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자들이 문제야, 기껏 교육시켜 놓으면 결혼에, 임신에, 남편에, 애기에, 와~ 핑계도 많아"
드라마 <미생>에서는 직장생활 중 워킹맘들이 겪는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직장인 여성이라면 겪어야 될 결혼, 출산, 그리고 육아 문제! 가장 큰 문제는 육아일텐데요. 출산을 한다고 해서 직장은 그만두면 경제적 문제가 걸리고, 또 육아 휴직을 쓰자니 동료들의 눈치가 보이고… 결국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을 하거나, 회사를 그만두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집에서는 한 남자의 아내와 아이들의 부모로, 직장에서는 직원으로! 육아와 직장, 그 사이에서 고통 받으며 살아가는 워킹맘들의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얼마 전 친하게 지내던 후배와 점심을 먹었는데요, 후배는 해외에서 오랜 시간 공부를 하고 지금의 회사에 입사해 줄곧 기획팀에서 7년가량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함과 업무 열정을 겸비한 후배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는 7년 동안 결혼도 하고, 출산도 하고, 복직해 다시 예전처럼 직장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복직 일 년 만에 둘째가 생겼고, 곧 있으면 두 아이의 엄마가 됩니다. 여기서부터 후배의 고민은 시작됐는데요. “복직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둘째야~”라는 농담 섞인 말을 종종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돌봐야 하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현재는 첫째를 시어머니께서 돌봐주고 계시지만, 곧 있으면 태어날 둘째까지는 맡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비단 제 후배만의 문제일까요? 남녀평등을 외치는 세상이고, 여자들의 사회적 입지도 높아지는 추세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육아 문제 등은 사회생활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 직장 내에서 그리고 함께 자라왔던 친구들을 보더라도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저희 가정에도 겪었던 상황이고, 주변에도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H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동창. 연봉도 높고 복리후생도 좋아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입사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같은 회사에 다니는 남자를 만나 결혼도 했습니다. 친구들은 “둘이 벌면 금방 돈 모으겠네” 라며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결혼 직후 이직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팀장님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회식자리에서 팀장님은 “XX씨 임신하면 그만둘 것 아니야?” 라는 말을 던졌다고 합니다. 친구는 “저 계속 다닐 건데요…”라는 대답을 했지만, 그 날 이후부터 마음은 늘 무거웠습니다.
물론 팀장의 말이 회사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지만 그런 마인드를 가진 상사와 일한다는 것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생각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아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직하자마자 배가 불러서 다니기도 눈치가 보일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회사 그만두고, 애 좀 키우고 다시 시작할까?”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애들은 엄마가 키워 주는 게 좋긴 하지”라는 위로의 말을 던지긴 했지만, 친구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여전히 이렇게 보수적인 생각을 지난 상사들은 많습니다. 자신의 딸이라면 과연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축복받은 아이를 배에 지니고, 무거운 마음으로 회사에 다니는 여직원들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명쾌하게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룹 공채에서 전체 수석으로 입사한 4년 선배. 학벌도 좋고, 능력도 좋아 늘 인정받는 직원이었습니다. 첫 아이를 낳고 3개월 후 복직하여 2년 남짓 직장생활을 야무지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계획에도 없던 둘째가 생겼습니다. 다시 3개월 출산휴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3개월 후 선배는 복귀하지 않고, 1년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이유는 아이 둘을 다 도우미 아줌마에게 맡기기 부담스럽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조선족 아줌마라 첫째가 아주머니의 말투를 배워 더 늦기 전에 스스로 교육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1년 뒤 선배는 퇴사했고, 동네에서 틈틈이 아이들 과외를 하며 육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는 남녀차별이 크게 없어 아이 셋을 낳고도 본인이 원하면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선배는 부담되는 현실의 벽에 결국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축복받으며 결혼을 하고, 더욱 축복받은 임신을 해서 출산을 하지만 여성 직장인들의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린 피붙이를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맡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엄마보다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력을 쉽게 끊어버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몸과 마음은 지쳐만 갑니다.
결혼할 때 조금 무리를 해서 집을 장만했습니다. 맞벌이라 “둘이 벌면 금방 갚겠지”라는 핑크빛 미래만을 꿈꿨습니다. 그런데 바로 아이가 생겨, 결혼 후 8개월 만에 아내는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육아휴직 기간에도 일정한 지원금이 나왔고, 몇 개월 후면 복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출산 후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를 봐줄 곳이 없어, 휴직을 1년으로 연장했습니다. 하지만 1년 후에도 아이를 봐줄 곳은 여전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내는 퇴사하고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3살이 되었을 때 어린이집에 보내고, 동료의 도움을 받아 다시 전 직장으로 복직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육아에 지쳐있던 아내는 다시 시작하게 된 사회생활에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와 복직 이야기를 마친 다음 날 계획에 없던 둘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신한 상태에서 회사에 다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복직은 무산됐습니다. 아내는 실망스러운 듯 “이제 일하는 건 포기해야 할 거 같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열정과 의욕이 넘쳐도 일할 수 없는 현실에 힘들어했습니다.
비단 제 아내뿐 아니라 육아 때문에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워킹맘은 많습니다. 요즘에는 남자들도 육아휴직을 낼 수 있는 그런 세상이긴 하지만, 남자분들 어떠신가요? 전 직장에서 남자 선배가 아이 때문에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결재를 받으러 간 인사팀 직원에게 전무님 曰 “회사에 다닐 생각이 없구먼…” 이러한 문화가 아직은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아이는 혼자 낳는 것이 아닌데, 희생은 늘 여자들의 몫이라는 아내의 말에 묵묵히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워킹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결국 워킹맘을 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하지만 워킹맘들이여~ 좌절금지! 최근에는 워킹맘을 위한 정부 & 기업의 다양한 지원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그럼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
아이돌봄지원사업은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해 아이돌보미가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아동을 1:1로 안전하게 돌봐주는 서비스랍니다.
해당 서비스는 심야, 공휴일 상관없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만큼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만 12세 이하 아동을 필요한 시간만큼 돌보는 시간제(일반형, 종합형)서비스와 만 24개월 이하 영아를 종일 돌보는 영아종일제(영아종일제, 보육교사형) 서비스가 있으며, 그 외에 기관파견서비스, 질병감염아동 특별지원 서비스가 있으니 참고하셔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워킹맘에게는 훨~씬 힘이 되겠죠? ^^
■ 아이돌봄지원사업
- 서비스 종류 : 시간제(시간제 돌봄서비스, 종합형 돌봄서비스), 종일제(영아종일제 돌봄서비스,
보육교사형돌봄서비스), 기관파견 돌봄서비스, 질병 감염 아동 특별 지원
- 홈페이지 : 바로가기(클릭)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한화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컨퍼런스는 물론 여성 친화적 기업,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조화로운 직장을 만들기 위해 ‘일가정양립지원제도’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는 출산 혹은 육아로 인한 직장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임신 중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이가 첫 돌이 될 때까지 야근을 금지하는 등의 탄력근무제로 워킹맘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여 준 사업입니다. 이를 통해 임신, 출산, 육아의 부담이 훨씬 줄어든 직원들은 더욱 업무에 집중하며 여성 리더로서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었답니다. ^^
맞벌이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도 여성인력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를 펼치고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가 기업이 지정 혹은 기업 내 운영되고 있는 사내 어린이집과 육아맘을 위한 전용 모유 수유실인 ‘맘스룸’입니다.
한화에서도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서울지역에 직장어린이집 2곳을 개원했는데요, 오전 7시 30분부터(오전 일찍 출근하는 날 걱정 뚝!) 저녁 7시 30분까지(가끔 야근하는 날에도 걱정 뚝! 뚝!) 운영하며, 보호자의 야근이나 회식 등이 있을 때는 시간을 연장해 아이를 돌봐주기도 한다는 점! 또한, 법정 기준보다 강화된 인력과 공간 확보로 원아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어요. 교사 1명당 원아 3~4명 수준으로 법정 기준보다 30~50%가량 높으며, 간호 전문인력도 배치해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하니 이제 워킹맘들 걱정이 줄겠죠? ^^
기업마다 여성직장인을 위한 복지와 혜택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는 임산부에 대해 배려 정도에 그칠 뿐, 출산 후의 대책은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출산율 세계 최하위 대한민국! 근본적인 대책 없이 출산 장려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직장인들은 출산 후 사회에서 밀려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이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여전히 고생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워킹맘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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