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안방의 주인은 알게 모르게 ‘실세’로 활약해 왔습니다. 한 나라를 뒤흔들던 ‘왕’의 뒤에는 언제나 왕비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으며, 한 가정에서도 안방마님은 집안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요. 한화이글스에도 이렇게 뒤에서(?) 활약을 펼친 안방마님이 있습니다.
작년 9월 14일, 대전 삼성전에서 은퇴한 신경현 선수는 무려 14년 동안이나 한화이글스에서만 선수생활을 한 든든한 안방마님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는 세월은 천하장사도 막을 수 없다고 하던가요? 선수 말미에 주전에서 물러나고 결국 작년에 은퇴를 결정하였는데요.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류현진 등의 레전드 투수들과 찰떡궁합을 보여준 한화이글스 최고의 포수였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 굿바이 신경현, 한화이글스 안방마님의 레전드 스토리 클릭)
하지만 문제는 신경현 선수가 풀타임 주전을 내려놓은 2012년부터 풀타임을 소화해 낼 주전포수가 없다는 것. 이러한 문제점에 김응용 감독 이하 코치진도 칼을 뽑아들 듯합니다. “올해야말로 풀타임을 뛸 고정 주전포수를 선정할 것이다.”라는 초강수를 두기 시작한 것인데요. 과연 2014년부터 한화이글스의 풀타임 주전 안방마님을 맡아줄 선수 리스트는 어떻게 되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2014시즌 초반부에 기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두 명의 선수는 '정범모 선수'와 '엄태용 선수'입니다. 정범모 선수는 신경현 선수 은퇴 전부터 지난 2년간 한화이글스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엄태용 선수는 신임 김응용 감독의 눈에 들어 작년 상당한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인데요. 실질적으로 2014시즌 역시, 두 선수가 일차적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 정범모 선수 (좌)와 엄태용 선수(우)
정범모 선수의 경우 현재 일본에서 진행 중인 오키나와 훈련캠프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타격적인 면에서 지난 2년간보다 상당히 성장한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수비적인 부분에서 보완점을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주전포수가 되는 관건이 될 것입니다.
또한, 쟁쟁한 선배 포수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엄태용 선수의 활약 역시 뒤지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하드웨어부터 블로킹 능력, 송구능력, 투수리드 등 수비적인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타격적인 면에서도 다른 포수들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으며, 20살의 어린 나이는 더욱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한승택 선수가 기아로 떠난 만큼, 올 시즌 한화이글스 포수 중 가장 많이 성장 하지 않을까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사실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주전포수 경쟁이 상당히 재미있어지는 것은 바로 이희근 선수의 복귀 때문입니다. 입대 전 신경현 선수의 백업 포수로서 제 역할을 다 하던 선수였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경현 선수의 뒤를 이을 안방마님의 재목으로 손꼽혔는데요. 이런 이희근 선수의 복귀는 한화이글스 주전포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수로서의 경험과 경기의 완성도는 현재 한화이글스에서 가장 뛰어난 이희근 선수입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차세대 주전포수로서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신경현 선수와 최승환 선수의 은퇴로 한화이글스 포수 최고참이 된 만큼, 더욱 완성된 포수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올 시즌 백업포수 그 이상의 출전이 있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선수 본인의 전체적인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범모, 엄태용, 이희근 선수가 주전포수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전포수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포수 역시 세 명이나 존재하는데요. 바로 박노민 선수와 이준수 선수, 그리고 신인 김민수 선수입니다.
사실 박노민 선수와 이준수 선수의 경우 지난 2년간 어느 정도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들입니다. 특히나 이준수 선수의 경우 데뷔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강력한 후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조금 부족한 부분들로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포수이기도 합니다.
▶ 박노민 선수(좌)와 이준수 선수(우)
박노민 선수의 경우 수비적인 불안함을 계속해서 1군 무대에서 표출했고, 이준수 선수는 공격 쪽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신인 김민수는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경험 부분이 짧기에, 아직 조금 더 2군에서의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주전포수 다툼을 공평하게 벌이고 있기에 아직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세 선수 역시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인데요. 자신의 장점을 더욱 강화하고,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2014시즌을 이끌 한화이글스의 차세대 안방마님 후보들을 만나보았는데요. 여러분은 공감 가시나요? ^^ 특히 김응용 감독의 경우 예전부터 선수의 이름값이나 그동안의 활약이 아닌, 현재의 발전 가능성과 실력을 놓고 선수기용을 하기로 유명한데요. 이 때문에 풀타임 주전포수는 누가 될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위의 6명의 포수 중 그 누구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노력한 선수가 2014시즌 한화이글스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등극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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