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름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기대했던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을까요? 아마 한화이글스 팬 모두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을 봤을 때, 류현진, 박찬호, 송신영 등의 주력 투수들이 전부 빠져나가 역대 최악의 전력이라고 할 수 있었던 작년에 비하면 정근우, 이용규 등의 대표적인 국대 출신의 야수 영입과, 호타준족의 펠릭스 피에, 그리고 역대 한화이글스 용병 투수 중 최고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두 외국인 투수의 영입, 그리고 올해가 리빌딩 마지막 해라는 점까지 생각해 본다면 분명 올해는 바닥을 찍고 서서히 올라가는 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화이글스는 시즌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 지난 주말 LG와의 순위가 뒤집히면서 결국 다시한번 최하위로 떨어지고야 말았는데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꼴찌로 떨어졌다고 낙담만 하고 있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겠죠? 실패를 딛고 성공으로 가기 위하여 현재 한화이글스가 왜 전체적인 슬럼프에 빠졌는지 최근 진행한 경기들을 보면 보며 찾아봤는데요, 과연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요?
한화이글스가 전체적인 슬럼프에 빠진 이유는 바로 선발 마운드의 빠른 붕괴에 있었는데요, 지난주 계속해서 붕괴되는 선발진에 변화를 주기 위해 김용감독이 둔 초강수는 한화이글스의 대표적인 구원투수인 송창식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는데요, 데뷔 때 선발 경험이 있기도 하고, 한화이글스 투수 중에는 상당히 경력이 있는 투수였다곤 하지만 상당히 과감한 기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야 말았죠. 사실 이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보이는데요, 워낙에 무너지고 있는 선발진이기에 계속해서 같은 선수들만을 기용하는 것은 오히려 더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죠! 그 때문에 기존의 선발진이 전체적인 부진에 빠졌을 때에는 다른 가능성 있는 투수를 올려보는 것도 절대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말이죠.
지난주까지 올 시즌 한화이글스에서 선발 기용이 된 선수는 총 9명, 생각보다 많은 숫자는 아닌데요, 숫자가 높지 않다는 것은 시즌 시작까지 상당한 고민을 해서 선발 라인업을 구축하였고, 결과가 어떻든 간에 믿고 밀어붙였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시즌 중반이 되고 있는 지금까지 그 내용이 계속해서 좋지 않았기에, 슬슬 변화의 시기가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기왕이면 시즌 말미까지 제대로 된 선발 라인업이 구축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리빌딩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한화이글스에 있어서 엄밀히 말해 올 시즌 성적은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당장 1승을 위해 기존의 주전 선수들만을 계속 기용한다면, 몇 년이 지난 후에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번 결과가 나빴다 해서 시도를 멈추는 것이 아닌, 더 많은 가능성 있는 투수들을 선발 기용, 진흙 속에 숨어있는 진주를 찾아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올 시즌 한화이글스 마운드 붕괴의 가장 큰 이유로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부진을 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방출된 클레이의 경우 3승 4패 평균자책점 8.33, 앨버스의 경우 11경기 2승 6패 6.12의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죠. 시즌 시작 전 김응용 감독이 목표로 한두 선수의 총 승리의 합의 수는 30승이지만, 이대로 가면 불과 10승조차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아무튼, 얼마 전 클레이 선수가 방출됨에 따라 현재 대만리그에 뛰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을 데리고 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사실 저는 현재 이 시점에서 ‘새로운 외국인 용병 투수가 꼭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현재 한자리가 비어있는 선발진의 자리에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들을 계속해서 투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장기적으로 봤을때 한화이글스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아무리 선발 투수 자원이 없다, 없다 말을 하지만, 2군과 육성군 까지 포함하면 상당히 많은 유망주 투수들이 1군 무대에서의 선발을 꿈꾸며 열심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선수들을 확실하게 육성시켜 1군 데뷔를 하면 더 좋겠지만, 현재 팀 사정을 감안한다면 계속해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기용, 그 가운데 한두 명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다고 해도 분명 더 좋은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 한화 2군 훈련장소에 가 본 적이 있는데 분명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존재한다고 생각됩니다. 워낙 선수 기용에 있어서 당장 이름값만을 놓고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닌 김응용감독 스타일상,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현재 한화이글스의 마운드 상황을 보면, 모두가 젊은 선수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용된 9명의 선발 투수들을 보면, 지속적으로 선발 경험을 한 베테랑 투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새로운 리빌딩을 하는 팀에 있어서 상당히 치명적인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작년 김선우 선수를 꼭 좀 잡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단지 그 선수가 당장에 가지고 있는 실력뿐만 아니라 어린 투수들에게 자신의 경험들을 확실하게 전수해 줄 수 있다는 효과 역시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좋은 베테랑 투수가 있다 하더라도 무조건 팀의 마운드가 성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밑에서 열심히 보고 배운 결과 류현진 같은 투수가 나왔지만, 반대로 불과 2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박찬호, 송신영, 류현진 같은 좋은 멘토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발 투수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한화이글스의 젊은 투수들이 조금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올 시즌이 끝나고 나오는 FA 에서 꼭 현재 절정을 달리고 있는 선발 투수 자원 한 명은 꼭 잡아주면서, 기존 투수들 역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서 계속해서 기량을 쌓아간다면, 한화이글스의 선발 마운드 역시도 빠르게 재건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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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 이 컨텐츠는 한화이글스 팬 '칸지'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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