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건물로 뒤덮힌 차가운 도심의 현대적인 모습 속에서, 따뜻하고 소박함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끔은 이런 도심에서 벗어나 소박한 마을에서 동심을 느끼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아기자기하고 재미난 풍경으로 꾸며진 벽화마을, 벽화거리를 찾곤 하는데요. 서울 이화 벽화마을, 부산 감천문화마을, 대구 마비정 벽화마을 등 이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에서도 어렵지 않게 동심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해외는 어떨까요? 보다 더 자유분방하고 액티브한 모습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벽화마을이 곳곳에 숨어 있는데요. 오늘 여행은 해외여행지에서 만나 본 세계의 벽화마을로 떠나봅니다!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SBS '런닝맨']
대한민국으로 부터 정확히 지구를 반바퀴 돌아야 만날 수 있는 나라 칠레. 한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신비로움과 세계에서 가장 '긴 영토' 라는 독특함 때문에 한국 여행자에게 특히 더 신비로움을 간직한 여행지 입니다. 오늘 찾아온 곳은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칠레의 작은 해안마을, 발파라이소 입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2시간 정도 버스를 달리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태평양을 바라보며 자리한 언덕의 도시이지요. 안데스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로 통하는 대륙횡단철도의 기점이 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발파라이소의 언덕에 오르면 그야말로 '남미'에 와 있음을 온몸으로 실감케 합니다. 총천연색의 페인트로 뒤덮힌 벽면들, 그 속에서 작고 소소한 디테일을 발휘하는 '작품' 들이 온 마을을 장식하고 있지요. Valparaiso 라는 스페인어는 한국어로 해석하면 '천국의 골짜기' 라는 뜻을 지닙니다. 하늘과 맞닿은 언덕 도시에 마치 미지의 세계에 뚝 떨어진 듯한 모습이 그야말로 '천국'의 모습을 상상하게끔 합니다.
이 아름다운 거리는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 되기도 했지요. 벽화 뿐 아니라 거리 곳곳에 크고 작은 갤러리, 거리의 아티스트들이 펼쳐내는 캔버스화, 수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직접 촬영해 판매하고 있는 엽서들까지. 어디하나 예술가의 흔적이 녹아나 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태평양과 가장 가까이에 마주한 벽화마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센트럴파크. 이 세가지 키워드로 연상되는 도시가 있으신가요?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 여자들이 여행하고 싶은 도시 1위. 아마 '미국'의 이미지를 떠 올렸을때 여러분의 머리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뉴욕' 일 것입니다. 한 도시에서 2-3일씩 체류하며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들만 여행하던 여행자들도 '뉴욕'에서 만큼은 2주~한달씩 장기 체류를 꿈꾸곤 하는데요. 아마도 이 도시가 가진 무궁무진한 매력을 좀 더 오래 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겠지요. 오늘 소개할 브루클린 지역 역시, 뉴욕을 조금 더 깊이 파고들어 여행했던 여행자들을 통해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 여행지 입니다.
맨하탄에서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면 닿을 수 있는 이곳 지역은 '윌리엄스버그'. 맨하탄이 바삐 살아가는 뉴요커들의 천국이라면 이곳 윌리엄스버그는 맨하탄의 비싼 월세를 피해 예술가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진정한 '멋쟁이들의 천국' 입니다. 낡은 공장이나 창고들이 들어선 골목엔 어쩐지 으슥한 분위기도 느껴지지만 이곳 윌리엄스버그의 메인 거리인 베드포드 애비뉴는 진한 커피 향이 나는 카페와 중고 서적들이 즐비한 거리 벼룩시장으로 늘 활기가 넘칩니다. 거리 곳곳의 벽면엔 온통 스프레이 벽화로 치장하고 있고, 다양한 색으로 표현해낸 그들의 언어 속에는 혈기 왕성한 젊음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듯 하지요.
윌리엄스버그의 벽화는 그야말로 '청춘의 외침'과 같은 공간입니다. 뉴욕의 아티스트들이 이곳 윌리엄스버그로 온 것은 방치된 공장이나 창고는 월세가 저렴하고, 큰 창문과 높은 천장은 대형 작품을 그리기에 좋았기 때문이지요. 예술가들의 안목이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그 분위기에 반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금의 윌리엄스버그는 뉴욕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찾아온 곳은 세계적인 벽화마을로 잘 알려진 ‘슈메이너스’입니다. 다양한 지식퀴즈로 인기를 끌었던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 “캐나다에는 온 동네가 ㅇㅇ으로 뒤덮힌 마을이 있다.” 라는 문제의 정답이 ‘벽화’로 공개되고 함께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곳이기도 하지요.
벤쿠버 슈메이너스 마을은 아름다운 산과 바다에 둘러쌓인 벤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 인근에 자리한 작고 소박한 마을입니다. 슈메이너스는 오래 전 철길공사를 위해 동원된 중국인과 일본인, 금을 찾아 들어온 독일인과 스코틀랜드인, 그리고 수천년부터 이 땅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까지 함께 어우려져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마을의 주요 산업이었던 목재산업이 1970년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일명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곳곳에 하나둘씩 그리기 시작한 벽화들이 온 마을 전체를 뒤덮기에 이르렀고, 주민들의 슈메이너스 사랑이 이뤄낸 기적과 같은 스토리가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벤쿠버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은 독특한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지요. 1982년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약 36개의 벽화가 완성되었고 지금도 벽화 그리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았던 마을 전통에 맞게 벽화 속의 인물들은 동양인, 서양인, 원주민 할 것 없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
한국에도 아름답고 따뜻한 벽화가 있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한화는 태양 그래피티를 통해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는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습니다. 한화그룹의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캠페인의 일환으로서, 2011년 서울 삼청동을 시작으로 홍대와 아산, 그리고 여수에 '희망의 태양' 그래피티(벽화)가 그려졌는데요. 거리를 더욱 환하게 비춰주는 한화의 태양 그래피티. 길을 걷다 마주치게 된다면 잠시 발길을 멈추고 포토타임을 가져보세요. 따뜻한 태양이 추위를 날려버려 줄테니까요.^^
세계 속속에서 만난 벽화는 마을사람들의 삶이 마치 그림 속에 모두 반영되어 있는 듯,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목받지 못했던 작은마을이 벽화로 인해 또 하나의 멋진 관광지로 탄생하는 모습이 너무 멋진데요. 국내 벽화마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는 해외여행지의 벽화마을로 여행 계획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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