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멤버로만 경기를 치르기엔 한계가 있다?
작년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기아 타이거즈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강력한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 기아타이거즈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문제들로 4강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한화이글스 역시 주전 멤버와 백업 선수들 간의 격차가 큰 팀이라 작년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올 시진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FA를 통해 국가대표급 내·외야 선수를 한 명씩 보강했으며, A급 용병 3명 또한 영입에 성공했는데요. 그전까지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투던 실력 있는 선수들이 백업 요원으로 활약함에 따라 주전과 백업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지난주에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런 모습들이 올해 한화이글스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큰 반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올 시즌 경기를 펼치면서 주전 선수들과 경쟁하며, 팀의 실력 또한 한 단계 성장시킬 '백업 선수'들을 자세히 알아볼까 하는데요. 어떤 선수에게 주목해야 하는지, 지금 한화데이즈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 시즌 한화이글스 내야는 상당히 밸런스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강력한 주전 선수뿐만 아니라 강력한 백업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현재 한화이글스의 내야 주전 라인업을 살펴보면 1루 김태균, 2루 정근우, 유격 송광민, 3루 김회성이 유력한 상황인데요, 작년보다 한층 강화된 수비도 눈에 띄지만, 공격력 역시 강력한 선수들로 채워져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장거리포인 김회성, 중장거리포를 보유한 김태균과 송광민, 상위 타선임에도 불구하고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정근우 선수로 이루어진 내야진의 공격력은 국가대표가 부럽지 않을 수준이지요.
1. 김태균 선수 뒤엔 김태완 선수
여기에 주전 선수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줄 백업 요원들의 기량 역시도 만만치가 않은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김태균 선수와 1루를 번 가르며 체력 안배를 할 김태완 선수는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제대 후 잠깐(?)의 슬럼프로 주춤했었는데요. 올해는 많은 준비를 한 만큼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태균 선수(좌)와 김태완 선수 (우)
2. 한상훈 선수와 이대수 선수
정근우 선수나 송광민 선수가 문제가 생길 시, 수비 스페셜 리스트인 한상훈 선수가 뒤에서 대기 중이며, 3루 김회성 선수와 올 시즌 내내 주전 경쟁을 펼칠 이대수 선수 역시 백업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두 선수 모두 주전 선수로도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업의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3루의 경우, 기존 주전 선수였던 이대수 선수와 복귀한 김회성 선수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올 시즌 특별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은데요. 주말에 있던 시범경기에서 김회성 선수가 먼저 시원한 홈런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두 선수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올 시즌 한화이글스 외야진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비슷한 기량으로 조금(?)은 힘겹게 운영했던 외야진이었는데요. 올해는 펠릭스 피에와 이용규 선수의 가세로 단숨에 과포화 상태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용규 선수와 최진행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좌익수를 최진행 선수가, 피에 선수와 이용규 선수가 중견과 우익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작년 한화 외야진과는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인데요.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선수들의 기세로 경기장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부상 재활 훈련 모습 이용규 선수(좌) 최진행 선수 (우)
여기에 더욱 기대되는 부분은, 기존의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백업 선수로 자리하면서 항시 '주전'을 노린다는 점인데요. 시범경기를 통해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정현석 선수입니다. 재작년 2군 타격왕과 높은 비율의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작년 시즌 주전으로서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였는데요. 2013시즌 121경기에 출전, 0.287의 나쁘지 않은 타율을 보여주었지만, 홈런이 4개밖에 되지 않는 장타력을 보여줌으로써 조금은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열린 시범경기에서 커다란 한방을 터트려 줌과 동시에, 3안타를 몰아치는 정교함까지 보여주었는데요. 현재로서는 가장 주전에 가까운 외야 백업 요원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지요.
▲ 왼쪽부터 정현석, 고동진, 이양기, 추승우 선수의 모습
한화이글스 외야진에는 정현석 선수 이외에도 고동진, 이양기, 추승우 선수가 지속적으로 주전을 노리고 있는데요. 앞으로 열릴 시범경기에서 충분한 두각을 드러내 준다면 올 시즌 한화이글스 외야진 역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보강이 완료된 한화이글스 타선보다, 마운드 부분은 타 구단에 비해 상당히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올 시즌은 기존 주전 멤버들의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데요. 일단 마무리는 2년 동안 불펜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송창식 선수의 몫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발 자원이었던 김혁민 선수가 필승 불펜진으로 돌아서면서 한층 더 강력한 불펜진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돌아온 파이어볼러, 윤규진 선수와 노익장의 박정진 선수 역시 뒤에서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불펜 필승조인 만큼은 타 팀 부럽지 않은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왼쪽부터 송창식, 김혁민, 윤규진, 박정진 선수의 모습
반면 선발진의 경우 현재 한화이글스에 남아있는 마지막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5선발까지의 자원은 어떻게든 꾸릴 수 있지만, 주전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길 경우 그를 채울 백업 선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외국인 원투펀치와 함께 선발진을 이룰 송창현, 유창식 선수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영명 선수 역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선발 마운드를 책임져 주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선발 자원들이 얼마나 활약을 해 주느냐에 따라 올해 한화이글스의 최종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올해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 보았는데요. 한화이글스 팬 입장에서는 류현진 같은 괴물 신인이 떡하니 튀어나오기를 바라고 있지만(사실상 가능성이 매우 적은 일인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요) 최대한 주전 선발 투수들의 철저한 몸 관리와 함께 백업 선수들의 빠른 기량 향상을 기대해 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분 좋은 시작을 한 만큼 앞으로도 더욱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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