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정근우, 이용규 선수의 영입은 공격력과 수비력 강화는 물론 한화이글스가 빠른 팀으로 변화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용규 선수의 경우 부상 재활 여파로 현재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있습니다. 보통 거포형 타자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한국프로야구의 특성상 홈런타자가 아닌 단타자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것이 과연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에 시즌 초반 생각보다 부진한 이용규 선수의 성적과 낮은 출루율 때문에 회의적인 시각이 높았던 것이 사실인데요, 하지만 지난주 기아와 LG와의 경기에서 빠른 발을 이용 장타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욱 더 진화되고 있는 이용규 선수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왜 이용규 선수가 지명타자로 최고의 효율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가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용규 선수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마땅히 지명타자로 활용한 선수가 없다는 점 입니다. 최근 김태완 선수가 다시 폼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양기 선수 등 장타를 가진 선수 중에 이용규 선수 정도의 역할을 해낼 선수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비록 시즌 초반 출루율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폼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혹여 단타 비중이 높아 1루로만 출루 한다 하더라도 워낙 좋은 주루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도루를 통하여 충분히 장타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출루만 이루어지면 그 어떤 주자보다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효과 역시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물론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나게 되면 주전 급으로 손색이 없는 최진행 선수가 돌아옵니다. 하지만 최진행 선수가 돌아올 경우 현재 고동진 선수가 주로 출전하고 있는 좌익수 부분으로 갈 확률이 높고, 이 때 즈음 되면 이용규 선수 역시 본래의 포지션인 외야 수비를 볼 수 있기에, 앞으로 한화이글스의 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이용규 선수의 타격을 보면 밀어치기만을 고집했던 예전과는 달리 다양한 타구의 방향과 빠른 발을 이용, 장타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즌 초반에 잠깐 부진한다 해서 이 부진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선수가 바로 이용규 선수입니다. 신인이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수의 경우 성적이 좋지 않다면 2군으로 잠시 보내거나 하는 형식으로 그 폼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쓸 수도 있지만, 훌륭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 이용규 선수에게는 사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폼이 올라올 것이고 그 정도의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홈런을 많이 양산해 내는 선수는 아니지만, 반대로 어떤 투수일지라도 끝까지 괴롭힐 수 있는 커트 능력은 여전히 국내 리그에서 최상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인 이용규 선수는 부상에서 회복 되면 될수록 지금 보다 훨씬 더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상대팀을 괴롭힐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1번 이용규, 2번 정근우, 3번 피에, 4번 김태균. 여기까지만 놓고 보더라도 한화이글스의 상위타선은 최상위 전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용규 선수 대신에 한화이글스의 다른 타자가 들어간다면? 그 어떤 누군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타선에서의 무게감은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최근 한화이글스는 선 굵은 야구에서 발 빠른 야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꾸준하지 못한 한방 야구는 마운드에서의 뒷받침이 확실히 되어야 하지만 현재 한화이글스의 투수진은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때문에 올해 한화이글스의 야구는 점수를 많이 내 주는 것을 가정하되, 그 이상의 점수를 뽑아내는 야구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명 이용규 선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죠. 물론 발 빠르고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비슷한 유형의 타자가 있다면 이용규 선수의 수비가 가능할 때까지 대체해도 된다고 봅니다. 현재 한화이글스의 타선을 보면 충분히 한방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은 상당히 많지만, 여전히 발 빠르고 높은 주루 센스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별로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현재 한화이글스의 지명타자는 일발장타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아닌 1,2번 타순에서 빠른 발과 좋은 컨텍 능력을 통해 계속해서 상대 투수와 수비를 괴롭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역할에 있어서 비록 완벽한 컨디션이 아닐지라도 이용규 선수만큼 해 줄 수 있는 선수는 냉정하게 말해서 현재 한화이글스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이용규 선수가 현재 지명타자로 꼭 출전해야 하는 이유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화이글스 선수들은 작년에 비해 상당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국가대표 급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앞서 1~4번 타순으로 배치했었던 이용규, 정근우, 피에, 김태균 선수뿐입니다. 이 선수들을 보면 각각의 장점이 모두 조금씩 다른 것을 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정근우 선수와 김태균 선수의 경우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3할에 근접한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위의 선수들이 몇 년 동안 보여준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용규 선수 역시 앞으로 더 좋아질 확률이 훨씬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얼마 전부터 보여주기 시작한 장타 능력은 더욱 더 큰 기대를 가져 볼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올해 처음으로 한화이글스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용규 선수에게 질타 보다는 격려를 더 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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