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승승장구해온 안승민 선수! 그에게 작년은 처음으로 '위기'를 느낀 해였습니다. 18경기에서 3승 4패 2홀드 평균자채점 7.49로 데뷔 후 가장 부진했고, 6월을 끝으로 어깨 통증 탓에 공을 던지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나 팬들은 안승민 선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만 22세의 젊은 투수이면서 1군에서 선발과 마무리로 활약한 실적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한화이글스는 김태균, 최진행, 이용규 등 간판스타들과 함께 사이판 재활 훈련 캠프에 보낼 정도로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화이글스뿐만 아니라 많은 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으며, 투수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을 노려볼 선수인 '안승민 선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힘찬 날갯짓을 다시 시작한 안승민 선수의 이야기! 한화데이즈에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 재활훈련에 매진중인 김태균, 이용규, 안승민 선수 [이미지 출처 한화이글스 페이스북(▶바로가기 클릭)]
안승민(22) 선수는 이제 갓 프로데뷔 4년을 마친, 여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입니다. 비록 약간의 노안 때문에 ‘안과장’,’안부장’ 등의 베테랑다운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어린 선수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2010년 데뷔 해부터 풀타임 선발 경험을 2011년까지 두 시즌이나 소화한 슈퍼루키이기도 합니다.
데뷔 3년 차였던 2012년, 류현진 선수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안승민 선수였지만, 부상과 슬럼프가 동시에 오면서 선발 투수진에서 이탈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마무리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2013시즌 개막전부터 블론세이브(세이브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했을 때의 기록)를 기록하며 본인 커리어 중 최악의 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원래 안승민 선수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자신의 몸 관리에 상당히 철저한 선수로 알려져 왔는데요. 예전 한화이글스에 박찬호 선수가 머무를 동안 그의 몸 관리를 벤치마킹한 일화로도 유명한 선수입니다. 그래서인지 안승민 선수는 부상과 거리가 멀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작년 시즌, 경기 화면으로만 봐도 몸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2013년에 그가 등판한 대부분의 경기를 보면,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심하게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흔든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기존 투구 자세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다소 정신 산만한 동작들이 작년 마운드에서 자주 노출되었습니다. 결국, 오른쪽 어깨 부상이라는 치명적인 결과가 나오게 되고, 여기에 고질적인 문제였던 시력 불균형까지 그를 괴롭히게 됩니다. 이 때문인지 2013시즌을 불과 18경기 33 2/3이닝 방어율 7.49의 초라한 성적만을 남기고 마무리하게 되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2014시즌을 준비하는 그에게 부상의 그림자는 없어 보입니다. 그를 괴롭혔던 시력 불균형은 백내장 수술로 완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어깨 재활 역시도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의 몸 상태만 유지한 채 시즌을 시작해 준다면 2014년 멋진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부진과 함께 팀 사정이 맞물리면서 마무리의 역할, 그리고 불펜에서 던지는 모습까지 보여준 안승민 선수였는데요. 역시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는 '선발 투수'인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구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프로 데뷔 후 꾸준히 구속을 올려가고 있습니다. 또한, 뛰어난 제구력 역시 선발 투수로서의 조건들을 충족해 주고 있지요.
하지만 그런 신체적이고 기술적인 면모보다 안승민 선수가 선발 투수로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배짱'입니다. 이는 예전 류현진 선수에게 느꼈던 선발 투수로서의 가장 큰 매력과 같은 부분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멋진 멘탈을 보여주는 일화로, 2011년 9월 넥센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풀타임 선발 2년 차 끝자락을 달리고 있던 2011년 9월 3일 대전 넥센전. 당시 선발 투수였던 안승민 선수는 1회 초부터 고종욱, 코리 알드리지, 박병호 선수에게 3타자 연속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경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사실상 2년차 신인 투수로서는 이후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한 흔들림 때문에 충분히 강판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요.
하지만 여기서부터 안승민 선수의 진짜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1회에만 무려 공 30개를 던진 안승민 선수는 이후 삼진쇼를 보여주며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특히 3회 다시 만난 고종욱과 알드리지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설욕했을 뿐만 아니라 4회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확실한 보복에 성공하지요. 3홈런을 맞은 후 7회 2사 후 강정호에게 맞은 좌전안타를 제외하고는 단 한 개의 안타조차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멘탈적인 부분에서 얼마나 강인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선수 역시도 위기 상황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안승민 선수 또한 앞으로 투수 인생에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미 구속 역시 146~7km 정도로 데뷔 때보다 많이 올린 상황이고, 앞서 말한 부상 부분이 완벽하게 해결된다면 풀타임 선발 투수로의 복귀가 가장 확실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현재 한화이글스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용병 2명을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확정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아직 기회가 남아있는 포지션입니다. 그래서 기존 선발 투수들과 루키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데요, 안승민 선수 역시 이 무한경쟁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있는 상황입니다.
안승민 선수는 올해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연봉 삭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데뷔 3년 만에 1억 600만 원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한 지 한 해 만에 다시 7000만 원으로 내려가게 된 것이죠. 특히나 작년 연봉 삭감자가 팀에서 단 두 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은 안승민 선수에게도 작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한 명은 제대 후 복귀한 김태완 선수)
하지만 본문에서 몇 번이나 언급한 것처럼 안승민 선수의 가장 큰 매력은 강력한 멘탈. 연봉 삭감이 그의 야구 인생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아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그 첫 번째 시작이 바로 2014시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칸지'의 팬심으로 작성한 한화이글스 리뷰!
▶ 한화이글스, 삼미 슈퍼스타즈에게 배워야할 한 가지!
▶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한화이글스의 2012년 총정리!
▶ 야구계 3대 마구, 너클볼과 마일영 선수의 인연은?
▶ 한화이글스, 강동우 뒤를 이을 차세대 1번타자는 누구?
▶ 국내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
▶ 한화이글스 새얼굴 '이브랜드'는 새바람이 될 수 있을까?
▶ 독수리 선발투수 안승민,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
▶ 강하고 화려했던 2006년 한화이글스의 불꽃 야구를 추억하다!
▶ COME BACK! 독수리호 '내야 멀티 플레이어' 송광민!
▶ 한화이글스 미래를 책임져 줄 선발투수진은 누구인가?
▶ 한화이글스 129일만의 3연승 기록! 그 원동력은?
▶ 한화이글스, 불꽃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 가능성은?
▶ 굿바이 신경현, 한화이글스 안방마님의 레전드 스토리
▶ 2013년 시즌 전력으로 풀어 본 한화이글스의 과거와 미래
▶ 전설을 다시 쓰는 괴물 투수 류현진, 실력으로 편견을 이겨내다
▶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로 돌아본 2013 한화이글스의 용병술
▶ 2014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한화이글스의 전력 요소들
▶ 김응용 감독의 신의 한수!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희망, 송창현
▶ 내년 시즌 새롭게 떠오를 한화이글스 유망주 투수 Best 3
▶ 류현진, 메이저리그 첫 해 감동의 순간들 Best4
▶ 2014 프로야구 FA, 이번 FA의 대어는 과연 누구?
▶ 한화이글스, 2014 신인 드래프트 분석 - 투수편
▶ 한화이글스, 2014 신인 드래프트 분석 - 타자편
▶ 2014 한화이글스, 역대 최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꿈꾸며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한화 인사이트 > 한화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화이글스, 2014시즌 우승 위해 필요한 것은? (2) | 2014.01.28 |
|---|---|
| 한화이글스 역대 용병 타자 중 가장 뛰어났던 선수는? (3) | 2014.01.14 |
| 한화이글스, 베테랑들의 주전 경쟁을 기대하라! (0) | 2014.01.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