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팬들에게 2013년은 조금은 혹독한(?) 해였습니다. 류현진, 박찬호, 양 훈 선수가 한 번에 빠진 선발진과 보강이 되지 않았던 타선으로 ‘리빌딩의 시간’을 보냈는데요. (물론 일 년의 리빌딩이 진행되는 동안 '송창현'이라는 보물을 얻어낸 것도 큰 수확이었지요. ^^ ) 새롭게 시작하는 2014년 한화이글스에서는 팀 내의 새로운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로 인한 결과 또한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부분이 보강된 것이 아닌, 전체적인 팀의 밸런스를 갖춘 2014 한화이글스! 2014 한화이글스가 기대되는 이유를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2014 한화이글스의 특별한 변화를 함께 살펴볼까요?
2013 한화이글스는 팀 도루와 팀 홈런이 모두 하위권을 기록하면서 빈약한 타선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도루 시도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성공률 역시 높지 않았습니다. 홈런의 경우도 김태균 선수만 간신히 두 자리 수를 기록해 주면서 체면치레를 했을 뿐, 전체적으로 답답한 느낌을 타선에서 받았던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2014 한화이글스 타선의 구성을 살펴보면 과연 이 팀이 작년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확 달라진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팀의 상위타선인 1번부터 5번까지, 즉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선부터 전혀 다른 구성이 되어 있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용규 선수(좌)와 정근우 선수(우)
FA 콤비인 이용규, 정근우 선수로 이루어질 테이블 세터진은 9개 구단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타준족의 타자 용병 펠릭스 피에의 가세와 함께 김태균, 최진행 선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상대편으로 하여금 어느 한 선수를 골라 피해가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전달해줄 것이 확실합니다.
1~3번의 높은 출루로 인해 김태균 선수와 최진행 선수의 타점과 홈런 수 역시 작년보다 훨씬 더 증가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2014 한화이글스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왼쪽부터) 펠릭스 피에 선수, 김태균 선수, 최진행 선수
상위 타선의 강화는 그대로 공포의 하위타선을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는데요. 언제든 강력한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송광민 선수와 김태완 선수가 중심타선 바로 뒤를 받쳐주고,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3루의 이대수 선수와 김회성 선수가 상황에 따라 출전하게 됩니다. 거기에 마지막 포지션인 포수 역시 시즌 전까지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가 선발 출장하게 되는데요. 최상의 베스트 멤버를 놓고 봤을 때, 2014 한화이글스 타선은 그 어떤 팀도 부럽지 않은 강력함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왼쪽부터) 송광민 선수, 김태완 선수, 이대수 선수, 김회성 선수
다만 아직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주전과 백업 간의 격차가 크다는 점은 한화이글스 타선의 유일한 불안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 최대한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최대한 길게 자기 자리를 맡아줄수록 백업 선수들의 기량도 성장할 것이고 내, 후년에는 백업이 튼튼한 팀으로 거듭날 기반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올 한해 주전 선수들의 몸 관리는 한화이글스 타선의 최대 과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현재 한화이글스 타선은 예년보다 상당히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지만, 아직도 류현진 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마운드는 분명 약팀의 전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데요. 작년 시즌 상당한 부분에 투자한 신인들의 1군 마운드 경험뿐만 아니라 더욱더 강력해진 외국인 용병 원투펀치, 그리고 차세대 에이스의 희망을 보여준 송창현 선수 등 기대를 하게 하는 요소들이 상당히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우선 선발진을 살펴보면 역대 한화이글스 투수 용병 중 가장 강력한 원투 펀치인 앤드류 앨버스와 케일럽 클레이가 확실하게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뒤를 현재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송창현 선수가 3선발로서의 출격을 준비 중이라는 점은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죠. 여기에 별다른 이변이 없는 이상 돌아온 10승 투수 안영명 선수가 4선발로서의 임무를 무난하게 수행해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인 기용을 과감하게 진행하는 김응용 감독의 특성상 5선발은 유창식과 신인 유망주들의 치열한 선발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 오키나와 전지훈련, 스트레칭하는 앤드류 앨버스 선수와 케일럽 클레이 선수
분명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선발진인 만큼 분명한 불안요소들 역시 존재합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 해주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향 후 십 년 이상의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 스프링캠프 도중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있다면 한화이글스 선발 마운드의 상황은 점점 더 좋아질 수밖에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안승민 선수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
자, 이제 불펜진으로 눈을 돌려볼까요? 작년 송창식 선수 한 명만 바라보고 힘든 운영을 했던 한화이글스 불펜 역시 타선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매력적인 자원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우선 류현진 선수 이후 한화 1군 마운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가 두 명이나 보이는데요. 바로 군 복귀한 파이어볼러 윤규진 선수와 이번 한화이글스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팀에 데리고 온 최영환 선수가 그 주인공.
윤규진 선수야 입대 전부터 1군에서 꾸준히 등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선수이고, 제대 후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상당히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입니다. 아무래도 파이어볼러가 부족했던 한화이글스 불펜에서 최소한 중간이상의 활약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2014시즌의 가장 든든한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 제대 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윤규진 선수
여기에 한화이글스에서 처음부터 점 찍었던 루키 최영환 선수는 대졸 출신답게 안정된 제구력과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마무리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당히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첫 실전 무대였던 지난 14일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1 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 해 주면서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 시즌 후 더욱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도 한화이글스 팬으로서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박정진 선수(좌)와 송창식 선수(우)
여기에 돌아온 박정진과 송창식 역시 올 시즌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층 더 견고한 뒷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올 시즌 투타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경기가 많아진다면 4강권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하지만 저 역시도 한화이글스 팬의 한 사람으로서 올 시즌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4강 진출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아닙니다. 선수 개개인이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과 전체적인 팀 레벨 상승에 대한 욕심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올 시즌에서는 더욱 멋지고 재미있는 경기들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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