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대한민국 야구가 8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2연속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 최근 WBC 등 국제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야구 강국 체면이 많이 실추되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금메달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한 한국 야구의 도약을 기대하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지 않나 보여집니다.
이번 세대교체에는 자랑스럽게도 한화이글스의 이태양 선수도 포함되었는데요, 지난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2-2 팽팽한 동점상황에서 구원 등판,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당당히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며 병역면제의 혜택까지 받았습니다. 한화이글스의 떠오르는 에이스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돌아온 이태양 선수.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특히나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경우 국제대회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여주면서 승리의 아이콘이 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역시 이태양 선수를 통해 다시 한 번 한화이글스의 이름을 높였던 대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역대 국가대표 활약상!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
역대 한화이글스 레전드 투수들은 국가대표에서도 역시 실력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팀에서는 에이스급의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도 유독 큰 경기나 국가대표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는 방면 한화이글스 국가대표 투수들의 경우 큰 경기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로 유명한데요, 그 계보는 이번 이태양 선수까지 이어지기도 했죠. 국가대표에서 마운드의 에이스로 군림해온 한화이글스 선수들은 소개합니다.
송진우, 박찬호, 구대성, 정민철, 류현진, 이태양
박찬호 선수는 1세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단지 애국심 하나로 국가대표에서 5번이나 뛰며 좋은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무대에 복귀해 한화이글스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고, 현재까지도 류현진 선수와 한화이글스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한화이글스의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선수입니다. 한화이글스에서도 멋진 활약을 해준 선수들이지만 특히나 국가대표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준 3인방인데요, 송진우 선수의 경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일등공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경기동안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승 1세이브 무실점의 완벽한 기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의 진면모를 보여준 송진우 선수의 모습은 아직까지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
대성불패 구대성 선수 역시 이에 못지 않은 활약상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구대성 선수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전에서 9이닝 완투승을 거둠으로써 한국 야구를 알리는데 최고의 활약을 해주었고, 전성기가 지나가는 시점이었던 2006년 WBC에서 역시 구원으로 5경기 등판. 1승 1.13의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으로 승리의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구대성 선수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을 때의 성적은 통산 10경기 3승 평균자책점 1.45로 진정한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었죠.
이 계보의 정점을 찍은 이가 바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 선수입니다. 06년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07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자마자 선발 승을 거둔 류현진 선수는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캐나다전 완봉승. 가장 중요한 결승경기에도 선발로 나와 8과 1/3이닝을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됨으로써 한국야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오는데 1등 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함으로써 잠깐 동안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류현진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이태양 선수가 이러한 계보를 잘 이어가 주고 있다는 것이 한화이글스 팬으로서는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한화이글스 출신 국가대표의 활약은 마운드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장종훈부터 시작해 김태균, 이범호, 그리고 이제는 한 식구가 된 조인성과 정근우, 이용규 선수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최고의 활약상을 보여준 국가대표 선수들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야구 국가대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최고의 4번 타자로서 활약한 장종훈 선수는 한화이글스의 레전드일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에서도 그 멋진 모습을 보여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바로 1991년에 열린 최초의 야구 한일전 슈퍼게임. 이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야구는 일본 야구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시절이었고 실제로 객관적인 전력 차 역시 분명했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예상외로 치열했던 경기들이 이어지던 한일 슈퍼게임의 하이라이트였던 5차전에서 장종훈 선수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나가라와라 구장 최초 장외홈런을 날리는 어마어마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여 주었습니다. 실제 이 홈런은 이 구장에서도 최초로 나온 호쾌한 장외홈런으로 일본에서도 장종훈 선수가 친 이 홈런을 위해 기념비가 세워졌을 정도였죠. 한화이글스의 홈런왕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에 한국 야구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기념적인 날 이였습니다. 제가 한화이글스 (당시 빙그레이글스) 팬이 된 시발점이 되기도 했던 경기였죠.
장종훈 선수에 이은 한화이글스 국가대표 타자로는 김태균과 이범호 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장종훈 선수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김태균 선수는 말 그대로 장종훈 선수와의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슬러거로 떠오른 선수였는데요, 데뷔 후 이번 대회를 제외한 모든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멋진 국가대표 4번 타자의 활약을 펼쳐 주었습니다. 또한, 이범호 선수의 경우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태균 선수의 그늘에 가려 그 이름을 더 많이 알리지 못하고 있다가 함께 출전한 국가대표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일본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죠. 비록 현재는 한화이글스에서 함께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한화이글스가 키워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임은 틀림없습니다.
이후 한화이글스 내에서 자체적인 타자 선수로는 국가대표에서 뛰어난 활약을 자체적으로 보여준 선수들이 없던 가운데, 최고의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올해 3명이나 한화이글스에서 함께 뛰게 되었는데요, 바로 조인성 포수와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인 이용규, 정근우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 입니다. 비록 세 선수 모두 나이와 부상 등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국가대표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 준 선수들이죠. 이용규, 정근우 선수의 경우 아직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부상 등에서 벗어나는 내년 시즌 이후부터는 다시 한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것이라 기대되는 선수들 입니다.
자, 이렇게 예전과 현재 한화이글스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확실히 예전 야구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시절의 선수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현재 착실한 리빌딩을 통해 확실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이글스인 만큼 이태양 선수를 시작으로 많은 새로운 선수들이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머지않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앞으로도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멋진 활약을 해 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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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컨텐츠는 한화이글스 팬 '칸지'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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