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화이글스 선발 마운드는 말 그대로 초토화, 아무리 타선에서 점수를 내 줘도 지키지 못하는 경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일요일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가 6실점 이상, 6연패의 수렁에 빠져버린 한 주였죠. 하지만 운명의 일요일, 한화이글스 선발 투수진의 새로운 태양으로 떠오른 이태양 선수의 호투로 이번 주 경기 전 반전의 포인트를 새롭게 마련했는데요, 놀라운 것은 이 이태양 선수가 거둔 1승이 데뷔 이후 첫 승이었던 것.
그동안 꽤 많은 호투를 마운드에서 보여주었던 이태양 선수였기에 이번 경기가 첫 승이라는 것이 의아할 수 있는데요, 사실 그동안 불운이 좀 많이 겹쳤던 것이 사실이고, 기복 있는 피칭으로 많은 기회를 못 잡았던 것 또한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주 일요일 보여준 파워 피칭은 “이태양 맞아?”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던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투구 스타일 자체가 달라진 이태양 선수의 이날 경기 내용과 전망에 대해서 지금부터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태양 선수는 2010년 2차 5순위 (전체 36)로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5년차 유망주 입니다. 동명이인인 NC다이노스의 이태양 선수보다 덜 주목 받은 선수이긴 합니다만, 사실 입단 초기 이태양 선수는 크게 매력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죠. 130km를 약간 넘는 볼 스피드는 아무리 다른 매력들이 있더라도 프로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구속임에 틀림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일요일 보여준 그의 모습은 확 달라져 있었는데요, 평균 구속 140km 중반대의 강속구와 함께 뛰어난 제구력으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사실상 2회 초 박정권에게 맞은 솔로홈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이닝을 위기 없이 안정감 있게 끌어갔던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둘 수 있었던 이 경기는, 이태양 선수 본인에게나, 한화이글스에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여 주었습니다.
특히나 이 경기는 최근 모든 선발투수가 무너지며 암울했던 한화이글스 선발 마운드와 덕분에 혹사가 계속된 계투진에도 큰 힘이 되었는데요, 오랜만에 3실점 이하 경기를 펼치며 승리했다는 것에서 한화이글스 마운드에도 새로운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태양 선수가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하기 시작하면서 좋아지는 나비효과들은 적지 않은데요,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유창식 선수는 이미 어느 정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한 상태이고, 여기에 류현진과 함께 지난 몇 년간 한화이글스에서 유일한 10승을 거둔 안영명 선수가 제 모습을 서서히 찾아가면서 외국인 용병 선발투수 2명을 제외한 선발마운드 구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다만 큰 문제 하나는 외국인 용병 원투펀치가 제 역할을 잘못해주고 있다는 점인데요, 사실 올 시즌 당장 4강 및 우승을 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리빌딩 상에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놓고 봤을 때 이태양 선수 같은 새로운 유망주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야 말로 훨씬 더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때문에 지난 일요일 거둔 데뷔 이후 첫 승은 일반적인 1승 보다 더욱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류현진 선수가 떠난 이후 한화이글스 선발 마운드는 총체적 난국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이를 리빌딩으로 계속해서 메워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리빌딩에도 불구하고 유창식 선수를 제외한 선발 마운드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었기에, 계속해서 높은 실점률을 보여준 것 역시 사실이었는데요, 이렇게 이태양 선수 같이 리빌딩의 결과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나온다는 것은 정말 한화팬으로서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싶네요.
야구에서 마운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곤 합니다. 선발, 불펜, 마무리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중 가장 중요한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역시 선발입니다. 불펜과 마무리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선발진이 우르르 무너지게 되면 계속해서 많은 불펜진을 소비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과부하를 불러 일으켜 연쇄적으로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죠.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준수한 선발투수야 말로 마운드, 나아가서는 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이태양 선수의 등장은 한화이글스로서는 정말 암흑 속에서의 한줄기 빛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큰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만약 이태양 선수가 지난 일요일 보여준 모습을 꾸준히 한 시즌 내내 보여줄 수만 있다 하더라도 류현진 선수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다고 표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체로 어느 정도 이상의 활약을 해 준 선수의 경우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발판이 되곤 합니다. 현재 냉정하게 한화이글스 선발진을 살펴본다면 그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유창식, 안영명, 그리고 이태양 선수까지 3명의 선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외국인 원투펀치가 있다 하더라도 3명의 가능성 있는 후보군은 너무나도 적은 인원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이태양 선수의 케이스처럼, 올 시즌 내로 2~3명의 선발 투수의 가능성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한화이글스로서는 기존의 계획대로 내년 시즌부터 달라진 마운드의 구축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나 타자 보강이 주가 된 올 FA와는 달리, 내년 시즌 전 FA 에서는 선발 투수 보강이 확실시해 보이는 만큼, 내년 시즌 한화이글스의 모습 역시도 충분히 기대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빈약한 타선 지원과 함께 이제야 첫 승을 올린 이태양 선수지만, 그동안에 대부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만큼 좋은 멘탈, 그리고 높아진 구속과 함께 능숙해진 경기 운영의 이태양 선수를 보고 있자면, 착실하게 자신의 야구를 계속 해 온 선수는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줍니다. 현재 2군에서 열심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선발투수들 및 육성군에 있는 한화이글스 루키들 역시 이러한 부분들을 잘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일구일구를 던지게 된다면, 분명 몇 년 뒤의 한화이글스는 강팀으로서의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드네요. 항상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최선을 다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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