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균! 한화이글스는 물론 국가대표 4번 타자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이승엽 선수를 잇는 최고의 타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복귀한 지난 2년간 홈런 수의 급감으로 홈런왕 자리를 박병호 선수에게 넘겨주며, 이제 홈런을 최대치로 쳐내던 전성기는 지나간 것이 아니냐는 평을 받기도 했는데요, 실제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1/3 정도 치른 시즌 동안 불과 2홈런밖에 치지 못하면서 장타력 부분에서 고전을 치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김태균 선수가 달라졌습니다. 지난 1주일 새 무려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아직 전성기가 지나지 않았음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는데요, 지난주 김태균 선수의 장타력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김태균의 장타는 팀의 상승세와도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사실 김태균 선수는 타고난 홈런타자로 대표되는 이승엽, 박병호, 최진행 같은 장거리형 거포는 아닙니다. 워낙 매년 많은 홈런을 쳐내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이 부분은 선수 본인조차도 매번 언급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김태균 선수의 경우 타고난 힘을 가지고 홈런을 뻥뻥 치는 스타일이라기보다, 정교한 타격을 통해 공을 멀리 때려내는 중장거리형 거포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때문에 컨디션에 따라 몰아치기 홈런이 자주 나오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주 초반 3호 홈런을 치면서 한 인터뷰에서 “예전 좋았던 감각으로 나온 타격이라 당분간 좋은 느낌으로 타격을 할 것 같다.” 라는 말을 했는데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6호 홈런까지 마구 몰아치기 시작한 것 역시 최근 김태균 선수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나 3호부터 6호까지의 홈런을 보면 좌측 두 개, 우측 두 개로 밀거나 당기거나 할 것 없이 제대로 걸리면 무조건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의 질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는 당분간 김태균 선수의 홈런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는 즐거운 예측을 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타자에게 있어 두 자릿수 홈런은 거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최근 박병호 선수가 놀라운 페이스로 홈런왕 타이틀을 계속해서 독식하고 있지만, 꾸준함에서 김태균 선수를 따라올 만한 선수는 아직 찾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김태균 선수의 역대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올해를 제외한 국내에서 뛴 지난 11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총 홈런 수는 214개. 매년 20개 정도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균 선수입니다. 올해 역시도 현재의 좋은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기만 한다면 20홈런은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12시즌 평균 20홈런을 넘는 대기록을 남기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0.357의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장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김태균 선수뿐만 아니라 한화이글스에도 큰 힘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근우 선수 역시 김태균 선수와 함께 컨디션을 이미 완벽하게 되찾은 상황이고, 이용규, 피에 선수가 앞뒤로 받쳐줄 뿐만 아니라 부상에서 돌아온 최진행 선수 역시 지난주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태균 선수의 장타력 상승에 인해 한화이글스는 다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재구축 할 수 있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타선의 힘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김태균 선수가 한화이글스 타선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번 주 펼쳐지게 될 6연전의 경우 한화이글스 타선의 화끈한 힘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봅니다.
현재 한화이글스의 홈런타자 라인업을 잠시 살펴보면, 김태균 선수를 필두로 최진행, 송광민, 피에, 김태완 등 굵직굵직한 한방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홈런타자들 앞에서 주자를 모아줄 테이블 세터 진 역시 이용규, 정근우, 한상훈 등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 역시 적지 않죠. 이리 보나 저리 보나 타선의 힘만큼은 9개 구단 그 어떤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 모습의 한화이글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득점권 타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 올해 고질적인 한화 타선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중심타자인 김태균 선수의 한 방이 터지지 않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었죠.
하지만 조금 늦게나마 홈런포가 연달아 터져주면서, 이제는 더 많은 득점을 낼 수 있는 기동력+ 한방의 야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한화 팬의 입장에서는 부디 김태균 선수가 말한 “좋은 컨디션”이 최대한 오래가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또한, 지난 2년간 거포 군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팀에서 20홈런 이상을 때려내 주는 선수가 사라졌는데, 오랜만에 김태균 선수가 이 기록을 다시금 세워주었으면 하는 것 역시 한화 팬의 또 하나의 바램이죠.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균 선수의 홈런포 재가동 이외에도, 지난주 한화이글스에는 빅 뉴스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조인성 선수의 한화 입단이 그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커리어 중에서 특히나 한화 전에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던 조인성 선수였기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미워하던 선수이기도 했는데요, 막상 반대로 같은 팀에서 뛴다고 하니 이렇게 든든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저란 남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은 것 같습니다. 조인성 포수 하면 진갑용 이후, 조인성, 강민호, 양의지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포수라인의 한 명인데요, 특히나 취약했던 한화 포수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담으로 한화이글스의 국대급 선수를 살펴보면 이용규, 정근우, 김태균, 조인성 정도로 늘어났네요. 기왕이면 여기에 유망주 급 투수 한 두 명이 더 포함되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국대급의 뛰어난 활약을 해 주는 투수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조인성 포수의 합류에 인해 한화이글스 포수진뿐만 아니라, 배터리를 맞추는 투수진들까지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지난 SK왕조 시절, 박경완 포수에 인해 엄청난 투수왕국이 된 것을 생각해 본다면, 한화이글스가 조인성 포수에게 기대하는 것도 이러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조인성 하면 일발 장타 타격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공포의 하위타선을 만드는데도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해 주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타선만큼은 하위권이라 믿을 수 없는 라인업을 갖춘 한화이글스인 것 같습니다. 마운드에서의 조금의 분발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루빨리 강팀으로 돌아가는 한화이글스의 모습을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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