다. '멤피스' 라는 작은 도시가 더욱 알려지게 된 것은 로큰롤의 황제 앨비스 프레슬리 때문이지요.
멤피스 도심에서 약 40여 분 떨어진 '그레이스 랜드'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든 것이 모인 장소입니다. 그가 20년 동안 살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집이지요. 엘비스는 하얀 기둥이 서 있는 저택을 1957년에 구입했고, 부모인 버넌과 글래디스 프레슬리와 함께 살았습니다. 성인이 된 후의 삶은 대부분 그레이스랜드의 담 안에서 펼쳐졌고, 프리실러 보리우와 유명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지요. 그는 지금도 이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멤피스의 도심은 늘 컨츄리 음악과 로큰롤의 흥겨움이 넘쳐납니다. 특히, 흑인 소울음악의 독특한 분위기를 찾는 사람들은 미국 남부 여행에서 빼 놓아선 안될 코스이지요. 앨비스 프레슬리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에겐 로큰롤을 처음 레코딩했던 '선스튜디오' 역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여행지입니다. 남부의 가난한 청년에서 로큰롤의 슈퍼스타가 된 앨비스 프레슬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나러 '멤피스' 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유명인사가 살다간 곳, 오늘의 마지막 도착지는 미국 중부의 '스프링필드' 입니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의 주도로 미국엔 같은 이름을 가진 도시들이 있지만, 이곳 일리노이 주의 스프링필드가 가장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칭송받는 '아브라함 링컨'이 일생을 보낸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약 25년간 이곳 스프링필드에 살았고 역사도서관을 비롯한 생가는 국립유적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링컨박물관은 이 작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정도로 링컨 대통령의 일생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지요. 뱃사공, 가게 점원, 장사꾼, 우체국장, 측량기사 등으로 일하며 지독한 열성으로 스물 다섯살의 나이에 법조인이 되기까지의 스토리는 이곳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노예 해방을 선언한 과정과 남북전쟁, 게티스버그 연설에 이르기 까지. 한 대통령의 일생을 모두 담아둔 스프링필드는 링컨 도서관, 링컨 박물관, 링컨 변호사 집무실 등 모든 것이 링컨으로 시작해 링컨으로 끝이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세계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의 일생을 만나러 스프링필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세계 인사들이 살다간 도시. 즐겁게 보셨나요?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것만 아니라, 이처럼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면 더욱 유익하고, 해당 여행지에 가서도 알찬 볼거리,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봅니다.
할리우드 스타에서 한 왕국의 왕비가 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의 모나코, 로큰롤 스타의 대저택이 있는 멤피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의 일생이 있는 스프링필드까지. 역사여행에 새로운 재미를 떠날 '유명인사들의 도시'로 호기심 가득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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