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 용병제를 고수해왔던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부터 3 용병제를 도입하면서 한동안 투수용병으로만 가득했던 한국 프로야구에서 타자용병을 다시금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팀에 비해 투수 용병보다 타자 쪽에서 많은 이슈가 되었던 한화이글스였던 만큼, 이번 시즌에 영입된 발 빠른 좌타 외야수인 펠릭스 피에 선수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역대 한화이글스 타자용병들의 활약상과 새로 영입된 펠릭스 피에 선수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워낙 뛰어났던 타자용병이 많았던 한화이글스의 선수들 중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기억에 남는 선수를 한 명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뒤이어 나올 선수들에 비하면 아주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는 아니지만, 한화이글스 첫 용병이라는 점에서 언급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1998년 마이크 부시 선수와 함께 한화이글스의 용병으로서 활약했는데요. 조엘 치멜리스 선수는 한 시즌 118경기 출장과 279의 타율, 17홈런으로 다소 평범한 기록의 한화이글스 첫 타자 용병 선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용병으로서 결코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 공격력에 고질적인 수비 불안으로 인해 재계약에는 실패하게 되었지만, 한화이글스이 첫 용병이라는 사실 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첫해 용병 농사에서 완벽하게 실패한 한화이글스는 철저히 이름값 보다는 실리에 맞춘 영입을 시도하였고, 결과 적으로 역대 최강의 타자용병 듀오인 제이 데이비스와 댄 로마이어를 영입하게 됩니다. 이때가 1999년. 한화이글스로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한데요. 바로 한화이글스의 한국 시리즈 우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 데이비스와 로마이어라는 타자용병이 있었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다음 검색_ 제이 제이비스]
먼저 제이 데이비스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화이글스 역대 최고의 용병이라고 이야기되는 데이비스는 실력이나 팀의 적응도, 그리고 우승에 대한 기여도 면에서 모두 최대치를 기록한 최고의 타자 용병이였습니다. 여기에 뛰어난(?) 쇼맨십 등을 통해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이유에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2003년을 제외한 7시즌이나 한화이글스 한 팀에서 활약하기도 한 선수인데요, 그 통산 기록들을 살펴보면 왜 이 선수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한국 야구 위원회 KBO_제이 데이비스]
전체적으로 대부분 시즌이 3할 이상 혹은 3할에 가까운 타율을 보여주고 있으며,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313이라는 것은 국내 선수들을 통 틀어도 몇 명 안 나오는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높은 장타율과 빠른 발 등을 이용한 기동력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를 떠올리게 합니다. 엄청난 임펙트를 보여주는 펠릭스 호세 같은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용병 중 한 명으로 꼽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올해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펠릭스 피에 역시 제이 데이비스와 비슷한 타입의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제이 데이비스와 함께 한화이글스의 정성기를 이루었던 댄 로마이어 선수입니다. 1999년 입단해 292의 타율과 무려 45개의 홈런을 날리며 그 해 홈런 2위를 기록한 댄 로마이어 선수는 비록 팀 적응 문제로 2시즌만을 뛰고 LG로 떠나갔지만, 실력 하나 만큼은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이기도 합니다. 2시즌 동안 무려 74홈런을 때려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장타 생산능력을 통해 제이 데이비스와 함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 선수이기도 합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한국 야구 위원회 KBO_댄 로마이어]
기존의 토종 홈런왕인 장종훈 선수와 함께 1999년도 한화이글스의 유일한 우승 주역 중 한 명이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기존 코치진을 가르치려는 행동, 동료선수들과의 끊임없는 불화로 결국 LG를 거쳐 고국으로 복귀하게 되었는데요. 한화이글스 선수 중 아쉬움을 남기는 가장 안타까운 타자용병이기도 합니다.
데이비스와 로마이어 이후, 타자 용병으로 많은 이슈를 남긴 한화이글스는 꾸준히 타자 용병을 지속적으로 영입했으나 대부분 좋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2007년 미국에서 뛰던 제이콥 크루즈를 영입, 당시 중심타선이었던 이범호와 김태균의 뒤를 확실히 커버해 주었는데요. 오랜만에 제이콥 크루즈는 한화이글스 타자용병으로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2007 시즌 121경기 출장 321의 타율에 22홈런을 날리게 되지요. 한 시즌에 타격 6위, 출루율 5위, 장타율 3위, 홈런 4위, 타점 4위, 득점 8위를 기록하며 무난한 재계약이 예상되었지만, 후반기에 찾아온 부진으로 삼성으로 떠나게 됩니다. 비록 한 시즌만을 뛰고 간 크루즈 선수이지만, 좋은 매너와 훈훈한 아빠 미소가 인상 깊었던 선수로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선수입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다음 검색_ 제이콥 크루즈]
사실 클락은 한화이글스보다 넥센에서 뛸 때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줬기에, 한화이글스 팬들에게는 잘 기억되지는 않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2008년 당시 전반기 때 공격, 수비, 주루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이미 20/20에 근접한 성적을 보여주었지만, 부상 이후 급격한 기력 하락을 보이며 재계약에 실패하게 된 비운의 선수이기도 합니다. 만약 시즌 중 부상이 없었다면 데이비스급의 용병으로서의 활약을 보여줄 수도 있었던 선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한국 야구 위원회 KBO_ 던 클락]
클락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2011년 시즌 중 데려온 가르시아는 예전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롯데에 있을 때에도 정말 매력적인 선수라고 느껴졌는데요. 큰 스윙 때문에 타율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마지막 한방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죠.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한국 야구 위원회 KBO_ 가르시아]
한화에서의 성적 역시 246으로 한국 야구에서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72 경기 만에 18홈런을 날리며 홈런 7위에 랭크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엄청난 장타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냈는데요. 이런 모습들이 한화이글스에 실종되었던 시원시원한 야구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때문에 가르시아 선수는 성적을 떠나 한화이글스 팬들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는데요. 비록 나이로 인해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이런 유형의 선수를 다시 한번 한화이글스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2014년 한화이글스와 함께할 타자 용병 펠릭스 피에는 1999년 제이 데이비스와 가장 비슷한 타입의 선수입니다. 사실 이 선수 영입만으로도 한화이글스 타선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용규, 정근우 선수와 함께 빠른 발을 이용한 1번 타자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끔 터져주는 중장거리 포는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꾸는 한화이글스 다이너마이트 타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한화이글스의 또 하나의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외야 수비에도 빠른 발을 이용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위에 언급한 부분만 잘 수행해 주더라도 충분히 성공적인 영입으로, 내년과 후년에도 계속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다음 검색_ 펠릭스 피에]
물론 이적 첫해인 만큼 엄청난 기록까지를 기대하는 것은 조금 욕심이 아닐까 싶지만, 데이비스의 모습을 그에게서 느껴볼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바람이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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