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로 나오는 특별한 신상 백의 이름은? 바로 '샤이니스 백~' 이라는 농담처럼, 올 초 뷰로 활동했던 샤이니가 'married to the music'이란 타이틀곡으로 컴백했습니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음원 차트를 올킬하는 샤이니, 여러분은 샤이니의 노래 중에서 어떤 노래가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물론 샤이니 노래에서 딱 한 곡을 꼽을 수 없지만, 워킹데드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Why So Serious?'가 기억에 남는데요, 아마 비슷한 시기에 헐리우드에서 워킹데드, 좀비가 인기를 끌며, 함께 좋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좀비를 워킹데드라고 부르는 걸 보니 뭔가 아침 출근하려는 직장인들의 모습 같기도 한데요, 좀비와 직장인이 얼마나 비슷한지 알아볼까요? 매일 아침 알람 소리에 기계적으로 일어나 반쯤 감긴 눈으로 집을 나서고, 정신은 반쯤 나가 있지만 몸이 알아서 환승까지 하는 직장인! 이렇게 보니 직장인이 진짜 워킹데드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어느새 회사에 도착. 팀원들과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자리에 앉아 기계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하루가 또 이렇게 시작되고… 할리우드 좀비 영화의 줄거리가 아닌 진짜 직장인들의 아침 풍경인데요, 이렇게 보니 워킹데드(Walking Dead)가 아닌 워킹데드(Working Dead)라고 해도 되겠습니다.ㅠ_ㅜ 일하는 시체처럼, 보는 사람까지 힘 빠지게 하는 직장인의 무기력증! 그래서인지 직장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이 현상을 '좀비 바이러스'라고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좀비 바이러스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무기력한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 함께 이야기해볼 주제는 이 직장인 좀비 바이러스, 무기력증에 대해서입니다. 같이 고민해볼까요?
직장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좀비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우리 회사에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알아야 백신을 만들 수 있겠죠? 그래서 준비한 좀비 바이러스 체크 리스트! 지금부터 여러분의 좀비 지수를 체크해볼까요? (아래 문항은 한 신문 기사에 나온 '직장인 좀비 바이러스' 체크 리스트 중 일부입니다. )
■ 직장인 좀비 바이러스 체크 리스트
- 출근하려고 집을 나섰는데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 출근길 회사와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답답해진다.
- 별것 아닌 일에도 억울하고 분노가 치민다.
- 일 할 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지 않는다.
-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회사인 것 같다.
- 지금 내가 뭘 해도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
- 요즘 부쩍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이 늘었다.
몇 개정도 해당하시나요? 대학생처럼 마음대로 자체 휴강을 할 수도 없는 직장 생활인데, 출근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출근을 기다리는 동안의 설렘, 첫 출근의 긴장과 희열은 잊은 지 오래고 어렵지만 재미있었던 회사 일도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대학생 때는 취업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는데 직장 생활을 하면 할수록 대학생 때가 좋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회사에서 겪는 현실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부푼 꿈과 희망을 안고 첫 출근을 합니다. 여기에 신입사원만이 가진 패기와 열정은 필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본 것처럼 일촉즉발의 프로젝트를 맡아 실패와 좌절도 맛보고, 누구도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일에 성공해 인정도 받고…. 아마 첫 출근길에 많은 분이 상상했던 직장인 라이프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정작 출근해보니 커피 심부름과 복사, Ctrl + C와 Ctrl + V를 무한 반복하는 지루한 문서 작업만이 반깁니다. 물론 처음에는 신입사원의 필수 덕목(?)이라고 여기며 성실히 업무에 임하며 속으로는 성공한 직장인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이 어떤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오늘은 이렇게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파고드는 좀비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입사, 그중에서도 해당 그룹의 우수 인재로 선발돼 해외 연수까지 다녀온 직장인 J는 연수를 마친 후 부푼 꿈을 안고 첫 부서에 배치됐습니다. 똘똘하고 야무진 성격에 팀장님뿐만 아니라 선배들에게도 인정을 받으며 늘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던 J. 이렇게 탄탄대로로 아무 문제 없는 것 같았던 J는 날이 갈수록 표정이 굳어가더니 대리 직급을 달자마자 회사를 돌연 그만뒀습니다. 사직 이유는 '맨날 똑같은 일…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퇴사 후 J 대리는 3개월이 넘는 지금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결론은 정해져 있습니다. 평생 무기력하게 살거나, 극복하거나, 당장 회사를 그만두거나… 물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찌들어가는 무기력감에 회의를 느끼며 가슴에 늘 사직서를 품고 있지만 정작 제출하지는 못하고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 5년, 10년을 버티며 무기력하게 좀비 바이러스의 숙주로 사는 우리 직장인들!
흘러간 시간만큼 쌓여가는 경력에 위안을 얻기도 하지만 괴리감에 사로잡힙니다.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10년이란 시간이 지나도 전문직이 아닌 이상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나가면 먹고 살 수나 있을까?'라는 고민을 늘 안고 '잘리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받기도 합니다. 패기 넘치던 신입 사원은 어딜 가고 만족스럽지 못한 직장생활에 금세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좀비만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좀비 바이러스를 더 크게 해주는 '귀차니즘'에 대한 사연입니다.
대기업 입사 10년 차 K 과장은 입사 초 활달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무언의 'Yes'맨으로 통합니다. 긍정적인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만사가 귀찮은 '귀차니스트'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해도 잘 통하지 않는 경직된 조직문화와 열심히 노력해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저 마음에도 없는 '네~', '알겠습니다~'만 연발합니다. 휴식 시간에 커피를 마시거나 회식을 할 때면 '나도 한때 잘나가던 팀에서 인정받던 사원이었는데 지금은 다 싫다, 싫어…'라는 말을 꼭 한 번씩 내뱉곤 합니다.
실제로 주위에는 이처럼 일에 대한 목표도 없고 열정도 없는 동료가 많습니다. '일을 너무 건성으로 한다'. '시키는 일만 한다', '모든 일에 소극적이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바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는 이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점점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많은 직장인이 딱딱한 일상에서 업무에 대한 만족도와 사람에 대한 만족이 충족되지 못해 점점 더 지치곤 합니다.
어느 순간 팀원들과 마주하기도 싫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 회의가 무의미하고 소모적이란 생각도 합니다. 그저 무기력함을 티 내지 않으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만 적당히 하면 문제없다는 주의입니다. 이렇게 무기력한 직장인의 삶을 변화시킬 좀비 바이러스 백신은 없는 걸까요?
과도한 업무와 상사, 후배, 동료들 간의 불화 등 직장에서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포자기하는 순간부터 무기력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출근 때 가지고 있던 이상과 닥친 현실의 괴리를 교묘히 파고드는 좀비 바이러스! 그리고 점점 만사를 귀찮아하게 되면서 더욱 퍼지는 좀비 바이러스는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요?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이나 업무 조율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알다시피 직장 생활 자체로는 그다지 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보세요. 바로 직장 바깥! 직장 바깥으로 시선을 살짝만 돌려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악기나 운동을 하면서 직장 내에 동아리를 만들거나 인터넷 동호회 커뮤니티에 참여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무기력증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활력이 들어찬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부담스러운 일을 해서는 안 되겠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평소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을 과감하게 시작하는 것으로 지긋지긋한 직장인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란 말처럼, 무기력함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는 순간부터 '좀비 바이러스'는 금세 무기력해질 것입니다.
직장인 좀비 바이러스의 백신은 결국 내 안에 방치해뒀던 '나'입니다. 샤이니의 'Why So Serious?'도 자기 안에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사랑'에 빠지면서 변화하는데요, 영화든 드라마든 노래든 현실이든 결국은 자신을 잘 알고 자기 안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좀비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스스로 무기력하다는 걸 알면서 방치한다면 결국 회사 생활이 의미 없는 경력으로만 남으며 더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될 수 있습니다. 무기력함은 당장 퇴직이나 이직만으로 절대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일단 그만둔다는 것보다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좀비 바이러스의 백신을 찾는 노력을 먼저 해보시는 것 어떠세요? 이번 주말에는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보면서 무기력증을 탈피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세요. 상상만으로도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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