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내리쬐던 태양 앞에 몸을 움직이는 모든일을 거부하기만 했던 지난 여름을 뒤로하고 이제 기지개를 활짝펴고 본격적으로 운동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딱히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면 '등산'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이 운동을 조금 더 특별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 여행지에서 경험하는 등산입니다. 그 중에서도 캐나다 록키. 수많은 영화의 촬영지가 되었고 빙하가 녹아내린 투명한 호수로 잘 알려진 이곳은 가을이면 등산을 위해, 여행을 위해 찾은 관광객으로 더욱 붐빕니다. 오늘은 가을산의 매력을 가장 빛나게 보여줄 캐나다 록키 일주여행을 떠나봅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록키 일주여행은 '아사바스카 폭포' 에서 출발합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려 도착한 이곳은 재스퍼 국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폭포로 23미터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양의 폭포수로 유명하지요. 힘있게 하강하는 물은 떨어지면서 물안개를 피우고 그 주변으로 자연스레 무지개가 피어오릅니다. 수 많은 물안개가 피어나는 것은 물이 딱딱한 규암 바닥에 떨어지기 대문이라고 하네요.
아사바스카 폭포를 지나 두번째로 도착한 곳은 바로 모레인 호수. 콜롬비아 대빙원에서 흘러내려온 빙하수가 호수를 만들어 캐나다 록키의 수많은 호수들은 이처럼 청옥색의 빛깔을 자랑합니다. 그중 모레인 호수는 그 영롱한 빛이 너무도 아름다워 캐나다 20달러 지폐의 배경화면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 어디에서도 이처럼 가슴 설레는 고독감과 장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1899년 이 호수를 발견하고 '모레인' 이란 이름을 붙인 월터 윌콕스는 이 호수를 보고 경탄하여 이 같이 표현했다고 합니다.
옥빛 모레인 호수 다음으로 찾아온 곳은 바로 페이토 호수. 1900년대 초에 록키 지역 가이드로 활동했던 페이토가 자신의 이름을 붙인데서 유래한 이 호수는 칼든 산과 패터슨 산 사이에 길쭉한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빼곡한 침엽수 사이데 들어선 호수의 모양이 곰의 발바닥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일명 '곰발바닥 호수'라 불리기도 하지요. 주변의 산에서 흘러내리는 빙항의 양이 계절마다 다르기 때문에 4계절 색다른 호수 빛깔을 보여줍니다.
곰발바닥 호수를 지나 도착한 곳은 '밴프' 의 다운타운. 록키여행의 거점이 되는 도시로 앞서 만나본 자연지역과 반대로 북적이는 작은 도시 입니다. 밴프(Banff)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동화속에 나오는 도시'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자연과 잘 조화되는 도시설계가 인상적인 도시인 셈이죠. 캐나디언 록키(Canadian Rocky)의 시작점인 아름다운 도시 밴프(Banff)는 설퍼산에서 유황온천(Upper Hot Springs)의 발견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록키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자 본격적인 관광도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휴가를 보내기에 가장 이상적인 도시'로도 손꼽히고 있는 밴프에서는 6,641㎢에 이르는 밴프국립공원에서 대자연의 광대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종 호텔,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카누, 카약, 등산, 레프팅 등 록키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온 여행자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지요.
밴프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면 다시 록키의 대자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늘의 다섯번째 목적지는 '미네완카 호수' 아침 일찍 산책을 나온 엘크와 사슴 등 록키의 야생동물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곳 호수는 원주민들 사이에서 '죽은 자들의 영혼이 만나는 호수'로 전해지고 있는 거룩한 호수 입니다. 페리를 타고 물살을 갈라 호수를 찬찬히 살펴보면 평화로운 모습 너머에 거대한 힘이 유유히 흐르는듯 합니다. '악마의 협곡' 이라 부르는 무서운 협곡이 있을 정도로 평화롭지만 강렬한 아우라가 있는 호수 이지요.
록키 일주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곳은 바로 이곳, 애매랄드 호수. 필자가 록키여행을 하며 찾았던 호수들 중 가장 영롱한 빛을 뽐내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물감을 섞어놓은 듯한, 비현실적인 색의 호수가 눈앞에 펼쳐 졌지요. 물에 햇빛이 닿으면서 빛의 산란이 일어날때 물속에 섞여있는 '석회' 때문에 녹색과 파란색 사이 색으로 빛이 반사되어 에메랄드 색으로 보여진다고 하네요.
그 이름에 걸맞게 영롱한 보석같은 빛을 발하던 이곳. 카누와 카약을 즐기면서 여유로운 오후시간을 즐겨 볼수도 있고 테라스가 있는 야외 카페에 앉아 록키의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스위스, 노르웨이 등 전 세계에서 아름다운 호수의 빛깔로 사랑받는 여행지는 너무도 많지만 이처럼 맑고 청아한 빛을 띄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동화속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에메랄드 호수를 만나러 함께 록키여행을 나서보는건 어떨까요?
캐나다 록키로 떠나본 일주여행, '대자연'의 영역에 인위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노력덕에 그 어떤 여행지 보다도 보석처럼 빛나는 캐네디안 록키. 대자연 앞의 한 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과 아름다운 호수들이 선사하는 총천연색 빛의 마법을 만나러, 캐나다 록키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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