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일컬어, '독서의 계절', '남자의 계절'이라 합니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조용한 카페에 앉아 괜시레 책 한권 뒤적여 보고 싶은 센티멘탈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독서도, 산책도 이 가을과 참 잘 어울리지만 그곳에 함께 하는 '음악'이 있다면 더 없이 풍부한 계절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준비한 여행은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음악이 흐르는 여행지'로 떠나는 여정 입니다. '이 곳' 하면, 떠오르는 노래. '여기'에 간다면 꼭 듣고 싶었던 음악. 여러분의 상상이 제 생각과 비슷했는지음악이 흐르는 여행지로 한번 같이 떠나볼까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다음 영화 '봄날은 간다']
스페인 남부, 따사로운 햇살이 365일 내리쬐는 아름다운 도시 그라나다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궁전'이 있습니다. 이슬람의 색채가 물씬 묻어나는 '알함브라 궁전' 이죠. 이 아름다운 궁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음악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클래식 기타연주를 꿈꿔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봄직한 유명한 곡 입니다.
프란시스코 타레가는 19세기 후반의 스페인을 대표하는 기타 작곡가이자 20세기적인 의미에 있어서의 현대적인 연주법을 완성한 위대한 연주가이기도 합니다. 타레가가 발전시킨 트레몰로 주법이 그 신비로움과 애절함을 더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그가 그라나다를 방문했을 시 접한 알함브라 궁전을 보고 받은 감동을 기타로 옮긴 작품 입니다.
이 궁전은 스페인에 존재했던 마지막 이슬람 왕조가 세우기 시작했으며 증축과 개보수를 거쳐 완성된 것인데 특유의 인공미와 자연과의 조화가 돋보이는 건축물 이지요. 그 아름다운 때문에 이슬람 문화의 결정체로 일컬어지는 알함브라 궁전은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비극적인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그 해, 스페인의 페르난드 2세의 공격을 막지 못한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이 이 궁전을 평화적으로 내어주고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알함브라 궁전에는 이전 800여년 간 내려온 이슬람 문화의 찬연함을 간직한 채 홀로 오롯이 서있게 된 것이지요. 애잔한 기타선율이 펼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듣고 있노라면 화려한 주법 뒤에 숨어 있는 이 궁전의 슬픔이 함께 묻어 나오는 듯 합니다. 올 가을, 이 아름다운 기타 선율에 흠뻑 젖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스페인을 떠나 두번째로 찾아온 곳은 북미의 대자연을 만날 수 있는 '캐나다' 입니다. 웅장한 산맥과 태평양을 마주한 도시들이 조화를 이루어 어는 곳에서도 청정자연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여행지 중 하나죠. 이 대자연의 청아하고 맑은 느낌을 피아노로 표현해 낸 곳이 있으니 일본인 피아니스트 유키구라모토의 레이크 루이스 입니다.
록키산맥의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맑은 호수 레이크 루이스. 삼각형의 빅토리아 산이 호수에 그대로 반영되어 만들어 내는 풍경은 세계 10대 절경에 꼽히는 아름다운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호수 뒷편으론 '빅토리아 산'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레이크 루이스는 빅토리아 여왕의 딸 루이스 공주의 방문을 기념해 붙혀진 호수 이름이라고 합니다.
유키구라모토는 학창 시절 라흐마니노프, 그리그 등의 피아노 협주곡에 심취해 아마추어 교향악단에서 독주자로 활동했던 유키구라모토는 1986년 첫 피아노 솔로 앨범 <루이스 호수>가 인기를 얻으면서 데뷔에 성공했고, 1998년 국내에 첫 앨범을 선보인 이래 총 16장의 앨범이 100만 장 넘게 판매된 인기 피아니스트 입니다.
그의 피아노 선율이 만드는 '레이크 루이스'는 잔잔하고 평화로운 레이크 루이스의 모습을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은 이 아름다운 호수와 어우러져 가장 완벽한 시각과 청각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지요. 유키구라모토의 음악이 워낙 유명해서인지 호수가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 여행자가 유독 많이 보입니다. 세계 10대 절경과 함께하는 감동적인 피아노 선율, 올 가을 여행으로 선택해 보는건 어떨까요?
오늘 마지막으로 찾아온 곳은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 '파리' 입니다. 이곳에서 찾은 음악 여행은, 아마도 프랑스의 모든 음악을 통틀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샹젤리제' 인데요. "오 샹젤리제~" 하는 후렴구가 수 많은 광고, 영화 속에 등장하여 낯선 불어마저 친근하게 들린 이 곡은 다니엘 비달의 샹송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히는 샹젤리제의 매력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 샹젤리제~ 오 상젤리제~
맑은 날이건，궂은 날이건
낮이건，밤이건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오.'
샹젤리제는 파리지앵이 가장 즐겨 찾는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입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큰 가로수가 뻗은 이 길은 세계 최고의 명품 부티크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과 그랑 팔레, 프티 팔레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 이 거리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고 있습니다. 카미유 피사로，에드가 드가，르누아르 등의 인상주의 화가들이 파리 시민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는 곳으로 오래전부터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여행지 이기도 하지요.
샹젤리제와 에펠탑의 조합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개선문'에 오르는 것 입니다. 샹젤리제 끝자락의 개선문으로 284개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방사형으로 쭉 뻗은 도로와 가로수길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저 멀리로 라데팡스 지역, 몽마르트 언덕 등 파리를 대표하는 명소들을 내려다 보며 '오 샹젤리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진짜 '파리에 와 있구나~' 하며 이 낭만적인 도시를 온 몸으로 느끼는 것만 같습니다.
세계 곳곳의 음악이 흐르는 여행지로 떠나본 여행, 즐겁게 보셨나요? 이슬람 왕조의 아름다운 궁전에서 펼쳐지는 애잔하고도 깊이 있는 기타 선율, 세계 10대 비경을 보고 영감을 받은 피아노 음악, 낯선 언어마저 친근하게 다가오는 샹송 한 자락 까지. 지구촌 곳곳에 숨어 있는 '음악이 흐르는 여행지' 로 가을 낭만 여행을 계획해 보는건 어떨까요?
* 내 가까이에서 음악여행을! 중후한 첼로의 선율이 흐르는 한화&클래식 공연으로 가보자!
멀게만 느껴지던 문화예술을 생활 속에서 누리며 풍부한 감성을 전해 줄 '한화&클래식' 공연이 매월 새로운 무대로 준비될 예정입니다. 이번 10월 갤러리아 Park Jade에서는 'Fall in Cello 가을, 첼로에 빠지다'는 주제로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 놓을 클래식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고품격 클래식을 만나보세요.
▮ 출연자 소개
▪ 첼리스트 허철
비엔나 국립음대 최연소 수석 입학 및 졸업 / 로스트로포비치, 뮌헨 국제 콩쿠르 세미 파이널리스트 /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 프라이부르크 바덴바덴 방송교향악단 첼리스트 활동 / 현 부천시향 객원수석, 강남대 객원교수
▪ 기타리스트 김성진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수석졸업 /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수석졸업 /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 예술조교 역임 / 현 서울대, 한예종음악원, 서경대, 안양예고 출강
▪ 소프라노 서활란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스위스 제네바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피가로의 결혼>, <사랑의 묘약> 등에서 주역 / 현 성신여대, 세종대 출강
▮ 공연 프로그램
김규환 <님이 오시는지> Sop. 서활란 Guitar 김성진
E. morricone <Nella Fantasia 넬라 판타지아> Sop. 서활란 Guitar 김성진 Vc. 허철
H. Villa <Lobos Bachianas Brasileiras no.5-Aria 브라질 풍의 바흐 중 아리아>
D. Meyer <Cavatina-디어헌터 OST> Guitar 김성진
M. Monnot <L’Hymne a L’amour 사랑의 찬가>
▮ 공연 일정
10월 22일(화)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 2시 / 5시
10월 23일(수) 수원 갤러리아 / 2시 / 5시
10월 24일(목)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 2시 / 5시
11월 15일(금)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 1시 /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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