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컨텐츠는 한화이글스 팬 '칸지'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비록 꼴찌로 2014시즌을 마감하였지만, 이 후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 올겨울,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나 다른 그 어떤 팀 보다 더 많은 기사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팀이 바로 한화이글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수년간의 하위권에 빠진 팀과 어떤 하위권 팀도 위로 끌어올리는 감독의 만남은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될 충분한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후 FA에서 생각지도 못한 배영수 선수와 함께 권혁, 송은범 선수 등 각 팀의 프렌차이즈던 선수들까지 영입하면서 더욱더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집중적인 지옥 훈련 등으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은 한화이글스는 이제 많은 야구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우승팀 단골 감독님까지도 강팀으로 견제하는 팀으로 추켜세워지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때야말로 돌다리도 한 번 더 두드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조금 더 제 3자의 입장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아리송한 2015시즌 한화이글스의 현실적인 목표, 그것은 무엇일까요?
김성근 감독이 한화이글스에 취임 후 한 말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던 것은 바로 ‘우승’이라는 목표에 대해서 언급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전략의 귀재인 김성근 감독인 만큼 ‘우승’이라는 단어에 수많은 뜻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는데요, 이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위함일 수도 있고 자신 본인을 다잡는 말일 수도, 아니면 정말 우승만을 목표로 플랜을 짜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분명 한 팀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목표를 우승이라고 한 데에는 분명 틀림이 없는데, 문제는 과연 선수와 팬들의 마음 역시도 같은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화이글스 팬의 한사람으로서 계속해서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는 팀이 우승이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고, 그 때문에 우선 중위권으로의 도약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기에 조금 더 기대하자면 4~5강에 안착해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를 다시금 보는 것이 조금 높은 목표라고 생각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난 몇 년간의 팀의 성적으로 인해 더 높은 목표 자체를 꿈꾸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반대로 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몇 년간 대부분 꼴찌를 한 팀이 갑자기 우승을 노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야구라는 스포츠는 세상 그 어떤 스포츠보다 더 변수가 많은 만큼 무조건 0%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팬의 한사람으로서도 이미 패배의식에 젖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실제로 김성근 감독님의 우승 발언은 선수들과 팬들의 머릿속 깊이 박혀있는 이런 패배의식을 걷어내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건 김성근 감독님만이 알 수 있겠지만 말이죠. 객관적인 분석과 현실적인 데이터도 분명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 한화이글스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감독의 목표와 선수, 그리고 팬들의 목표가 하나로 좁혀지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게 설령 정말 낮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우승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
한대화 감독부터 시작해 김응용 감독 시절까지 길고 긴 시간 동안 리빌딩에 전념했던 한화이글스였던 만큼, 실제 몇 년 전과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고 보낼 첫 시즌인 2015년의 독수리군단의 선수층은 분명 예전보다 조금 더 두터워졌다고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시즌 한화이글스가 약팀에서 순식간에 중위권, 조금 더 나아가 강팀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것 역시 지난 몇 년 간의 리빌딩과 전례 없던 FA 및 트레이드를 통한 외부 영입선수들로 인한 선수층 강화. 그리고 여기에 최고의 조련사인 김성근 감독의 영입이 더해지면서 객관적인 분석을 하더라도 확실히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그렇다 하더라도 더 높은 곳을 향하기에 있어서 분명 쉽지 않은 싸움이 되리라는 것은 역시나 아직 검증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선수층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몇 가지 이유로 인해 한화이글스의 주전 선수층은 다른 9개 팀보다 분명 나쁘지 않은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잠깐만 주전 선수층을 나열해 보더라도 가장 약점으로 지적됐던 투수층의 경우 올해만 배영수, 권혁, 송은범, 임경완 등이 영입되었고 여기에 군 소집해제로 돌아온 양훈 선수의 가세. 또한, 예전과는 다르게 새로운 투수 용병을 데려오는 대신 국내 리그에 경험이 있는 두 외국인 투수와 더불어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안정진 (안영명,박정진,윤규진)의 건재와 함께 송창식, 그리고 최근 오키나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루키들 까지 합친다면 비교적 두터운 투수진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불혹의 나이에도 굴하지 않고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수 조인성과 그 아성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정범모 선수. 1루와 지명타자에 김태균 김태완. 현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2루수라 할 수 있는 정근우 선수가 2루를. 최정과 박성민이 버티고 있는 골든글러브급 3루에 도전할 자격을 갖추고 있는 송광민, 여기에 남은 내야 한자리인 유격수 자리를 놓고 남은 내야 자원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황이고, 단 3자리밖에 없는 외야 자리의 경우 모건과 이용규, 최진행, 김경언의 주전 무한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현재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라인업만 살펴보면 주전 멤버들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다른 팀들에 비해 뒤처진다 할 수 없는 한화이글스라고 할 수 있죠. 문제는 여전히 이야기되고 있는 주전과 백업과의 격차를 얼만큼 리그가 시작되기 전까지 줄일 수 있느냐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김성근 감독을 믿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방송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되었던 것 중 하나가 최근 한화이글스는 대한민국 최고 감독들의 검증대가 되고 있다는 멘트를 듣고 얼마 전 웃음을 지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요, 김인식 감독 이후 영입된 한화이글스 감독 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밀한 계획 속에 선수와 팀을 한 시즌 동안 운영하는 검증이 되어있는 김성근 감독인 만큼 사실상 올 시즌 한화이글스는 선수도 선수지만 감독의 어깨가 다른 어느 팀보다 무거운 팀이 되지 않을까요?
사실 이 글을 써 나가면서 느낀 거지만, 올 시즌 한화이글스는 굳이 ‘목표’라는 것을 정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탈꼴찌, 가을야구, 우승 등 잡을 수 있는 목표는 너무나도 많지만 올 시즌 한화이글스는 약팀이라고도, 반대로 강팀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사실상 큰 목표보다는 리그가 시작되는 첫 경기부터 김성근 감독님의 운영 스타일인 하루하루 경기에 목숨을 거는 모습을 처음부터 보여준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 몇 년간 목표라는 것은 수도 없이 봐 왔었지만 역시나 지금 한화이글스에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겨나가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목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보는데요, 확실한 것은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야구는 지는 날 보다 이기는 날이 더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프로야구시범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현재 그 어떤 팀보다 더 많이 흘리는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주기를 바라며, 올해는 목청 높여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 한화이글스 감독 배틀, 김응용 VS 김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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