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2014년, 문득 달력을 바라보니 12월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유난히 빨리 흐르는 듯 했던 12월, 여러분은 한 해의 끝자락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새로운 새해를 간절히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한 살 더 먹는 나이가 야속하게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시텐데요.
한 해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 되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답니다. 1년 동안의 다사다난했던 일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다가올 새해의 희망찬 다짐이 필요한 시기!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그리 멀지 않아도 충분히 기분 전환이 가능한 그곳, 제주도로 떠나는 '아듀 2014 겨울여행'! 치열하고도 따뜻했던 올해 마지막 여행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녹지가 우거진 제주도에서 유독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자연 휴양림'인데요. 도심 속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이곳 아름다운 섬 제주를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발길을 끄는 곳이랍니다. 도심과는 다른 푸른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제주도를 찾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2014년 마무리 여행을 위해 제주에서 선택한 곳은 바로 ‘절물 자연 휴양림’! 제주 공항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고, 조용한 나무 숲이 인상적인 이곳은 그야말로 힐링 천국과 같았습니다. 30년 이상 된 삼나무 숲에서 퍼져 나오는 진하고도 깊은 나무 향은 한 해 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했습니다.
특히 이곳은 나무 데크를 따라 산책로가 쾌적하게 조성되어 있는데요, 숲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휴양림 내에 숙박 시설도 갖추고 있어 자연 속에서 힐링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은 더욱 좋아할 만한 곳입니다. 또한 650m 정도로 비교적 힘들지 않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휴양림 한가운데 자리 잡은 절물오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적한 휴양림에서 보내는 명상의 시작. 한 해의 마무리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엔 뜨는 해를 보며 희망찬 다짐을 한다면, 떠나가는 올해의 아쉬움을 달래는 데엔 일몰 만한 풍경이 없을 듯한데요. 제주도에도 유독 '일몰' 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장소들이 많답니다. 그래서 제주시에 위치한 일몰 포인트 한 곳을 찾았습니다.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약 30여 분을 달리면 도착하는 구엄리! 이곳에는 뛰어난 해안도로의 절경만큼이나 붉게 물드는 석양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특히 구엄 포구 부근에 선조들이 염전으로 사용하던 평평한 천연 돌염전은 사람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이 빚어낸 풍경으로 그 정취가 독특합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 돌염전 위로 떨어지는 붉은빛의 향연은 자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요?
평소 운동이라면 질색을 하던 사람들도 헬스장 등록을 하며 새로운 결심을 다짐하는 시기! 바로 이즈음이 아닐까 합니다. 추운 겨울엔 늘 이불 속에만 꼭꼭 숨어있던 사람들도 올해가 가기 전에 건강을 위한 새로운 목표 하나쯤은 세우는데요. 가장 많이 하는 목표가 금연과 운동이 아닐까요? 그래서 직접 도전해 보았습니다. 영화 투모로우를 방불케 하는 한라산 눈꽃 산행길!
여행자 대부분이 선택하는 한라산 등반은 성판악 코스를 통한 백록담 정복과 영실코스를 따라가는 윗세오름 코스로 나누어집니다. 약 10시간이 소요되는 성판악과 달리 4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선택한 영실코스! 하지만 누군가가 얘기했던 4시간은 맑은 날의 산행이었음을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영실 매표소에서 영실 등산로 입구까지만 약 2.5 km가 걸리는데요,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도 하기 전 등산로 입구까지 오르는 데만 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눈꽃 산행! 초반 2시간 정도는 아름다운 눈꽃도 감상하고, 뒤따라오던 멋진 산의 풍경도 돌아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진달래 대피소가 가까워져 오자 그때부터 휘몰아치던 눈보라는 약 2~3m 앞의 물체조차 분간을 못 할 정도로 강력하고도 무시무시했지요.
맑은 날이면 왕복 4시간이 소요된다는 영실 코스, 하지만 눈보라가 휘몰아치자 오르는 데만 3시간 30분이 걸렸답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그만큼 상응하는 대가도 있는 법! 엄청난 눈이 쌓인 정상의 풍경과 마치 영화 겨울 왕국의 실사 판을 보는 듯했던 눈 나무 숲은 고생스러웠던 등산길을 추억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답니다. 연말에 하는 이런 극한 도전은 다가올 새해에 어떤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심어 주었답니다.
제주로 떠나본 2014년 아듀 여행기, 즐겁게 보셨나요?
조용한 휴양림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명상하고, 붉은빛 석양에 한 해의 시름을 다 날려보낼 수 있는 제주도! 조금은 무모한 도전으로 다가올 새해에 자신감도 불어넣고, 한해 마무리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여행지가 아닐까 합니다. 한 해의 마무리는 제주여행으로 아름답게 마침표를 찍어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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