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케이블 채널의 <꽃보다 누나>. 예능 프로그램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김희애, 이미연 같은 여배우들의 등장과 국민 허당으로 인기를 얻었던 배우 이승기의 예능 복귀에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게다가 프랑스, 영국, 스위스와 같은 서유럽 인기 배낭여행지가 아닌 '크로아티아'라는 다소 생소한 나라로의 여행이 또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짙푸른 바다를 마주하며 화려한 도시적인 매력보단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발칸반도가 매력적인 곳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지요. 오늘은 발칸반도의 대표적인 여행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플리트비체'를 만나볼까 합니다. 크로아티아 여행지의 매력 대격돌, 지금 시작해 볼까요?
크로아티아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두브로브니크의 별명은 ‘아드리아해의 진주’입니다. 구시가는 바다를 바라보고 튼튼한 성벽에 둘러싸인 채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앞으로 펼쳐진 짙푸른 바다가 그야말로 반짝이는 진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유고 내전 당시 인간방어 벽을 만들어 성의 폭격을 막았다는 일화로도 잘 알려졌습니다.
이 도시는 7세기 무렵에 형성되었으며, 지중해에서 그 위상을 떨쳤습니다. 또 13세기에 세워진 두터운 성벽은 옛것을 고스란히 보존하는 차단막이 되었으며, 두브로브니크는 유럽인들이 동경하는 최고의 휴양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요.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유럽 중에서도 최고의 지상낙원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구시가의 종탑에서 내려다보면 늘 활기차고 살아있는 듯한 도시의 모습이 마치 레고 장난감을 보듯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에서는 독특한 걷기 여행이 가능합니다. 유럽 각지의 여행자들은 ‘성벽 위 걷기’를 위해 성곽 마을을 찾고 있습니다. 성벽의 길이는 2km, 높이는 25m. 두께도 3m나 되는데요. 성벽에 오르면 한때 두브로브니크 도시의 아름다움의 맹점을 찍어주는 아드리아해가 끝없이 펼쳐지고 절벽에 세워진 성 밑으로는 바닷물이 통하는 해자가 연결돼 멀리서 보면 성은 마치 섬처럼 떠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지요.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성 안 사람들의 풍경과 골목들은 두브로브니크가 ‘진주’로 불리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줍니다. 유럽의 고성들 안이 대부분 오래된 유적들로 채워진 것과 달리 두브로브니크 성의 구시가는 일상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지요. 또 골목을 지나다 보면 오전에 들어서는 과일 시장이나 주민들의 단골 이발소, 정육점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이런 소박하고도 아름다움 때문인지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의 전역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줄어드는 호수의 땅'이라고 알려진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카르스트 지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닥이 완전히 투명하게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한 자연을 보존하고 있는 이곳은 '요정의 숲'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요. 다른 카르스트 지역과는 풍경이 사뭇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물이 지하가 아니라 지표면으로 흐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크로아티아 국립공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녹음이 우거진 산, 푸른 나무 숲과 투명한 물, 곳곳에서 만나는 폭포들이 이루어져 그야말로 '힐링 산책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너볼 수도 있지만, 나무로 탄탄하게 짜인 산책로를 걷고 있노라면 진정한 지상낙원에 와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지요.
옛날에 폴리트비체 국립공원 호수가 말라붙자 사람들은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검은 여왕이 폭풍을 일으켜 호수를 가득 채웠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면서 한때 사람들은 이곳을 '악마의 정원'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곳은1949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9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죠. 현재까지도 플리트비체 호수는 유럽불곰, 늑대, 멧돼지와 사슴들이 살아가는 공간 이기도 하답니다.
수천 년간 물이 흐르며 쌓인 석회와 층층 계단을 이루고 있는 16개의 호수가 크고 작은 90여 개의 폭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호수는 탄산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석회 침전물을 생성하여 빛에 따라 녹색, 푸른색, 청록색, 회색 등의 다양한 색상을 연출 하지요. 투명한 물 아래로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떼들이 보이고 재잘재잘 새들의 울음소리도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크로아티아에서 만나본 대표적인 여행지 2곳의 매력, 여러분은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우셨나요?
탄탄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갈색 지붕의 도시와 아드리아해가 만드는 걷기 여행의 천국. 나무 산책로로 길고 편안한 호흡을 하며 느리게 보내는 힐링 호수 여행. 우열을 가리기 힘든 크로아티아의 이 두 여행지는 여행자에게 발칸반도의 숨은 매력을 이야기해 주는 것만 같습니다. 끝을 모르는 야근, 어깨를 짓누르는 취업 걱정, 불안한 입시 경쟁의 모든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기 위해 크로아티아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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